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보 제22호, 23호가 나란히. 불국사의 다리들
위치 : 경북 경주시 불국로 385, 불국사
모든 절이 다 그렇지만, 불국사는 불교의 세계를 참으로 짜임새 있게 꾸려 놓았고 그 유물들 대다수가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상당히 높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국보 제 22호인 연화교와 칠보교, 국보 제23호인 청운교와 백운교 역시 불교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라는
점에서, 그리고 당대에 건설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상당하죠.
751년부터 김대성에 의해서 불국사가 중창될 때 함께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두 다리는 각각
이어진 곳이 다릅니다. 연화-칠보교를 오르면 '극락전'이 나타나며, 청운-백운교를 오르면 '대웅전'이 나타나죠.
2. 연화-칠교보
연화-칠교보(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연화교와 칠보교는 아미타불이 거주하고 있는 극락이 연화, 칠보로 장식되어 있다는 불경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다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다리들을 건너면 극락 세계의 관문인 '안양문'을 거쳐서
'극락전'으로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죠.
위의 다리 중 밑의 10단으로 된 다리가 연화교, 위의 8단으로 된 다리가 칠보교입니다. 연화교는
10단의 층계에 계단식 등형을 만든 다리이며, 난간은 후대에 복원을 한 것입니다. 칠보교는 불국사의
다리들 중 규모가 비교적 작은 다리로, 규모가 작아 통로는 따로 설치하지 않았고 장식도 크게 없습니다.
3. 청운-백운교
청운-백운교(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한편 청운-백운교는 불국 세계의 관문으로 통하는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다리를 오르면
'자하문'이 나타나며, 그 안에 들어가면 '대웅전'과 함께 두 탑인 다보/석가탑이 나타나죠. 부처님이
사는 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물을 건넌 다음에 구름 위를 통과해야 한다고 합니다. 청운과 백운에
들어가 있는 '운' 자를 생각하면, 이 문들을 어떤 배경에서 조성했는지를 알 수 있기도 하죠.
이 두 다리는 연화-칠교보다는 단이 더 있는 구성입니다. 아래쪽 백운교는 18단, 위쪽 청운교는 16단입니다.
특히 이 다리를 받치고 있는 반원형의 무지개다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죠.
4. 이 두 다리들의 의의
불국사는 외형적인 아름다움도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이렇게 건축물 하나하나에 담은 부처의 세계와 그
구성 면에서도 상당히 짜임새가 있는 사찰입니다. 신라시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면서, 당시
신라인들이 가진 뛰어난 석조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재이죠. 그렇기에 일찍이 국보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다리를 오르내릴 수는 없지만, 당시 다리를 오르내리며 극락왕생을
빌던 신라인들의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합니다.
글쓴이: 알쓸수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