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베이징서 본선 개막 24일부터 사흘간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의 32강전속으로
변화와 혁신의 기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열여섯 번째 본선무대를 23일 오후 6시(한국시각 7시)중국 베이징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었다. 지난해 중국 쑤저우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개막식이다.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광활한 중국시장에 삼성화재 브랜드를 뿌리 내리기 위함이다.
개막식엔 삼성화재 지대섭 사장을 비롯해 각국을 대표하는 본선멤버 32명, 각계 내외빈 및 취재진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지대섭 사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삼성화재배 사상 최초로 베이징에서 개막식을 거행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선수들의 선전과 치열하고 뜨거운 승부를 펼쳐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축하 공연, 영상물 상영, 인사말 및 축사, 선수 소개, 대진 추첨, 기념 촬영, 만찬 등의 순서로 3시간 가량 이어졌다.
▲ 빈 자리 없이 성황을 이룬 가운데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개막식 식장의 전경.
○●… 박정환이 속한 B조는 '죽음의 조', 이세돌의 E조는 전원 한국선수 개막식 중간엔 선수는 물론 관객들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32강전 대진추첨을 가졌다. 삼성화재배 32강전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함에 따라 각조 4명씩 8개조에 선수를 배치하는 시간이다.
방법은 먼저 한국의 시드자가 '1번 자리'를 놓고 추첨했으며, 이어 중국의 시드자가 '3번 자리'를, 일본의 시드자는 1번과 3번의 빈자리를 추첨으로 정했다. 계속해서 와일드카드 및 예선통과자 20명은 한국, 중국 순으로 1~4번에 관계없이 추첨했다.
추첨 결과 박정환이 중국의 강자 3인과 함께 형성한 B조가 이른바 '죽음의 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세돌이 포진한 E조는 전원 한국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이창호는 중국 신예 2명과 더불어 C조에 배치됐다.
이밖에 여자기사 박지은은 강호 구리와 첫 판에서 대결하는 등 상대적으로 강자들이 많은 F조에서 힘겨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송용혜 역시 김지석과 강동윤의 벽이 막고 있다.
32강전은 24일부터 사흘간 대국해 각조의 2승자와 2승1패자가 16강에 오른다. 대진은 첫날엔 조별 1번과 2번, 3번과 4번이 대결하고 둘째날엔 1승자끼리와 1패자끼리가 대결한다. 이어 3일째엔 1승1패자끼리 최종전을 갖는다. 이미 16강행이 확정된 2승자와 탈락이 확정된 2패자는 3일째에 대국을 하지 않는다.
16강 진출자는 자국기사 간의 맞대결을 가급적 피하는 방식으로 준결승까지 매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대진추첨을 한다. 32강전의 시작 시각은 오전 11시(한국시각 12시). 도중 점심시간 없이 종국까지 논스톱으로 진행된다.
한편 개막식에 앞서 오후 3시엔 각국 주요선수들의 기자회견이 열렸으며, 4시부터는 현지 VIP들을 초청해 본선 진출자 32명이 1대 1로 지도기를 벌이는 프로암대회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각자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억원(준우승 7000만원), 총상금 규모는 6억600만원이다.
▲ 식전 무대를 달군 장고 공연.
▲ "선전과 치열하고 뜨거운 승부를 펼쳐줄 것을 당부합니다"라는 개막사를 전하는 삼성화재 지대섭 사장.
▲ 맨 먼저 대진추첨자로 나서 'E1'을 뽑은 이세돌 9단.
▲ 한중일 명인전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영훈 9단은 D조에 포진했다.
▲ 중국바둑의 쌍두마차에서 내려오고 있는 구리 9단(왼쪽)과 콩지에 9단.
▲ 국가시드로만 출전한 일본의 사카이 히데유키 9단(왼쪽)과 유키 사토시 9단.
▲ '젠틀맨' 백성호 9단(왼쪽)과 '악동' 강동윤 9단.
▲ 세계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전영규 5단, 강승민 2단, 김정현 3단(왼쪽부터).
▲ "이번 삼성화재배는 상당히 중요한 시합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정환 9단) "(예선에서) 떨어졌는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어 덤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행운이 따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창호 9단)
▲ "(여자 최고기록인 8강을) 마음은 깨고 싶은데 전부 나보다 고수들이라 어렵겠지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박지은 9단)
▲ 시니어조 통과자 장주주 9단, 신예 강자 김동호 2단과 나현 초단(왼쪽부터).
▲ 박정환 9단, 박문요 9단과 더불어 '죽음의 B조'를 형성한 중국의 리저 6단(왼쪽)과 천야오예 9단.
▲ (가장 어린데 이렇게 큰 대회에 왜 왔는가?) "배우러 왔다." 16세 출전자 리쉬엔하오 3단(맨오른쪽 선수).
▲ 본선 진출자들이 삼성화재 VIP들을 대상으로 1대 1 지도기를 벌인 프로암대회.
▲ 포로암대회의 1번 테이블엔 이세돌 9단이 자리했다.
▲ 와일드카드를 받아 막차로 합류한 이창호 9단.
▲ 이번만큼은 삼성화재배와 인연을 맺을 각오가 강한 원성진 9단(왼쪽)과 최철한 9단.
▲ 32강의 얼굴들.
▲ 내외빈과 함께.
▲ 마무리는 건배. 3회씩 정상에 오른 이창호 9단(왼쪽)과 이세돌 9단(오른쪽)은 대회 최다 우승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