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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12월
世上鸚鵡能言才(세상앵무능언재)-세상의 앵무새들은 말을 잘해
我不及鳥不說愧(아불급조불설괴)-말 못하는 나는 새보다 못해 부끄럽네
雄辯銀兮沈默金(웅변은혜침묵김)-그러나 웅변이 은(銀)이면 침묵은 금(金)이니
十二沈默我顧時(십이침묵아고시)-12월은 마음을 비운 침묵으로 나를 뒤돌아 볼때다
농월(弄月)
모든 것을 비우고 침묵의 기도를 해야 할 한해의 마지막 달 !
12월의 아파트 정원 길을 걸으면서 문득
“12월은 침묵과 모든 것을 비우는 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여름과 가을을 풍성하게 하였던 잎과 열매들을 모두 내려놓고 차가움 속에
빈 몸으로 의연히 서있는 나무들은 침묵과 비움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마치 자식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고 빈 껍질만 남은 어머니 등가죽처럼.
길거리는 벌써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밝혔고 상가에는 선물상자가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롱패드로 몸을 감싼 선남선녀(善男善女)들이 “더 추운 12월은 없나?”면서
풍요속의 추위를 즐기고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도 요란하다.
TV 기독교 방송에서는 “할렐루야 기쁘다 구세주 오셨네” 열변을 토한다.
덩달아서 스님들도 불자들 앞에서 경쟁적으로 열을 올린다.
어디에 구세주가 오셨단 말인가?
지나온 한해를 되돌아보면 깜짝깜짝 놀랐던 사건과 사고로 점철된 우울한
순간들이 있었다.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재판을 받고 있다
비정상일 에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다(정상일은 12월 20일)
포항에 지진으로 국민이 공포에 떨었다
낚싯배가 전복하여 귀한 생명을 잃었다
북한군이 자유를 찾아 총을 맞으면서 휴전선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왔다.
북한의 김정일이 핵폭탄을 완성하였다고 전쟁 위협을 하고 있다
연일 한미 군사훈련으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조마조마하다
적폐청산이름으로 손을 묶인 사람들이 조기두름 였기듯 하다.
현대판 기사환국(己巳換局)과 갑술환국(甲戌換局)을 보는 듯하다
노령연금을 인상한다.
서민 214만 명이 갚지 못하는 빚 25조 7천억원을 정부가 대신 갚아준다.
낚싯배 사고, 이유 여하 막론하고 국가 책임.
2018년에 경제성장 3%만하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지금 2만 9천달러)
그런데 이런 사고들 이런 발표들에 대하여 국민들의 감동이 없다.
우리국민들이 이성적(理性的)이고 많이 침착해져서 그럴까?
무감각해서 그럴까?
더 자극적인 촛불이 없어서일까?
미국이란 나라는 “언제든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다.
미국 정보 당국도 심심찮게 북한 선제 타격을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선제 타격은 곧 한국과 북한과의 전쟁이다.
전쟁이 나면 모든 것이 끝이다.
TV에서도 그 잘난 평론가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남의 일처럼 웃으면서 말한다.
오늘아침(2017.12.9.)조선일보 사설에
“청와대 요청에도 평창 참가 확답 안 한 美” 대체 무슨 일인가?
참가 미정 이유는 북한 도발에 따른 미 선수단의 안전 문제라고
미국무부도 헤일리 대사도 “미국인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말을 하였다.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
이 말은 중동 화약고에 불을 붙인 것이다.
중동에 전쟁이 일어나면 한국의 안보에도 큰 변수가 생긴다.
그래도 국민들은 전쟁 불안이 없다.
정말 해탈(解脫)한 모습이다.
한 사람이 성당서 한 시간 넘도록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신부가 다가가서 물었다.
“형제께서는 하늘에 계신 그분께 어떤 기도를 하셨습니까?”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신부가 다시 물었다
“그럼 그분께서는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그분 역시 아무 말 안하고 가만히 듣고만 계셨습니다”
새벽 눈 내린 호젓한 정원 길을 걸으면서 생각에 잠긴다.
12월은 진실한 묵언(默言)의 기도를 올릴 때다.
말이 씨가 되는, 말을 밖으로 내 뱉는 기도는 하지 말고,
신독(愼獨)의 마음으로--
기독교식의 말이든 불교식의 말이든 정치인의 공약이든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날마다 말을 토하며 기도를 드리고 있지만
영혼의 침묵 속에서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드물다.
그저 듣기 좋은 미사여구(美辭麗句)의 말들을 나열 할 뿐이다.
입에 발린 그게 그말들이다.
필자가 12월을 다르게 부르는 명칭을 아래에 모아 보았다.
53가지 다른 이름이지만 내용을 보면 “춥다는 것과 한해가 다간다” 뜻이다.
인문학적인 말과 문자(文字)의 장난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다 더 호화로운 목사의 설교단(說敎壇) 위에서,
부처님의 사르나트(Sarnāth鹿野園)보다 더 높고 장식된 큰스님의 설법단(說法壇)에서 얼굴에 핏대를 세우고 목청을 높여 외치는 천국과 극락의 기도가 아니라
신앙을 떠나 우리 모두는 간절한 마음과 침묵의 기도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하는
12월이다.
회고각하(回顧脚下) !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는 어디인가
농월
12월의 다른 이름들
▲1가평(嘉平) ▲2계동(季冬) ▲3궁기(窮紀 ▲4궁동(窮冬) ▲5궁랍(窮臘)
▲6궁임(窮稔) ▲7궁호(窮沍) ▲8극한(極寒) ▲9납미(臘尾) ▲10납월(臘月)
▲11대려(大呂) ▲12대사(大蜡) ▲13도월(涂月) ▲14막달(末月) ▲15만동(晩冬)
▲16모동(暮冬) ▲17모세(暮歲) ▲18모절(暮節) ▲19빙월(氷月) ▲20사월(蜡月)
▲21서웃달 ▲22썩은달 ▲23섣달 ▲24설밑 ▲25세경(歲竟) ▲26세만(歲晩)
▲27세말(歲末) ▲28세모(歲暮) ▲29세밑 ▲30세저(歲底) ▲31세제(歲除)
▲32세종(歲終) ▲34세초(歲杪) ▲35세추(歲秋) ▲36세흘(歲訖) ▲37심동(深冬)
▲38십이월(十二月) ▲39엄동(嚴冬) ▲40엄월(嚴月) ▲41연말(年末) ▲42연모(年暮) ▲43연종(年終) ▲44응한(鷹寒) ▲45융동(隆冬) ▲46잔호(殘沍) ▲47절계(節季)
▲48제월(除月) ▲49청사(淸祀) ▲50초동(杪冬) ▲51축월(丑月) ▲52호한(沍寒)
▲53혹한(酷寒)
12월 다른 이름 설명
▲1 가평(嘉平)
가평월(嘉平月) 음력 12월을 이르는 말
중국 한(漢)나라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진혜문공(秦惠文公) 12년에
처음으로 납제(臘祭)를 지냈는데 시황(始皇) 31년에 납제(臘祭)의 명칭을 가평(嘉平)으로
바꾸었다(秦惠文公十二年初臘 始皇三十一年更名臘曰嘉平).”라고 한 구절이 있다.
또 『한위육조백삼가집(漢魏六朝百三家集)』 권110에 수록된 중국 북제(北齊)
위수(魏收)의 ‘사절(蜡節)’ 시에 “얼음이 꽁꽁 어는 추운 계절 청사(淸祀)가
다가왔으니 술을 담가 가평절(嘉平節)에 잔치하리(凝寒迫淸祀 有酒宴嘉平).”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 계동(季冬)
겨울의 마지막 달이라는 의미로 음력 12월을 말함.
『예기(禮記)』 「월령편(月令篇)」에 “계동의 달에 해는 무녀[婺女, 女宿]에 있고,
저녁에는 누수(婁宿)가 남중하고 새벽에는 저수(氐宿)가 남중한다. ……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고, 까치는 비로소 둥지를 틀고 장끼는 까투리를 찾으며,
닭은 알을 품는다
(季冬之月 日在婺女 昏婁中 旦氐中……雁北鄕 鵲始巢 雉雊雞乳……).”라고 하였다.
『회남자(淮南子)』 「시칙훈(時則訓)」과 『여씨춘추(呂氏春秋)』 「계동기(季冬紀)」에도 비슷한 내용이 실려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3 궁기(窮紀)
궁(窮)은 다했다는 뜻, 기(紀)는 1년의 뜻,1년이 지나갔다는 의미로
12월을 말한다.
중국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중운이관질증지(重雲李觀疾贈之)’ 시에 “궁동에 온갖
풀들 다 죽었는데 그윽한 계수나무는 이제야 향기를 풍기네
(窮冬百草死 幽桂乃芬芳).”라고 한 구절이 있다.
그리고 중국 명(明)나라 송렴(宋濂)의 『문헌집(文憲集)』 권8에
「송동양마생서(送東陽馬生序)」에 “내가 스승님을 모시고 다닐 때에 책보따리
짊어지고 신을 끌면서 깊은 산과 큰 골짜기를 지나는데 늦겨울 매운 바람이 불어오고
많은 눈이 내려 몇 자나 쌓였습니다
(當余之從師也 負篋曳屣 行深山巨谷中 窮冬烈風 大雪深數尺).”
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4궁동(窮冬)
궁(窮)은 다했다는 뜻. 음력 12월이 막바지에 해당하는 달이라는
의미로 음력 12월을 달리 부르는 말.
중국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중운이관질증지(重雲李觀疾贈之)’ 시에 “궁동에
온갖 풀들 다 죽었는데 그윽한 계수나무는 이제야 향기를 풍기네
(窮冬百草死 幽桂乃芬芳).”라고 한 구절이 있다.
그리고 중국 명(明)나라 송렴(宋濂)의 『문헌집(文憲集)』 권8
「송동양마생서(送東陽馬生序)」에
“내가 스승님을 모시고 다닐 때에 책보따리 짊어지고 신을 끌면서 깊은 산과
큰 골짜기를 지나는데 늦겨울 매운 바람이 불어오고 많은 눈이 내려
몇 자나 쌓였습니다
(當余之從師也 負篋曳屣 行深山巨谷中 窮冬烈風 大雪深數尺).”
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5 궁랍(窮臘)
궁(窮)은 다했다는 뜻,
랍(臘)은 옛날 사냥을 하여 큰 짐승을 잡은 고기라는 뜻으로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
이름으로 연말의 뜻이다.
궁(窮)은 穴(구멍)과 躬(몸)자로 이루어진 한자이다. 궁(窮)자는 동굴(穴)이 어떻게
생겼나 끝까지 찾아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추구하다, 다하다의 의미를 지니는
한자이다. 랍(臘)은 月[肉:고기]과 巤(긴갈기: 말이나 사자 등의 목에 있는 긴 털)
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랍(臘)자는 옛날 큰 사냥을 하여 얻은 사냥감으로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 이름이다. 또는 제사를 거행하는 연말의 뜻을 나타낸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6 궁임(窮稔)
궁(窮)은 다했다는 뜻, 임(稔)은 농사짓는 1년을 뜻함, 궁임(宮稔)은 한해가 다 갔다는
뜻인 12월을 말함.
『초학기(初學記)』 권3에 중국 남조(南朝) 양(梁)나라 원제(元帝)의 『찬요(纂要)』를
재인용하여 “12월은 계동(季冬)이니, 모동(暮冬), 초동(杪冬), 제월(除月), 모절(暮節),
모세(暮歲), 궁임(窮稔), 궁기(窮紀)라고도 한다
(十二月季冬 亦曰暮冬 暮冬 杪冬 除月 暮節 暮歲 窮稔 窮紀).”
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7 궁호(窮沍)
궁(窮)은 다했다는 뜻, 호(沍)는 얼음이 언다는 뜻, 겨울의 마지막 달
얼음이 꽁꽁 얼 정도로 12월이 춥다는 뜻이다.
▲8 극한(極寒)
극(極)은 매우의 뜻, 매우 춥다는 12월을 말함
▲9 납미(臘尾)
랍(臘)은 사냥한 큰 짐승의 뜻. 미(尾)는 꼬리
큰 짐승의 꼬리라는 뜻으로 한해의 꼬리인 12월을 뜻함
▲10 납월(臘月)
랍(臘)은 사냥한 큰 짐승의 뜻, 큰짐승을 사냥하여 12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뜻. 납(臘)은 사냥한다는 의미의 렵(獵)과 통하는 말로 음력
12월을 달리 부르는 말.
중국 한(漢)나라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권48 「진섭세가(陳涉世家)」에
“섣달에 진왕(陳王)이 여음(汝陰)에 갔다가 하성보(下城父)로 돌아왔다
(臘月 陳王之汝陰 還至下城父).”라고 한 구절이 있다. 또 중국 당(唐)나라
낙빈왕(駱賓王)의 ‘배윤주설사공단도계명부유초은사
(陪潤州薛司空丹徒桂明府游招隱寺)’
시에 “푸른 대나무는 추운 날씨에 새순이 나오고 붉은 파초는 섣달에 꽃이 피었네
(綠竹寒天筍 紅蕉臘月花).”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11 대려(大呂)
대려(大呂)는 동양음악(東洋音樂) 십이율(十二律) 중에서 두 번째 해당하는
달이라는 뜻. 12월을 뜻한다. 고대 중국의 역법(曆法)에서는
십이율(十二律)을 각각 1년 12달에 배속(配屬)시켰다. 양(陽)의 기운이
처음 생기는 동짓달부터 시작하였기 때문에 두 번째 음(音)인 대려(大呂)는
12월에 해당한다.
중국 후한(後漢) 반고(班固)의 『백호통의(白虎通義)』 「오행편(五行篇)」에
“12월을 율(律)에서 대려(大呂)라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大)는 크다는
뜻이고 여(呂)는 항거한다는 뜻이니, 양의 기운이 솟아나오려고 하는 것을 음(陰)의
기운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여(呂)를 항거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뚫고 나오기 어렵게 하기 위하여 많은 수가 누르고 억제하기 때문이다
(十二月謂之大呂何 大大也 呂者拒也 言陽氣欲出 陰不許也
呂之爲言拒者 旅抑拒難之也).”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12 대사(大蜡)
납일(臘日)의 주(周)나라 때의 명칭. 음력 12월을 이르는말.
계해일에 지태사국사 양관공이 아뢰기를, “…고사에 이르기를,
‘하는 가평, 은은 청사, 주는 대사, 한은 납일이라 하여 각기 다르게 불렀다.’
하였습니다.…” 하였다.
癸亥知太史局事梁冠公秦…古史曰 夏曰嘉平 殷曰淸祀 周曰大蜡 漢曰臘 其稱各異
[고려사 권제9, 33장 앞쪽~뒤쪽, 세가 9 문종 35.12]
(한국고전용어사전, 2001. 3. 3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3 도월(涂月)
도(涂)는 제(除)와 같은 뜻이다. 도월(涂月)은 한해가 다 지나 갔다는 뜻이다.
시경(詩經)『이아(爾雅)』 「석천편(釋天篇)」 월명조(月名條)에 “1월은 추(陬), 2월은
여(如), 3월은 병(寎), 4월은 여(余), 5월은 고(皐), 6월은 차(且), 7월은 상(相),
8월은 장(壯), 9월은 현(玄), 10월은 양(陽), 11월은 고(辜), 12월은 도(涂)이다
(正月爲陬 二月爲如 三月爲寎 四月爲余 五月爲皐 六月爲且 七月爲相
八月爲壯 九月爲玄 十月爲陽 十一月爲辜 十二月爲涂).”
라고 한 구절이 있다.
그리고 중국 청(淸)나라 유월(兪樾)의 『군경평의(群經平議)』 「이아(爾雅)」2에
“11월을 고(辜)라 하고 12월을 도(涂)라 하니, 고(辜)는 옛날의 의미이고 도(涂)는
다 지나갔다는 의미이다. 한 해 중에 이 시기가 되면 옛것을 다 제거하고 새것으로
바꾸기 때문에 11월을 고(故)라 부르고 12월을 제(除)라고 부른다
(十一月爲辜 十二月爲涂 辜之言故 涂之言除也 一歲至此 將除去故舊而更新矣
是以十一月謂之故 十二月謂之除也).”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14 막달(末月)
마지막달(末月)이라는 뜻으로 12월을 달리 이르는 말
막달은 ‘마지막’에서 ‘-막’과 ‘달[月]’의 합성어(合成語)로 보인다. 따라서 12월의
이칭을 막달이라고 하는 것은 월력상 마지막 달인 막달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우리가 흔히 가정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태어난 자식을 막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음력 12월은 섣달로서 월력상 가장 마지막달이 되며, 이달에는
제석(除夕), 제야(除夜)가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달에는 흔히 대청소(大淸掃),
구세배(舊歲拜), 폭죽(爆竹), 수세(守歲)를 하는 풍속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15 만동(晩冬)
만(晩)은 늦다 저물었다는 뜻으로 12월을 이르는말이다.
신숙주(申叔舟)가 쓴 “보한재집(保閑齋集)”권3에 수록된 “제병풍(題屛風)”시(詩)에
茅索整籬落(모색정리락)-띠를 꼬아 떨어진 울타리를 정비하니
人人喜靜適(인인희정적)-사람마다 조용하게 만날 수 있어 기쁘구나.
爲樂當及時(위락당급시)-의당 놀 때 놀아야 즐거운 것이니
南畝事方息(남무사방식)-남쪽 밭일은 바야흐로 쉴 때가 되구나
하여 만동(晩冬)의 풍경을 묘사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16 모동(暮冬)
모(暮)는 저물었다는 뜻이다.
위서(魏書) 권21 하(下) 팽성왕협전(彭城王勰傳)에
歲月易遠(세월역원)-세월이 쉽게 흘러가서
便迫暮冬(편박모동)-어느새 섣달이 다가왔다.
每思聞道(매사문도)-언제나 도(道)를 듣고
奉承風敎(봉승풍교)-가르침을 받을 것만 생각한다.
라고 한구절이 있다.
또 중국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만청(晩淸)”시에
高唐暮冬雪壯哉(고당모동설장재)-고당대(高唐臺)의 섣달 눈 내린 모습이 장엄하니
舊瘴無復似塵埃(구장무복사진애)-먼지처럼 자욱하던 예전의 장기가 모두 사라졌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17 모세(暮歲)
한해가 저물어 간다는 의미다.
위서(魏書) 권65 이해전(李諧傳)에
迫玄冬之暮歲(박현동지모세)-추운 겨울 섣달이 바로 앞에 닥쳤는데
歷關山之遐阻(력관산지하조)-멀고 먼 험난한 관산(關山)을 거쳐 가네
라고 쓴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18 모절(暮節)
한해의 모든 계절이 저물어 가는 때라는 뜻
『세시광기(歲時廣記)』 권4에 중국 남조(南朝) 양(梁)나라 원제(元帝)의 『찬요(纂要)』를
재인용하여 “12월은 계동(季冬)이니, 모동(暮冬), 초동(杪冬), 제월(除月), 모절(暮節),
모세(暮歲), 궁임(窮稔), 궁기(窮紀)라고도 한다
【十二月季冬 亦曰暮冬 暮冬 杪冬 除月 暮節 暮歲 窮稔 窮紀】”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19 빙월(氷月)
세상 만물이 모두 얼어붙어 있는 때라는 뜻으로 음력 12월을 뜻함
『안자춘추(晏子春秋)』 권2 『내편(內篇)』 간하(諫下)2에 “경공(景公)이 병사를 거느리고 성을 공격하였다. 그런데 그 시기가 음력 12월의 추운 때였기 때문에 백성들 가운데
얼어 죽거나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아 공격에 실패하였다
(景公令兵搏治 當臘氷月之間而寒 民多凍餒而攻不成).”라고 한 구절이 있다.
또 같은 책 간하(諫下)13에도 “옛날 성인들께서 의복을 만드실 때에 겨울에는 옷이
가볍고도 따뜻하게 하였으며 여름에는 가볍고도 서늘하게 하였다. 이제 임금께서
옷을 갖추어 입으시기를 12월에 입는 것처럼 하신 것은 추위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古聖人製衣服也 冬輕而暖 夏輕而凊 今君之履 氷月服之 是重寒也)”
라고 한 구절이 있다.
▲20 사월(蜡月)
한해의 맨 끝달 섣달을 뜻함
중국 한(漢)나라 채옹(蔡邕)의 『독단(獨斷)』 권상(卷上)에 “네 왕조에서 섣달에
지내는 제사의 이름을 각각 다르게 불렀다. 하(夏)나라 때는 가평(嘉平)이라고
하였고, 은(殷)나라 때에는 청사(淸祀)라고 하였으며, 주(周)나라 때에는
대사(大蜡)라고 하였고, 한(漢)나라 때에는 납
(臘)이라고 불렀다(四代臘之別名 夏曰嘉平 殷曰淸祀 周曰大蜡 漢曰臘).”
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1 서웃달
음력 12월을 달리 이르는 말.
12월을 서웃달이라고 하는 것에는 어학적인 의미가 있다. 첫째, 서웃달에서
‘서’는 섣달의 ‘섣’을 ‘서’라고 줄인 것의 형태이다. 이러한 어학적인 현상은
둘셋을 두서로, 둘셋넷을 두서너로 사용하는 경우와 유사한 것으로, 받침인
‘ㄹ, ㅅ, ㅅ’이 생략된 것이다. 둘째, 서웃달에서 ‘웃’은 ‘上’, ‘頭’, ‘首’의 뜻이다.
예를 들면 중세 한국어에서 웃머리는 상수(上首)이며 웃마리는 상두(上頭)이기 때문이다.
또 현대 한국어에서도 ‘웃-’이 더함, 위의 뜻으로 쓰이는데, 그 예로 웃돈,
웃어른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첫째와 둘째의 예로 볼 때 섣달+웃달+달을 축약한
어형태(語形態)의 어휘(語彙)가 바로 섣웃달이며, 이를 민간어원적(民間語源的)으로
서웃달이라고 한 것이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2 썩은달
6월을 달리 부르는 말. 6월은 습도가 높고 질병이 많아 썩은달 혹은
액달[厄月]이라고 하여 꺼렸다.
‘썩다’라는 말은 물질이 부패균의 작용으로 본래의 질보다 나쁘게 변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활용되어야 할 자재나 물건 따위가 활용되지 않고 아깝게 묵혀 있다’
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말하자면 6월은 무더운 햇빛으로 생물체와 식목(植木)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반면, 자칫 잘못 관리하면 만물이 썩을 수도 있기에 ‘썩다’의 언어적
특징처럼 ‘물질의 부패’와 ‘아깝게 묵혀 두는 것’에 조심하여야 함을 뜻한다. 이러한
연유로 6월은 ‘썩은달’이라고 하는 경고의 의미가 있다. 이러한 선인들의 지혜를
통해서 6월에는 부패할 수 있는 음식과 묵혀 둔 물건들을 조심하여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듯하다. 곧 극과 극은 통한다고 ‘무성함’과 ‘썩음’을 동시에 본 선인들의
조심스러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교훈적 의미는 현대의 과학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더욱 더 깊이 새겨야 할 생활적 교훈이기도 하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3 섣달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인 음력 12월을 일컫는 말.
섣달은 설[元旦] 또는 설(나이)과 서로 연관이 있는 듯하다. 곧 설은 섣달에 있으며
이를 맞이하면 곧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학적으로 보면 몽고어의
saran은 달[月]인데 이는 saran>sara>sar이 되어 살[설; 月]의 개연성(蓋然性)이
크다고 하겠다. 이러한 어학적인 관계는 몽고어의 naran이
태양(太陽)인데 이는 naran>nara>nar이 되어 현재 우리말에 날[日]을
태양(太陽)으로 보는 것과 같다. 날짜를 일시(日時)로 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위와 같은 어학적인 사실을 통해 설, 살, 섣의 상호연관성은 비교언어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그 개연성이 크다고 하겠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4 설밑
한 해가 거의 다 가서 얼마 남지 않은 때, 곧 한 해가 저물어갈 무렵을 가리킨다.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지은 연시조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의 제9곡
문산(文山)의 경치를 읊은 부분에 "구곡은 어드메오 문산에 세모(歲暮)커다"란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조선시대에도 세모란 말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5 세경(歲竟)
경(竟)은 끝에 다다르거나 수명이 다했다는 뜻. 섣달그믐을 달리 부르는 말.
『주례주소(周禮注疏)』 권25에 “세경(歲竟)에 역귀를 쫓기 위해 사방에 놓아둔다는
말이다
(謂歲竟 逐疫 置四方).”라고 한 기록이 있다.
『한서(漢書)』 권74 「위상병길전(魏相丙吉傳)」에 “병길이 말하기를 ‘백성들이 다투어
서로 죽이고 다치게 하는 일은 장안령과 경조윤이 법규에 따라 잡아들이면 될
것이다.’라 하고는 세경(歲竟)에 승상으로서 고과(考課) 점수의 높고 낮음에 따라
상벌을 시행할 것을 아뢸 뿐이었다
(吉曰民鬭相殺傷 長安令京兆尹職所當 禁備逐捕 歲竟 丞相課其殿最
奏行賞罰而已).”라고 한 기록이 있으며,
『송사(宋史)』 권160 「선거지(選舉志)」에 “매년 세경(歲竟)에 제수하는 경우가
있게 되면 고과(考課) 점수의 높고 낮음을 살펴 그중 가장 심한 자들은 높여주기도
하고 물러나게 하기도 하였다(或有除授 則稽差殿最取 其尤甚者 而進退之).”
라고 한 기록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6 세만(歲晩)
한해가 끝날 무렵인 음력 12월을 말함
▲27 세말(歲末)
말(末)은 마지막 부분이라는 뜻.
『주역요의(周易要義)』 권9 「설괘(說卦)」에 “축(丑) 방향을 세말(歲末)로 삼고
인(寅) 방향을 세초(歲初)로 삼으니 이것은 사물의 끝과 시작이 된다
(丑為歲末 寅為歲初 是物之終始).”라고 한 기록이 있으며, 『정씨경설(程氏經說)』
권3 「시해편(詩解篇)」 빈7월조(豳七月條)에 “얼음을 캐는 일은 반드시 세말(歲末)에
있으며 그것을 보관하고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 때문에 ‘양이 세 개인 때에
얼음집에 넣는다.’라고 하였다(鑿氷必在歲末 而藏之須待春至 故云三之日納於凌陰).”
라고 한 기록이 있으며, 『후한서(後漢書)』 권96 「진왕열전(陳王列傳)」 왕윤조(王允條)에
“손서(孫瑞)가 말하기를 세말(歲末)부터 지금까지 태양이 제대로 비추지 않고
장맛비가 오래 내리고 있으며 달은 집법성(執法星)을 침범하기도 합니다
(瑞曰自歲末以來 太陽不照 霖雨積時 月犯執).”라고 한 기록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8 세모(歲暮)
모(暮)는 저문다는 뜻. 섣달그믐을 달리 부르는 말
『시전대전(詩傳大全)』 권13 「북산지십(北山之什)」 ‘무장대거(無將大車)’ 시의
주(註)에 “대부가 2월에 서쪽으로 행역을 떠나 세모(歲暮)가 되어도 집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하늘을 부르며 호소하는 것이다
(大夫以二月西征 至于歲暮 而未得歸 故呼天而訴之).”
라고 한 구절이 있으며, 『예기의소(禮記義疏)』 권25 「월령(月令)」에는
“주(周)나라 때는 세모(歲暮)에 길[行]에 제사를 지냈으니, 길은 오는 사람과 가는
사람들이 서로 교차하는 곳이고 세모도 오는 해와 가는 해가 교차하는 때라서
이렇게 제사를 지낸 것이다
(周於歲暮實祀行 蓋行者往來之道 而歲暮亦往來之交 故於此祀之).”
라고 하였다.
또 『주자어류(朱子語類)』 권90 「예(禮)」7 제조(祭條)에는 “선생은 무원(婺源)의
옛 풍속을 따라 세모(歲暮) 26일에 돼지 한 마리를 삶아 집안의 선조들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중당(中堂)에 나아가서 두 번 북이 울리면 예를 시작하였다
(先生依婺源舊俗 歲暮二十六日烹豕一祭家先 就中堂二鼓行禮).”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9 세밑
세(歲)는 한 해를 뜻하고 밑은 사물의 아래 쪽을 뜻한다.
세밑(歲-)이 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세찬(歲饌)과 차례를 위한 음식을 준비한다. 그리고 사당에 절을 하고
어른에게도 절을 하는 묵은세배를 하며, 집안 곳곳에 불을 밝히고 잠을 자지
않는 수세(守歲)를 한다. 가까운 이웃에게 세찬을 보내며 여러 가지 놀이와 의례를
행하고, 고사(告祀) 같은 제의(祭儀)를 행하기도 한다. 김지하
(金芝河)의 ‘세밑’ 시에 “하늘은 반지 같이 흰 초승달 끼어 세밑 아직 멀었네.”
라고 하였다.
김광규(金光圭)의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시에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 나누고……”라고 하였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30 세저(歲底)
세(歲)는 한 해를 뜻하고 밑은 사물의 아래 쪽을 뜻한다.
세밑(歲-)이 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세찬(歲饌)과 차례를 위한 음식을 준비한다. 그리고 사당에 절을 하고
어른에게도 절을 하는 묵은세배를 하며, 집안 곳곳에 불을 밝히고 잠을 자지 않는
수세(守歲)를 한다. 가까운 이웃에게 세찬을 보내며 여러 가지 놀이와 의례를 행하고,
고사(告祀) 같은 제의(祭儀)를 행하기도 한다. 김지하(金芝河)의 ‘세밑’ 시에
“하늘은 반지 같이 흰 초승달 끼어 세밑 아직 멀었네.”라고 하였다.
김광규(金光圭)의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시에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 나누고……”라고 하였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31 세제(歲除)
제(除)는 몰아내거나 제거한다는 뜻으로 섣달그믐을 달리 부르는 말.
『오례통고(五禮通考)』 권96 「길례(吉禮)」 종묘시향조(宗廟時享條)에
“홍무 원년에 종묘에 지내는 제사를 제정하였는데 매년 각 계절의 첫 번째 달과
세제에 지내니 모두 다섯 번이다
(洪武元年 定宗廟之祭 每歲四孟及歲除 凡五享).”
라고 한 구절이 있으며, 『오대사(五代史)』 권47 「잡전(雜傳)」에
“조연수(趙延壽)가 병사들을 나누고 대대적으로 공략하여 난성(欒城)과 백향(栢鄉) 등
아홉 현을 깨뜨리고 남쪽으로 형주(邢州)까지 이르렀다. 이때는 세제(歲除)의
즈음이라 출제(出帝)가 가까운 신하들과 술을 마셨는데 지나치게 마심으로써 병을
얻어 출정할 수 없게 되었다
(延壽分兵大掠 攻破欒城栢鄉等九縣 南至邢州 是時歲除 出帝與近臣 飲酒過量
得疾不能出征).”라는 구절이 있다.
『속통지(續通志)』 권333 「열전(列傳)」 조급조(趙及條)에
“(조급을)불러 염철부사(鹽鐵副使)로 삼았으나 질병을 이유로 여주자사(汝州刺史)로
바꾸어주기를 요청하였다. 세제(歲除)에 다시 불러 부사(副使)로 삼았으나
부임하지 못하였고 하중부사
(河中府使)로 옮겼다가 특별히 천장각 대제(天章閣待制)를 제수하였다
(召為鹽鐵副使 又以疾 請知汝州 歲除復召為副使 不赴 徙知河中府
特拜天章閣待制).”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32 세종(歲終)
종(終)은 끝나거나 완료된다는 뜻으로 섣달그믐을 달리 부르는 말.
『주역집해(周易集解)』 「명이(明夷)」 구삼효(九三爻)의 주(註)에 “구가역에 이르기를
‘세종에 사냥하는 것을 수라 한다’고 하였다(九家易曰 歲終田獵 名曰狩也).”라는
구절이 있고, 중국 송(宋)나라 풍의(馮椅)의 『후재역학(厚齋易學)』 권35
「역외전(易外傳)」3 함괘(咸卦)에 “사계절은 봄이 다하면 여름으로 변하고 여름이
다하면 가을로 변하며 가을과 겨울도 그러하다. 성인의 마음에 세종(歲終)을 한 해가
시작하는 때이며 정령을 반포하는 시기라고 여기는 것은 끝남은 다시 시작이 있다는
의미이니 이는 변하지 않으면 오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四時 春化則變夏 夏化則變秋 秋冬亦然 聖人之心 歲終又為正歲頒政令
皆終則有始之意 所以為常而久也).”라고 한 기록이 있다.
그리고 『속문헌통고(續文獻通考)』 권16 「직역(職役)」에
“야율초재(耶律楚材)가 말하기를 ‘만약 조정에서 관리를 배치하여 바치는 세금을
거두어들인 다음 세종(歲終)에 반포하여 마음대로 조목을 만들어 징수하는 일이 없게
하면 옳을 것입니다.’라고 하자 황제가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楚材曰若朝廷 置吏收其貢賦 歲終頒之 使毋擅科徴 可也 帝然).”라는 기록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33 세진(歲盡)
세(歲)는 해(일년)의 의미를 지닌 한자이고, 진(盡)은 음력의 그믐날을 뜻한다.
장유(張維)의 『계곡집(谿谷集)』 권27에 수록된 ‘세밑에 기암자(畸庵子)에게 답한 시
(歲暮答畸庵子)’에
“세밑이 되고 보니 어찌 그리 처량한지 멀고 먼 하늘 저쪽 꿈길 역시 더디구려
(歲盡懷彌惡 天長夢亦遲).”라는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34 세초(歲杪)
초(杪)는 나뭇가지의 끝이라는 뜻으로 음력 12월을 달리 부르는 말.
양(陽)의 기운이 땅속에서 올라와 밖으로 나오려는 것을 음의 기운이 크게 막는다는
의미로 십이율(十二律)에서는 대려(大呂)를 세초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며,
십이지(十二支)로는 축월(丑月), 주역의 64괘로는 상괘(上卦)가 곤괘(坤卦; ☷)이고
하괘(下卦)가 태괘(兌卦; ☱)로 이루어진 임괘(臨卦; ☷+☱)에 해당된다고 하여
임월(臨月)이라고도 한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35 세추(歲秋)
음력 12월을 뜻함
▲36 세흘(歲訖)
세(歲)는 해(일년)의 의미고, 흘(訖)은 마치다, 다하다의 의미다.
한 해가 다감(끝나감)을 뜻한다.
유만공(柳晩恭)의 『세시풍요(歲時風謠)』에 “한 해를 마치는 것을 세흘이라고
일컫는다(年終俗稱歲訖)”라는 기록이 있다.
이날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게 되는데 친구들끼리 서로 축원하며
서신을 보내기도 하고, 바로 다음날이 새해 설날이기 때문에 설날을 맞아 음식
준비를 하게 된다. 이날이 되면 시기에 늦지 않도록 많은 선물들이 부호가의
집으로 계속 배달되는데, 이때 배달되는 품목은 차와 엿, 소금, 건어물,
소박한 반찬 등이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37 심동(深冬)
추위가 한창인 깊은 겨울 12월을 말함
▲38 십이월(十二月)
한 해의 마지막 달. 음력(陰曆)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
▲39 엄동(嚴冬)
매우 추운 겨울 음력 12월을 다르게 말함
▲40 엄월(嚴月)
추위가 혹독한 달이라는 의미로 음력 12월을 달리 부르는 말
12월에는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이 들어 있다. 특히 소한(小寒) 때는
우리나라에서 일년 중 가장 추워서 속담에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심한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감내하고자 했던
까닭으로 ‘소한(小寒)의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라고도 하였다.
중국 명(明)나라 팽대익(彭大翼)이 편찬한 『산당사고(山堂肆考)』 권229에
“엄월은 늦겨울에 해당한다(嚴月 季冬之月也).”라고 한 기록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41 연말(年末)
연(年)은 한 해를 뜻. 말(末)은 나무의 끝이라는 뜻, 한 해의 끝을 말함.
정관해(鄭觀海)가 지은 『관란재일기(觀瀾齋日記)』 신미년(辛未年) 납월(臘月)
11일조에 “연말이 되면 계획한 것을 거두었다
(只爲年末 則撤裝計也).”라는 구절이 있다.
『일성록(日省錄)』 순조 12년(1812) 5월 9일에는 “영남 제민창(濟民倉)의
조운(漕運)하는 세곡 2천석을 옮겨 신수곡(信需穀)으로 만들라고 명하니 비변사에서
아뢰기를 …… 곡식이 적은 곳으로 하여금 환곡에서 얻은 모미(耗米)를 신수곡으로
만들고 절목(節目)을 작성하여 정식으로 관청에 보고하고 상고하도록 하고,
또 연말마다 별도로 책을 만들고 곡식 일체를 담당하여 마감하는 일을 분부하도록
청하니 윤허하였다
(命嶺南 濟民倉漕稅米二千石移作信需穀 備局啓言卽見……
穀少處使之作還取耗名之以信需穀 成節目永爲定式報司憑考
且於各年末別具成冊與句管穀一體磨勘事 請分付允之).”라고 하였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42 연모(年暮)
연(年)은 한 해의뜻, 모(暮)는 해(日)가 저녁 무렵에 풀섶 사이로 넘어가는
모습의 글자, 섣달그믐을 가리키는 말.
이안눌(李安訥)의 『동악선생집(東岳先生集)』 권10 「금계록(錦溪錄)」
‘제일(除日)’시에
“荏苒流年暮 蒼茫落日昏 唐虞幾甲子 稷契此乾坤 身老空看鏡 途窮未叫閽
竹符荒峽內 只欲問桃源.”라는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43 연종(年終)
연(年)은 한 해의 뜻. 종(終)은 마친다는 뜻. 한 해의 마지막달을 말함
연(年)은 한 해를 뜻하는 말로 『이아(爾雅)』 「석천편(釋天篇)」에 “연(年)은 벼가
한 번 익는다는 뜻을 취한 것이다(取禾一熟).”라고 하였다. 따라서 한 해를 마칠
때가 되면 민간이나 조정에서 한 해 동안 돌봐준 신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좋은
날을 받아 조상이나 종묘(宗廟) 또는 사직(社稷)에 제사를 지낸다. 한(漢)나라
학자인 응소(應劭)의 『풍속통의(風俗通義)』 「사전(祀典)」에 “연종(年終)에
대제(大祭)를 지낸다(年終大祭).”라고 하였다. 중국 당(唐)나라 시인인
백거이(白居易)의 ‘제사소흥등전우작(祭社宵興燈前偶作)’에
“다시 연종(年終)이 지나기를 기다려 돌아갈 계획을 생각하네
(更待年終後 支持歸計看)”라고 하였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44 응한(鷹寒)
응(鷹)은 매다. 겨울에 매가 사냥을 한다. 음력 12월을 다르게 하는 말
▲45 융동(隆冬)
륭(隆)은 기운이 왕성하다 뜻 지독한 겨울을 말함
▲46 잔호(殘沍)
잔(殘)은 잔인 하다뜻 호(沍)는 매우 춥다 뜻 12월은 잔인할 정도로 매우 춥다는 뜻
▲47 절계(節季)
절(節)은 계절, 계(季)는 마지막 달이라는 뜻
『성종실록(成宗實錄)』 성종 7년(1476) 6월 27일 「사가독서문신권장사목
(賜暇讀書文臣勸奬事目)」에 이르기를
“각각 읽은 경사(經史)의 권수(卷數)를 절계(節季)마다 개사(開寫)하여 아뢰도록 하라……
(各其所讀經史卷數 每於節季 開寫以啓……).”라는 조항이 있다.
여기서 절계(節季)는 각 계절의 마지막 달인 3월, 6월, 9월, 12월을 의미한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48 제월(除月)
제(除)는 마무리한다는 뜻. 마무리하는 12월
『초학기(初學記)』 권3에 중국 남조(南朝) 양(梁)나라 원제(元帝)의 『찬요(纂要)』를
재인용하여 “12월은 계동(季冬)이니, 모동(暮冬), 초동(杪冬), 제월(除月), 모절(暮節),
모세(暮歲), 궁임(窮稔), 궁기(窮紀)라고도 한다
(十二月季冬 亦曰暮冬 杪冬 除月 暮節 暮歲 窮稔 窮紀).”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49 청사(淸祀)
청사(淸祀)는 고대 중국에서 한 해가 끝날 때에 조상신에게 지내는 제사.
중국 한(漢)나라 응소(應劭)의 『풍속통의(風俗通義)』 권8 「사전(祀典)」 납조(臘條)에
“하(夏)나라에서는 가평(嘉平)이라고 하고, 은(殷)나라에서는 청사(淸祀)라고 하고,
주(周)나라에서는 대사(大蜡)라고 하고, 한(漢)나라에서는 납(臘)이라고 하였다
(夏曰嘉平殷曰清祀周曰大蜡漢改爲臘).”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50 초동(杪冬)
초(杪)는 나무 가지 끝 뜻. 겨울의 끝이라는 의미이다.
『천중기(天中記)』 권5에 중국 남조(南朝) 양(梁)나라 원제(元帝)의 『찬요(纂要)』를
재인용하여 “12월은 계동(季冬)이니, 모동(暮冬), 초동(杪冬), 제월(除月),
모절(暮節), 모세(暮歲), 궁임(窮稔), 궁기(窮紀)라고도 한다
(十二月季冬 亦曰暮冬 杪冬 除月 暮節 暮歲 窮稔 窮紀).”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51 축월(丑月)
음력 12월을 달리 부르는 말.
지금의 음력은 중국 하(夏)나라에서 십이지의 세 번째인 인(寅)을 정월로 삼았던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축(丑)은 12월에 해당한다.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삼통(三統)은 하(夏)나라의 정월(正月)은
인월(寅月)로 하였으니 인통(人統)이 되고, 상(商)나라의 정월(正月)은 축월(丑月)로
하였으니 지통(地統)이 되고, 주(周)나라의 정월(正月)은 자월(子月)로 하였으니
천통(天統)이 됨을 이른다
(三統 謂夏正建寅 爲人統 商正建丑 爲地統 周正建子 爲天統).”
라고 한 구절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52 호한(沍寒)
호(沍)는 매우 춥다는 뜻. 쩍쩍 얼어 붙는 심한 추위
▲53 혹한(酷寒)
혹(酷)은 혹독하다는 뜻. 혹한(酷寒)은 몹시 추운 달이라는 뜻.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권18 ‘진양후(晉陽侯)가 그날그날
당번든 문객(門客)들의 성자(姓字)를 모아 운(韻)을 만들고 문하(門下)의
시인(詩人)들에게 명하여 겨울철 모란(牧丹)을 부(賦)하게 하므로 나도 따라
한 수를 지어서 바쳤다
(晉陽侯集其日上番門客之姓爲韻 命門下詩人輩賦冬日牡丹 予亦和進一首)’에
“구슬 같은 기골(肌骨) 혹한에도 얼지 않는데 굳이 온탕지(溫湯池)
찾아 목욕하랴
(酷寒猶不凍瓊肌 何必更浴溫湯池).
”라는 구절이 있다.
또 강희맹(姜希孟)의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에 “추분날 바람이 건방(乾方)이나
손방(巽方)에서 불어오면 다음 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坎方)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춥다
(秋分日風從乾及巽來 來歲大風 坎來冬酷寒)”
라고 하였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