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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자진아리랑 (구조아리랑)
영화아리랑 (신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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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자진아리랑과 영화아리랑의 전렴구 선율비교
3. 지역 아리랑의 탄생
1) 진도아리랑
가. 유래
‘진도아리랑’에는 두 가지의 설화가 전해내려 온다. 하나는 진도에 세습 박수가 되는 것을 비관한 총각이 있었다. 총각은 사랑하는 처녀와 약혼한 채 진도에서 도망쳐 버린다. 총각은 경상도 대갓집에 머슴살이를 하다가 주인집 딸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밀애 끝에 주인에게 들키게 되고 두 사람은 쫓기는 몸이 되어 다시 진도로 도망쳐 들어오게 된다. 이미 총각과 혼약한 진도 처녀는 총각이 육지에서 다른 처녀를 데리고 오자 이를 원망하며 슬픈 노래를 지어 불렀다. 또한 육지 처녀와 부부로 살아가던 중 남편이 병들어 죽게 되자 아내가 애환이 서린 노래를 지어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왜 왔던고 왜 왔던고 울고 갈길 왜 왔던고 |
바다에 뜬 배는 날 실어다 놓고 환고향 시킬 줄을 널 그리 모르냐. |
다른 하나는 설이향과 소영공자의 이야기이다. 설이향과 소영공자는 굴재(진도군 임회면 광전마을)를 오가며 사랑을 하였는데 어느 날 소영공자가 진도를 떠나게 되었다. 해가 바뀐 봄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소영공자가 육지 처녀와 결혼하여 진도로 내려온다는 것이다. 실의에 빠진 설이향은 신표로 만든 비수를 품고 그들이 오는 신행 길목에서 사생결단을 내려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하늘에서 만사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실행하지 못하였다. 말은 주인의 심정을 이해하는 듯 집으로 가지 않고 남산에 있는 왕무덤재를 넘어 쌍계사로 들어가 울분을 달랠 길 없는 설낭자는 비수로 머리를 잘라 말 등에 실어 집으로 보내고 쌍계사의 중이 되었다는 설화이다.
나. 특징
‘진도아리랑’ 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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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편제>중에서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장면 |
또 다른 특징은 남도의 무악(巫樂)을 바탕으로 신명성과 즉흥성이 넘쳐난다. 소리판에서 다함께 부를 수 있는 소리의 개방성과 사설의 화자(話者)는 주로 여성이라는 점이다. 기층의 삶으로부터 스며나오는 풍자와 해학을 하나씩 소리로 풀어나간다. 이때 메기는 사설은 좌중을 돌아가며 주고받는다. 노래는 긴장을 풀게하고 즉흥성의 폭을 넓혀 노래 부르기를 놀이로 충족시키는 ‘노래와 놀이판’으로 전이된다. ‘진도아리랑’을 부를 때에는 음에 따라 굵고 강하게 떠는소리와 흘러 내리 듯 꺾어내는 소리 등을 잘 표현하여야 소리의 참 멋과 흥을 낼 수 있다.
육자배기 조의 주요음계
떠는소리 평으로 내는 소리 꺾는소리 |
진도아리랑
2) 밀양아리랑
가. 유래
‘밀양아리랑’ 노래비
영남루와 아랑각 |
이 일이 있은 후, 밀양에 부임해오는 부사들마다 첫날밤에 죽어 나가고 마을에 우환이 돌았다. 그러던 중 이 지역 출신의 담대한 부사는 첫날 밤 귀신이 되어 나타난 아랑에게 그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 다음날 아랑을 살해한 관노와 유모를 붙잡아 처벌하고 아랑의 원혼을 달래주었다. ‘밀양아리랑’은 아랑이 억울하게 죽은 것을 슬퍼하여 이 지역 사람들이 “아랑 아랑” 하고 부른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영남루 아래 시신을 묻은 대나무 밭에 아랑의 정절을 기리기 위하여 아랑각을 세워 영정을 모셔 놓았으며, 매년 4월 아랑제 때 규수를 뽑아 제향을 받들고 있다.
영남루 명승을 찾아가니 아랑의 애화가 전해 있네 |
아랑의 굳은 절개 죽음으로 씻었고 고결한 높은 지조 천추에 빛난다. |
나. 특징
4. 결론
고려의 패망으로 생성된 아리랑이 ‘정선아리랑’이라면 조선의 패망과 일제에 압박을 받는 민족의 서러움을 달래기 위해 ‘영화아리랑’이 파생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은 나라 잃은 슬픔과 애환을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 ‘아리랑’을 통하여 울분을 토하였다. 이 아리랑은 민족의 가슴에 깊은 곳에 각인되면서 삽시간에 전국에 전파되었다. ‘정선아리랑’과 ‘영화아리랑’은 공통적으로 나라 잃은 슬픔을 표현하였다. 개인의 한을 뛰어 넘어 민족의 한스러움을 노래하였다. 우리 민족이라면 누구든지 아리랑을 곧잘 부른다. 이제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다.
한편 나운규의 ‘영화아리랑’이 전파되는 시점을 전후하여 지역 명을 딴 ‘○○아리랑’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전라지역에서는 ‘진도아리랑’, 영남지역에서는 ‘밀양아리랑’ 그리고 평안지역에서는 ‘해주아리랑’이 만들어지고 전파되었다. 각 지역의 아리랑은 그 지역의 음악적 특성이나 정서를 반영한 사설과 선율을 갖게 된다. 영남지역에는 ‘밀양아리랑’ 외에 각 지역에 향토아리랑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 주목할 가치가 있다.
< 다음 주 강의 예고 >
통청아카데미 通 靑 Academy |
234회 |
주제: |
아리랑을 아시나요? (경상도의 아리랑) |
유대안(음악학 박사, 뮤지컬 작가) | |||||
일시: |
2014. 7 30. (수) pm 7:00 ~ 9:00 |
장소: 대구시립수성도서관 제1 강좌실 |
문의 |
010-3928-2866 | |||||
h.p. |
cafe.daum.net/tongchungd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