
앙리 마티스 만나러 가는 길
곳곳에 흩날리는 낙엽으로 만추의 기분 만끽하며 총총 걸음

마이아트 뮤지엄은
개관 때부터 빼놓지 않고 관람하러 온 셈이다
개관 전시회인 알폰스 무하 전부터.....
이번 전시회는 마티스 작품에 관한
나의 보잘 것 없는 상식을 확인하고
더불어 견식을 넓혀준 기회였다






-위 사진 6장 구글 검색-
마티스 하면 떠오르는 원색의 화려한 그림들.
꽃무늬 벽지와 기하학적 무늬의 테이블보,
눈이 약간 올라간 여인들의 우아한 포즈 등
그가 난해한 '컷아웃' (종이 오리기) 작품을 해야만 했던 이유도
고령으로 더이상 이젤 앞에 앉기 힘들어지면서 조수의 도움을 받아 시작했다는 사실.
작품에 대한 열정이 컷아웃 기법에 몰입하게 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기 전엔 그냥 지나쳤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가위로 대충 오려서 제목 붙이는 건
나도 할 수 있는거 아님?
하는 만용을 부렸을 수도....
가위로 스케치없이 오리는 작업은
붓으로 그리는 것 보다 힘들다는
화가인 도슨트의 설명
서커스를 주제로 한 <재즈 > 시리즈는 마티스의 커아웃 기법의 정점으로
프랑스 전문판화출판사에서 250부 한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아래 작품들은 전시장 안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로비의 판매작품 코너에서 찍은 사진이다

-왕의 눈물-

-크리스마스 이브-

-달팽이-

-바다의 기억-
그림을 제목과 맞추어보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 코도마스 -
그런데 '코도마스' 라????
아무리 검색해도 마티스의 그림이라는 설명밖엔 없다
도슨트의 설명이 없었다면
우린 끝내 물음표만 남기고 돌아왔을 터였다
이 그림이 무얼 나타낸 것 같나요?
그 시대 유명했던 서커스단의 공중곡예를 하는 형제가
바로 코도마 였다는 군요
어머어머!
공중곡예 하는 모습이란 생각이 전혀 안 들었었는데
설명을 들으니 끄덕끄덕.

사진 촬영이 허락된 방에서의 도슨트 윤석화 님
빅아이즈 전 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그녀 표현대로 영혼을 갈아넣은 설명이 아주 친절하고 흥미롭다


마티스는
프랑스 방스 지방의 '로사리오' 성당의
건축설계부터 스테인드 글라스 , 실내벽화 및 실내장식
거기에 사제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관여했다고 한다



상상해 본다
코로나가 계속되어
마티스 그림 컬렉터인 부자 지인의 집에 초대 받았는데
설마
이렇게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하는 건 아니겠지
주인이 권한 차를 마시면서까지 마스크를 써야한다면 으으~~~

거실 코너에 걸어놓은 포스터 한장이
한동안은 감동을 이어주겠지

이 '크리스마스 이브' 를 좋아하는 딸 방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이 그림은 색유리화로 제작되어
미국의 '모마' 미술관에 걸려있다고 한다
에구, 올 5월에 계획된 미국여행에 모마 미술관 여정도 있었는데
아쉽다
아마 이 전시회를 못 보고 모마에서 만났더라면
오히려 별 감흥을 못 받았을 수도 있었겠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언제나 진리이다
무엇보다 마티스 작품으로 제작된 2021년 달력을 구입한 게
연말에 해야 할 제일 큰 숙제를 해낸 기분이다
내년 1년은 마티스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