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박물관에 전시 중인 토머스 와드하우스의 밀랍상
토머스 와드하우스의 긴 코는 그가 죽은 뒤 한참 지나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1955년 초판이 발행된 기네스북은 토머스 와드하우스가 비록 죽었지만 코 길이가 무려 19㎝에 달할 정도로 진귀한 기록의 보유자라고 인정했다.
토머스 와드하우스는 1730년경 태어나 1780년경 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 기네스 세계기록은 그의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했으므로, ‘세상에서 가장 긴 코를 가진 사람’ 부문의 기록은 무려 240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 참고로 생존 인물 중 가장 긴 코 타이틀 보유자는 터키 남성 메흐메트 오즈위레크(8.8㎝)다.
생존 인물 중 세계에서 가장 긴 코를 가진 메흐메트 오즈위레크(왼쪽). 기네스북이 인정한 코 길이는 8.8㎝로, 그림으로 묘사된 토머스 와드하우스에 비하면 한없이 짧다.
삽화 중에서는 1896년 ‘스탠더드 매거진(The Strand Magazine)’에 게재된 일러스트가 유명하다. 카메라가 없던 터라 잡지사는 화가를 동원해 토머스 와드하우스의 코를 가능한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당시 기사는 와드하우스의 코가 선천적이며, 이로 인해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꽤 유명한 토머스 와드하우스의 코는 박물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의 형상을 본뜬 밀랍인형이 런던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Ripley’s Believe It or Not Museum)’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