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자로 바꾸는 뉴스]
정치보다 재미있는 트윗…구자철·기성용 유머가 튄다
■ 강남대로 상습침수도 “박원순 탓”?… 원인은 ‘설계변경’ 때문
■ 나꼼수 김용민 “곧 체포될 것 같습니다”
■ 우체통에 잡지 넣을 때 주의사항
■ 기성용, 구자철 주고받는 맨션속에 트위터리안 ‘웃음’
트위터엔 정치적인 글 밖에 없다? 꼭 그렇진 않습니다. 정치적인 글이 많긴 하지만, 정치나 시사이슈가 늘 주목받진 못합니다. 이번 주가 특히 그랬습니다. 시사적인 이슈가 축구나 유머에 밀린 한 주입니다. 보통 트위터에서 뜨는 이슈를 찾을 땐 RT가 많은 트윗이나 연관 트윗이 많은 트윗으로 찾는데요. 이번 주는 시사적인 이슈가 약세입니다.
시사적인 이슈 가운데 이번 주 관심을 끈 트윗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성균관대, 성폭행 가담 학생 입학경위 조사(연관 트윗 1,387건)
△ 강남대로 상습침수지역이 된 이유(연관 트윗 1,377건)
△ ‘장준하 기록 봤다’는 박근혜씨에게 의문사위 사건 담당조사관이 말하다(1,108건)
△ 1인 시위하던 한국인, 일본 극우파에 집단폭행(1,045건)
△ “곧 체포될 것 같습니다.” (1,067건)
강남대로 상습침수 ‘박원순 탓’?… 원인은 ‘설계변경’ 때문
이 가운데 ‘강남대로 상습침수 논란’은 강남 지역에 비가 내리면 3년마다 침수되자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새누리당 김원덕 부대변인은 지난 16일 “집중호우가 예견돼 서울시내 물난리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시장이 자기 본연의 일은 소홀히 한 채 엉뚱하게 정쟁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올해 산사태 방지와 침수 재해 방지 대책에 5800여억 원을 투입했다고 언급한 뒤 “전임 시장들이 평균 3046억 원을 쓴 것의 두 배에 가까운데 침수 재해 대책을 게을리한 것인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정치인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을 때 트윗에서는 강남대로 상습침수 이유로 “서초구청이 삼성본사와 역을 연결해주려고 8번 출구아래 직선 하수관 설계를 교통섬으로 이동. 경사마저 역경사로 설계를 변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연관 트윗만 1,377건이나 됐네요. 박 시장은 해당 트윗에 대해 “확인해보겠습니다”라고 답변을 남겼습니다. 곧이어 이 분석이 감사원 감사결과였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트위터리안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보수진영 사람들은 ‘박원순 탓’이라고 한다죠?”라고 꼬집었습니다.
나꼼수 김용민 “곧 체포될 것 같습니다”
“곧 체포될 것 같습니다”라는 트윗은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멤버인 김용인 PD가 올린 것입니다. 김 PD는 지난 1월 트위터에서 자신을 향해 맨션을 보낸 사용자에게 욕설을 했고, 해당 사용자가 이 발언으로 모욕감을 느꼈다는 혐의로 고소한 것인데요. 김용민 PD는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이 최근의 상황을 적었습니다.
“검경은 지난달 노상에서 붙잡아 지명통보하고, 같은 날 자택에 찾아와 아내를 상대로 공갈을 치더니 이번엔 변호사를 통해 체포 가능성을 흘리며 겁박하고 있습니다.(중략) 엄청나게 해 잡수신 최시중 양아들은 눈뜨고 놓치신 분들의, 욕 넉자에는 불을 켜고 달려드시는 그 딱하기 짝이 없는 몰골, 제대로 고발하겠습니다.” (김용민PD 블로그, http://newstice.tistory.com/1531)
이를 본 트위터 사용자들의 반응은 검찰과 경찰에 대한 분노입니다. 만일 이 사안으로 기소가 된다면, 트위터에서 욕을 하거나 풍자를 한 모든 사용자가 고소당하고, 고소당한 사람은 모두 다 기소되는지 두고 볼 사안입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구나”(@kath****)
“아…답답한 세상. 너무도 불공평한”(@negonghi)
“트위터에 욕하면 잡혀갈 수도 있구나 ㅋ”(@Jekim****)
“MB정권 들어 검찰이 악의 소굴로 바뀌는데 몇 년이 안 걸린다는 걸 깨달았다”(@shol****)
“떡검다운 +_+ ㅋㅋ”(@knrt***)
“진실은 (좀 느리지만..) 반드시 밝혀집니다. 그들이 용민님을 데려가는 것 같지만, 사실 용민님이 그들을 데려 온 것일 수 있죠. 국민의 심판대 위로.”(@cult******)
“말도 안 되는 일이 자꾸 현실로 나타나다니!ㅠ”(@thinkf******)
우체통에 잡지 넣을 때 주의사항
연관 트윗이 많은 트윗을 보니 축구, 유머 등이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엊그제 올라온 한 장의 사진. 트윗내용은 “우체통에 잡지 좀 이렇게 넣지마요 ㅠㅠㅠ”(@hic****)입니다. RT만 1,078건, 연관 트윗은 1287건이나 되네요.
어떤 사진이기에 이리도 큰 관심을 받았을까요? 트윗을 본 사용자들 “재미있어요”, “웃기다”는 반응에서부터 “무섭다”,“엄마야”, “어우 깜놀”, “소름끼쳐” 등 반응이 제각각인데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한 장에 사진에 찍힌 "우체통 잡지사건"입니다. 직접 보시죠.
기성용, 구자철 주고받는 맨션속에 트위터리안 ‘웃음’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축구 대표팀. 영원한 숙적 일본을 만나 두 골을 뽑아낸 주인공인 기성용·구자철 선수. 올림픽 이후 두 선수의 트위터에서도 인기가도를 달립니다. 두 선수가 주고받는 맨션 속에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축구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재치 트윗도 선수급.
8월 18일 기성용 선수가 구자철 선수에게 격려와 함께 구박(?) 트윗을 합니다.
“올시즌 잘하자 다치지말공 구글거림에 힘을 보여줘~~~ ^^ 그리고 너 항의 할 때... 심판한테 와이? 와이? 와이? 영어 공부 좀 더해라... 왜 왜 왜 이럼 심판이 할 말 없자너...”
이 트윗에 구자철 선수가 심판에 항의하는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친절하게 사진까지 첨부하는 센스를 발휘한 기성용 선수. 이 트윗에 연관트윗만 3,269건이나 됐습니다. RT만 3,362건, 관심글도 1,280건이나 됐네요. 뜨겁다 못해 데일 지경입니다.
구박받은 구자철 선수 1차 반격에 나섭니다. “나 팔로잉이나 좀 해줘 영어 잘한다고 무시하지 말고. 여자들만 챙기지 말고 나도 좀 챙겨줘. 앞으론 정신 잘 챙기구!! 파이팅 ^^”
동점골은 아니지만, 관심 좀 받았습니다. RT 2,539건, 관심글 1,106건. 약하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곧이어 2차 반격에 나섭니다. 기성용 선수의 옷차림에 대한 평가로 소심한 복수를 하는데요. “아놔, 저거.. 저거 아니라니깐!! 참 센스가 없어도 너~~~~무 없어”
RT만 1,069건, 관심글 598건, 연관 트윗은 1,023건이나 되네요. 나름 선전했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다음 맨션을 뭐로 할지 궁금해지던 찰나. 기 선수는 파워 사용자답게 화제를 돌려버립니다.
“아이디는 언제 바꿀껴?? 구파드....koogle거림13좋다.”
다음날에도 두 선수의 재치트윗은 계속 이어졌는데요. 차두리 선수까지 가세했습니다. 머릿수에서 밀린 기성용 선수. 20일 “zz 두리형 그리고 자철이가 날 그냥 묻어버리네 ㅋㅋㅋ ;;” 트윗으론 대담함을 보였지만, 개그대사처럼 “이건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녀”.
그래도 기성용 선수에겐 든든한 41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죠. 반면 구자철 선수 23만 명. 그리고 뒤엔 올림픽에서 천금 같은 골을 넣어준 두 선수를 좋아하는 5천만 국민이 있죠.
뉴스브리핑팀/ 이승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