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은 날씨가 연일 이어지기는 하지만 응달인 촌부네 앞마당에는 겨우내 내려쌓인 눈이 잔뜩이다. 언제쯤이나 녹으려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도 여전히 꽤나 춥다! 이른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난방비 폭탄의 시대, 서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울상이다. 가스값도, 전기값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으니 폭탄이라고 하겠지 싶다. 천정부지로 올라간 난방비 부담을 해야하는 서민들의 이 현실을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이 부르짖는 공정과 상식이 이런 것일까?
이 난방비 폭탄시대에 우린 그나마 다행이다. 23년전 건축을 하던 그때 정부의 시책에 따라 난방시스템을 심야전기로 택했으나 야금야금 전기요금을 올려 지금은 난방비 부담이 크다. 그래서 거실에 난로를 설치하여 난방비 절감을 하고 있다. 천정의 고(高)가 6m가 넘는 실내를 심야전기로 뎁히려면 난방비가 장난이 아니다. 말 그대로 잠을 자는 심야에만 난방을 돌린다. 아침시간과 저녁시간은 난로에 장작불을 지펴 난방을 하고 있다. 전원주택 특성이라고 할까? 운치가 있다고 할까? 어찌되었거나 전화위복의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산골살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겠지 싶다.
그런다보니 땔감나무를 마련하는 것이 큰 일이다. 주변이 산이고 숲이라 생나무를 베어오지 않아도 쓰러진 나무가 수없이 많다. 한동안은 뒷산에서 나무를 해왔다. 지게까지 마련하여... 그러나 이젠 나이가 들어 그마저 힘이 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제재소에서 죽데기를 싼값에 사오기도 했고, 지난 두어 해는 역시 제재소에서 자투리 나무를 헐값에 살 수가 있어 사다가 때기도 했다. 올겨울은 지난해 절개지의 나무정리한 것으로 아주 풍족하게 땔 수 있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지난해 모닝가든 낙엽송을 베어내고 남은 자투리와 잡목을 베어놓은 것이 있어 한해동안 아주 잘 말랐다. 옆쪽 산속에 널부러져 있던 자잘한 나무를 꺼내다가 장작크기로 토막을 내놓은 것은 겨우내 카페 벽난로 땔감으로 잘 썼다. 모닝가든에는 엄청 큰 통나무부터 자잘한 것까지 상당히 많은 나무가 널부러져 있다.
모닝가든의 나무부터 꺼내 땔감용 장작으로 준비할 계획이었으나 단지내 조경수 정리를 하는 바람에 차질이 생겨 미뤄야 했다. 중앙통로의 나무를 모두 정리했으니 지금부터 농사 시작전까진 모닝가든의 나무를 꺼내다가 자르고 쪼개고 나르고 쌓는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다시 나뭇꾼이 되어 엔진톱을 들었다. 이서방은 나무를 꺼내오고 촌부는 토막을 내는 작업을 한다. 이서방이 아니었으면 혼자서도 하고 아내와 함께 하기도 했을텐데 든든한 지원군 이서방이 있어서 천군만마를 얻은 그런 느낌이다. 어제 첫날은 주차장 옆에 잔뜩 쌓아둔 나무를 꺼내 잘랐는데 꽤나 많다. 나무작업은 힘들고 위험하여 쉬엄쉬엄 쉬어가며 시나브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언젠가는 되겠지 하고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죽기살기로 급하게 해야하는 일은 아니라서 시간을 두고 시나브로 천천히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이다. 그나저나 오늘 아침 일찍 영주에 가야하고 이틀간 머무를 예정이라 시작만 해놓은 일이 지체가 되게 생겼다. 다녀와서 하면 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울이 소리를 내고 앞산이 기지개를 켜는 데 봄은 아직 저만치에서 눈만 비비고 있습니다. 오늘 영동 동해쪽에 큰 눈이 온다 하니 아직은 먹바지 겨울을 지나셔야 할 듯합니다. 잔설 남은 위험한 산에서 땔감 조달은 미루시고 봄부터 다시 비축해 두시지요. 더욱 힘내시고 꽃들이 찾아오는 봄날의 그득한 행복 맞으십시요.
첫댓글 부지런하신 촌부님
살살 하세요~건강 챙기시면서~~~
전원주택의 장점을
누리시네요.
나뭇군과 선녀님
무궁행복 누리세요
감사합니다.
여울이 소리를 내고 앞산이 기지개를 켜는 데
봄은 아직 저만치에서 눈만 비비고 있습니다.
오늘 영동 동해쪽에 큰 눈이 온다 하니 아직은
먹바지 겨울을 지나셔야 할 듯합니다.
잔설 남은 위험한 산에서 땔감 조달은 미루시고
봄부터 다시 비축해 두시지요. 더욱 힘내시고
꽃들이 찾아오는 봄날의 그득한 행복 맞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