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세상 그 뒤편의 현실과 눈물을 아시나요..
아고라에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뽀로로에게 한식을 먹이자란 청원을보면서 글을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기획자이면서 PD 로 몇년을 일하면서 이제 이분야의 일에 더이상 매진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두아이의 아빠로 아이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주기위해 또 여유롭게 살기위해 무던이도 노력하며 애니메이션기획일을 시작하였지만 국내의 현실은 정말이지 차갑고도 냉정했습니다.
픽사나 드림웍스..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바라보는 현실에서 국내에서 성공한 애니메이션이 도데체 몇편이 있을까여.. 그나마 요즘대세인 초기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뽀로로나 캐릭터로 성공한 뿌가정도가 있을수 있겠네요..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의 현실은 정말 몇몇회사를 제외하곤 열악하고 힘들기 그지없습니다. 창작기획을 시작하여 애니메이션이 나오기까지 최소 몇년을 물심양면으로 투자해야하는 현실은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특성상 거의 도박이나다름 없는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게 현실이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많은 회사들을 봤습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뽀로로는 그런 어려움을 딛고 빛을 발한 케이스겠지요..
물론 저도 뽀로로제작의 협력 회사에서 일도하고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도 하였지만,
요즘나오는 뽀로로방영후의 엔딩크레딧을 보고있노라면 씁씁한 얼굴을 감출수가 없더군요..
뽀로로 1.2.3기 시즌을 지나오면서 크레딧만 남아있고 없어진 회사.. 먹고살고자 다른일을 찾아간 참여인력들..
뽀로로의 성공뒤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의 이면에 힘들었던 부분들이 보여지는건 어쩔수없나 봅니다.
애니메이션기획일을 하지않는 이상 프리스쿨용 5분짜리 3D 애니메이션 한개의 에피소드를 만드는데 몇천만원씩들어간다는걸 아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있을지 묻고싶습니다.
국내에서 저와같은 애니기획분야 있는분이 다 합쳐도 몇백명이 안되는현실에서
애니메이션 그리고 더 나아가 콘텐츠가 하나의 문화가 될수도 있다는 성공사례를 보여준것으로도 저 나름대로 위안이 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더 좋은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하나의 새로운 다른 문화가 많이 생겼으면 좋겟습니다..
원출처 : 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247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