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 첫 상설놀이 마당
상지대 입학식후 어르신들을 태우고 여유있게 출발을 하였다. 6시경에 학교를 빠져나와
부론으로 들어가려는데 이장님이 오늘 입학식도 했으니까 간단하게 저녁식사나 하고 들어
가자며 문막 대관령 감자탕 집에 모여 식사들을했다. 그바람에 30분정도 늦어졌다.
극장에 도착하니 지원이형만이 장구를 치고 있었고 미리 연락한 대영형은 수퍼에서 영삼씨
랑 막걸리한잔 하고 있다한다. 조명실에서 조명시스템을 작동시키고 바로 공연에 들어갔다.
무슨 공연을 할까하다가 최근 김명곤 선배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되었다는 소식에 선
배축하도 할겸 명곤형의 작품 창작판소리 '금수궁가' 초반대목을 불렀다. 진희의 고수장단
에 금수궁가를 오랜만에 불렀다. 언문풀이로하는 고고천변 대목까지 불러 제꼈다. 이어서
진희의 도살풀이 공연이 이어졌다. 나름대로 극장에서 며칠간 연습도 하고 의상과 화장까
지한 진희의 춤에 조명을 담당하면서 지켜보았다. 그 와중에 수펴에 있던 대영씨와 영삼
씨가 극장에 들어왔다. 막걸리 한병사들고... 도살풀이는 단아하면서도 절제가 있고 품격
있는 춤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첫 상설마당은 시작되었다. 소박하게 시작하겠다는 처음의
자세대로 많은 관객보다는 우리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부터 내가 나의 숨과 몸을 발견하
고 작품을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자 확인하는 시간이다. 관객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풀어보겠다는 금요 상설 놀이마당, 언제 어떻게 어떤 프로그램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날은 두사람의 공연으로 정리되었고 이어 술판으로 자연스레
넘어가면서 이야기 마당이 시작되었다. 한잔한 대영씨는 얘기 끝에 민주노총이야기가 나오
면서 편가르기 사회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였고 양비론의 입장에서 얘기를 하니 논리
가 들쑥날쑥하는 와중에 지원이형이 목소리높혀 반론을 제기하였고 술기운에 논쟁이 되자 영
삼씨가 집에 가겠다는 둥 잠시 소란이 있었고 진정한 연후에 화제를 일부러 바꾸려고 애쓰면
서 5명은 자연스레 이야기 마당으로 빨려들어갔고 자연스레 헤어졌다.
그렇다. 나의 실존적인 무게를 털어내는 것부터 시작하자. 레파토리가 있으면 있는것부
터 드러내놓고 실컷 털어내자 그러다 보면 뜻하지 않는 기운이 우릴 기다릴 것이다. 그 기
운을 충당시키고 내면화할수 있도록 노력하자. 중년의 아름다움을 지닐수 있는 예술인이 되
도록 노력하자. 또랑광대도 노력해야만 된다는 것을 ...... 그런면에서 첫 상설마당은 무
척 소중한 출발이었다.
카페 게시글
씨언허게 말해부리세!
예술극장 "이달의 꿈"에서는
정대호
추천 0
조회 60
06.03.08 05:2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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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호형! 파이팅!
그리고 나 이사하는 날 금요일로 잡으면 서울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겟다. 진희! 아자!
횡성댁이 이 글을 모셔갑니다.
야쟈... 어디서든, 언제이든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