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이오의숙대학에 입학하면 학교측에서 설립자이자 근대 합리주의사상가였던 후쿠자와 유
키치의 일대기를 다룬 그의 자서전을 나누어준다. 별로 관심없었지만 대충뒤적이다 영어대한 짤
막한 그의 일화를 엿볼수 있다.
막말부터 란학교(네덜란드어학교)에 다니며 네덜란드어를 익혔던 그는 3년의 각고끝에 간신히
네덜란드어를 습득했으나 일본이 미국과 수교하고나서, 유럽과 신세계의 중심적 언어가 영어라
는것을 깨닫고 영어학습에 매진하게 된다. 혼자서 공부하기가 어려웠던지 스터디그룹을짜서 조
직적인 학습을하려 기존의 네덜란드어 학습자들인 지인들과 친구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재대로된 교습자나 서적없이 또 그 긴세월을 어학공부에 전념하는것이 지겨웠던 대부분의 인사
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중한명은 "이미 네덜란드를 익혔는데 그위에 또 공부를 할필요
는 없다 필요한 영어서적은 모두 화란사람들이 네덜란드어로 번역해주니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말해 더이상의 어학공부의 필요성을 일소에 부쳤다.그런 후쿠자와는 포기하지 않고 어렵사리 영
어사전을 구해 독학을 하는데 발음공부를 하기위해 외인거주단지에사는 서양꼬마를 졸졸 따라
다니며 영어를 익혔다 한다 결국 4년동안 공부를 하고나서 미국에 파견되는 수신사일행이 되어
미국을 방문했는데 거리의 간판과 사람들의 말을 단 하나도 제대로 읽고 알아들을수 없었다고
탄식할정도였다.
1928년 도쿄제국대학 언어연구소의 다무라 후지미츠교수가 당시 식민지였던 조선과 대만에 속
성일본어보급을 위해 연구를 추진했는데 평균 습득기간인 3년4개월이라는 기간을 단축시키기위
한 목적이었다. 식민지정책의 확장에 따른 더많은 현지인력과 공무원들이 필요했던 일본당국은
일본어사용자를 더많이 양산해야 했고, 그 문제를 학술기관에 맡겼다.
다무라교수는 전쟁말기까지 일본어 속성습득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였으나 결국 성공을 보지 못
한채로 일제의 패망을 맞았다. 그는 1974년 인도를 방문했을때 동네거지조차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수십개의 민족언어를 가진 인도인조차 영어를 말하는데, 수십년동안 식민지였던 대만과 조선
의 거지는 왜 단 한마디도 일본어를 못한단 말인가"
오늘날 전세계의 공용어로 굳어진 영어학습은 특히 한국에서는 광풍과도 같은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본인은 초등학교때 정규영어시간은 없었지만 이제 모든 학교에서는 영어를 의무학습과
정으로 두고 있다.
실질적으로 일본식민지시대의 그것과도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언어문화현상인데, 일본제국의
일본어보급을 위한 사업을 현대영어보급사업과 비교해보자
각지에 영어마을을 세우고 한국어사용을 금지하는것도 공공교육기관및 해당구역에서의 영어상
용화를 강요하는 한편 관공서및 국가공무원시험에 영어는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있다.
왜 일제의 한국어말살정책은 분노하면서도 영어사용의 확대에 따른 한국어 말살은 당연시되는
것일까하는 의문점이든다.
방송매체는 영어전문방송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교육방송에서도 늘상 아동영어교육을위한
유치한 단편극이 틀어지고 있는 현상을 단순히 국제화시대라는 말로 대변하는것도 무리가 있다
고 본다. 미국출신의 연예인들의 영어를 포장하며 엉망진창인 한글문장법과 맞지도 않는 조사
를 쓰는 글을 코미디로 보여주는것도 질렸지만, 영어에대한 위험수위는 이미 우리에게도 가깝
게 다가왔다는것이 현실이다.
영어발음을 좋게 하기 위해 3,4살 어린이들의 혀를 수술하고, 강남귀부인들이 아동영어클럽을
만들고 회원제로 운영하는등. 이렇게 영어에 헌신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전국민영어상용을 위해
필리핀이나 싱가폴처럼 영어를 공용어로 정하는편이 더빠르지 않을까 쉽다.
다음은 그 알량한 국제사회의 선진국이 되기위한 영어공용어를 위한 제도를 필자가 고안해보았
다
1.본 안건이 상정,통과후부터 모든 공식석상에서의 한국어사용을 금지한다
2.모든 학교,대학,기업,관공서등에서는 영어를 공문서에 상용화하고 교원 및 간부급직원,공무원은 공식영어자격을 소지하고 있을것.
3.제한적으로 영어상용을하는 지역특구를 조성해 해당전주민들에게 한국어사용의 금지와함께
일상생활에서의 영어사용을 권장하며,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전국을 영어상용권으로 확대해 나간다.
4.성과 이름을 영어식으로 개명할것. 단 본기는 강제성은 없으나 행정상으로 영어창씨개명을 하
지 않는자는 불이익을 받을수 있다. (원어민교사 또는 담당교사는 학급의 아동에게 체벌또는 공개적인 훈계를 통해 영어창씨개명을 권할수 있다)
5.공식석상뿐아니라 일상생활과 가족사이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가정에 모범영어민상을 수여
할것.
상기는 조선총독부 학무과에서 작성한 초기 조선어말살정책의 기본초안을 본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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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恨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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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슬픈현실이지만 우리의2세대3세대때는 영어공용화가 현실로 된다더군요,
영어에 미치는 현 풍토가 진짜 웃기긴 웃기죠.
대체 우리나라의 국어가 한글인가 영어인가?? 정말 각성해야 됩니다. 한글날도 공휴일 해제하고 정말 한글이 어떻게 되는건지 걱정됩니다.
학습지 일 할적에... 발음이 "미국 본토 발음"인 것을 "어머니"라는 여자들이 죽어라 요구하더군요. 무조건 "말 할 수 있음"이 아니라 "발음이 미국식 (영국이나 캐나다도 아니고...)이어야 한다!"였죠.
조금 벗어난 이야기지만, 9급공무원 시험의 영어문제 수준만 하더라도 그 난이도가 토익시험문제쯤은 거뜬히 능가합니다. 그런데 정작 공무원 중에 영어로 유창하게 읽고 쓰고 말할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기존 영어교육/시험방식의 모순점도 개선하지 못한채 부르짓는 영어공용화는 어불성설입니다.
이쯤 되니 궁금해지는데요..30년후에는 과연 영어사용인구가 얼마나 될까요? 아니면 중국어가?아니면 진정한 한일경제(?)공동체가 되어 일본어가?..저도 외국어로 먹고사는 사람이지만 우리가 너무 오버하고있는거 같아 걱정입니다..모국어를 잘해야 외국어도 잘하는 법인데 말이죠.
현재 일본은 어떤가요? 얼핏 보기엔 일본인들도 영어 꽤 섞어 쓰던데......
일본도 교육열은 만만치는 않지만 우리처럼 노골적으로 영어마을세우고 애들혀까지 수술해나가는 미친짓은 하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