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주니어 오픈 탁구대회에서 단체전과 단식 그리고 개인복식까지 석권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은 군포중 양하은 선수를 만나 봤다.
대회의 꽃인 단식 결승에서 바브라 바라조바(슬로바키아)를 만나 혈전을 펼친 양하은은 3:3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세트 듀스에서 밀리지 않고 과감한 공격을 하며 15 : 13 으로 따내며 세계를 정복했다.
초등학교 시절 양하은은 우리나라 탁구 역사상 동아시아 호프스 대회 3회 연속 진출이라는 신화를 창조하며 주위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 했다.
그러한 양하은의 뒤에는 어머니 김인순(42)씨의 공을 빼 놓을 수 없다.
김인순씨는 대전 신일여중,고을 거쳐 한때 대우증권 탁구단 선수로도 활약했던 탁구선수 출신이다.
이러한 어머니의 끼와 열정으로 어려서부터 진보적인 탁구를 접했던 양하은은 특히 빽드라이브 구사가 일품이다.
헝가리에 이어 바로 열린 스웨덴 오픈에서도 조유진(이천양정여고1)과 조를 이뤄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하은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깨달은 바가 크다.
유럽의 중진에서 펼쳐지는 강하고 회전량이 많을 볼을 상대하면서
" 좀더 앞에서 빠른 박자로 상대선수보다 먼저 선제 공격을 잡아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고 말하며
" 유럽선수들을 상대하고 이어진 스웨덴에서는 일본의 두박자 빠른 탁구에 적응이 어려웠어요"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그만큼의 경험이 다소 부족했다는 말.
특히 일본탁구가 빠른 박자는 물론 핌플로 이어지는 무서운 공격은 중국보다 한 수 위같다는 지적이다.
아직은 애기 같은 얼굴로 천진난만 하기만한 양하은은 " 항상 부모님께 미안하고 감사드려요" 라며 효심 가득 한말도 잊지않았다.
하지만 " 무엇보다도 청소년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딸 것" 이라며 당찬 말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머니 김인순씨는 " 만18세 대회라 아직 어린 하은이에게 본선 16강 정도를 목표로 하고 우승은 꿈도 안꿨었다" 며
"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은 국제 경험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고 했다.
딸에게 어떤 것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 물론 커서 한국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큰 선수가 되길 바라죠.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차곡차곡 과정을 밟아
나갈것" 이라고 말했다.
언제부턴가 세계 정상에서 밀려 나간 듯 한 여자탁구가 다시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한 투자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과 투자로 제2 제3의 양하은은 물론 한국탁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강하게 떨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격려가 뒷받침 되애 할 것이다.
너무너무 해맑게 웃는 양하은의 웃음에서 부활하는 한국여자 탁구의 생동감을 느낀다. 황근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