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동문
유튜버(15) ‘코레아니시마 엘레나’ 구혜원(경영11-17) 동문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18호(2021. 05.15)
100만 구독자……포르투갈어로 한국 알려
‘대학 시절 겁 없이 브라질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어요. 배운 포르투갈어를 잊어버리기 아까워 공부 겸 취미로 만들었습니다.’ 2016년 유튜브를 시작한 구혜원 동문은 유창한 포르투갈어로 한국을 알려 왔고, 해외 인기에 힘입어 110만 구독자를 모았다. 6년 열애 끝에 결혼한 JTBC ‘비정상회담’ 브라질 대표 카를로스 고리토씨와의 일상도 종종 보여준다. 구 동문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채널명은 무슨 뜻인가.
“엘레나는 내 브라질 이름이고, ‘코레아니시마(Coreanissima)’는 한국 여자를 뜻하는 ‘Coreana’에 포르투갈어 최상급 여성형 어미 ‘-issima’를 붙인, ‘아주 한국적인 한국 여자’ 정도의 뜻이다.”
-브라질에서 채널 인기가 높다.
“한국인이 포르투갈어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서툴 땐 귀엽게, 점점 나아지는 모습도 예쁘게 봐주셨다. 한국 음악과 드라마, 한국어, 남북한 차이에 관심이 많고, 비교적 전통적인 한국 사회 분위기를 굉장히 신기해 한다.”
-브라질에 푹 빠진 계기가 무엇인지.
“캐나다 어학연수에서 남미 친구들을 만났다. 삶의 목적이 뚜렷한 모습에 꼭 남미에 가보고 싶어졌다. 봉사활동과 교환학생으로 브라질에 다녀와선 사회의 압박을 벗어나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서울대 나오면 이런 걸 해야지’ 같은 말을 많이 들었는데, 세상에 정말 다양한 기회가 있음을 알게 됐고 마음이 편해졌다.”
-브라질에 대한 우리의 오해가 있다면.
“스페인어를 쓴다고 많이 생각하시지만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는 것. 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니란 점. 브라질 사람 하면 초콜릿빛 피부만 떠올리는데 다양한 인종이 공존한다.”
-유창한 포르투갈어 비결이 궁금하다.
“남편이 큰 도움이 됐다. 두 언어를 섞어 쓰다가 부부싸움 땐 전투력을 높이려고 각자 모국어만 쓴다. 이해하고 반격하면서 실력이 쑥쑥 늘었다(웃음).”
-국제부부라서 좋은 점은.
“직접 가지 않아도 그 나라를 매일 느끼면서 살 수 있다. 주말 아침 보사노바를 틀고, 브라질 요리를 먹으면서 포르투갈어로 대화하면 브라질에 온 기분이다. 우린 서로의 문화에 궁금한 게 많다. 바로 옆에 최고의 선생님이 있어 좋다.”
-구독자 100만을 넘겼다. 이제 목표는.
“요즘 한국의 지방 곳곳을 다니면서 소개하고 있고, 곧 스페인어권 대상의 새 채널도 오픈한다. 전업 유튜버이자 한국어 교육사업도 하는데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바르고 재밌게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