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즈음
미팅을 나가든 여친을 만나러 나가든
입고나갈 옷이 없다
옷이라고는 얄딱꾸진 남방셔츠와 야상, 청바지밖에 없다 깔맞춤해서 낡은 구두를 신으면 영판시리 히피 꼬라지다
엄마보고 옷사입게 돈 쫌 달라고 하면
엄마는 절대 나에게는 줄 돈이 없다
그러면서 던지시는 18번 멘트가
맨살따구 보이나?
누가 니만 쳐다보나?
니 에미 갖다 팔아서 사입어라!
남포동 다방에서 죽때리면서 친구들과 대화나눠
보면 엄마가 마치 한사람 같다
어쩌면 짜맞춘듯이 엄마들 멘트가 똑같다
그때 완전 개똥자존심 쩌는 성수늠이 그런다
너거는 대가리속에 똥만 잔뜩 들었구나
너거 엄마들 말씀이 딱맞네 껍데기가 뭐그래
중요하노? 얼굴도 몬쌩긴것들이 입어본들 태도 안난다 옷타령할 시간에 책이나 한줄 더 읽어라 이 돌대가리들아~
우리는 순간 벙쪄서
저 개나리 신발늠이 오늘 뭘 잘못쳐먹었나 와저라노? 하면서도 저토록이나 정신 똑바로 박힌 친구가 있다는게 신기하고 또 뿌듯했었다
어느날
다른 친구랑 성수 저거집에 가서 금마 머리감을
동안 내가 저거 엄마보고 그랬다
어무이는 성수가 옷 사달라 소리 안해서 좋겠어요
우리는 엄마랑 맨날 싸웁니다!!
저거 엄마가 너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몰라라? 쟈가 옷사달라 소리를 안해?
사흘도로 한다 며칠전에는 돈 안준다고
패악쥐기다가 현관문에 돌도 던지고 갔다!!
우리는 웃음참고 밖으로 뛰쳐나와서
이북이 고향이신 다른 친구엄마말씀을 흉내내서
이북말로 그랬다
저~ 개새끼 어떻게 죽이나?
예전에 썼던 글입니다
글이나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이 사진은 어제 새벽 사진입니다
오늘은 구름이 전혀 없었어요
너무나도 준비성 강한 우리 동네 아저씨
새벽에 산에 가면서 비올까봐 우산도 챙기고
옆구리에 물병도 찼네요
저는 당장 비가 안오면 우산을 안가져가는 뻘따이
스타일이기에 저렇게 준비성 강한 분들을 보면
웃깁니다
첫댓글 친구들에게 사기친 글마~주거써! ㅋ
머리허연 할배는
우산을 지팡이로ㅎㅎ
그나저나
그루미
예술이외다!
머리좋아서 남달리 공부 잘한 그늠은
엘리트 직딩하다가 미국이민가서 당뇨걸렸다
소리들었어요 저 할배 아마도 4시쯤 산에 갔을거예요 산또라이들 몇몇있어요^^
요즘에는 정말 큰 맘 먹어야
산 같지도 않은 산을 겨우 오르는게 고작인데
다니다 보면 늦은 시간도 아닌데 하산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아니, 저 사람은 어제 올랐다가 지금 내려오나 싶지요.
세상 살다보면 자기는 안 그런척 하지만 더 그러는 사람 의외로 많습니다..
저도 예전 젊은시절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새벽에 일어나서 그 춥고 깜깜한데도
산중턱 약수터까지 올라갔다가 출근했어요
별보고 걷다가 멧돼지가 아니고 풀어둔 오리농장
개 두마리에게 물려죽을뻔도 했어요
새벽에 산에 다니는 사람 더러있어요
완전 산또라이들입니다^^
제목을 보니
그런 친구가 생각 납니다
가증스러운 인간이~~
그 당시 나도 이렇게 욕했지요
저~~개세끼 어떻게 죽이나?
하지만 못 죽였는데
맘을 곱게 안 먹어서인지 벌써
저세상으로 가버렸네요
사람은 베풀고 나누며 함께 하면서
살아가야 행복한것 같습니다
절친인데도 자존심 꽂꽂하게 세우는
잘난 애들 더러 있었어요 근데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있는 사람이 멋지지요
저는 그게 부족해서 사람 안 만나고 혼자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