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3.11
호주에는 주말마다 열리는 장들이 많다더라구요....
뭐 벼룩시장이라고도 하고 풍물시장이라고도 한대요...
사실 전 벼룩시장을 기대했었어요.
우리 나라엔 그런게 별루 활성화 되어있지는 않잖아요.
서구엔 그런 알뜰시장이 많다길래....그런 장에 가서 싼 값에
지우 책이나 뭐 그런 걸 좀 건져볼 심산 이었죠.
그래서 여행 일정에 주말엔 무조~건 마켓을 집어넣었어요.
그중 패딩턴 마켓이 볼 것이 많다길래...
시드니에서 처음 맞이하는 토요일에 그곳에 가기로 결정했죠.
하이드팍 앞에서 패딩턴행 버스를 탔어요.
(옥스퍼드 스트릿이나 본다이비치 라고 써있는 버스는대부분 그리 가더군요)
버스 타기전에 계속 연습했어요...
"Does this bus stop 'Paddington Market'?"
자~연스럽게 해볼려구요...크크..
근데 버스를 타서 기사에게 제가 한 말이 뭔지 아세요?
...."패딩턴?"
크하하....제 옆에서 저를 지켜보던 친구 보기 얼마나 챙피하던지...
제가 경험한 호주시내버스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면요
두종류의 시내버스가 있어요...(제 기준으로 나눈 거죠..^^)
휠체어가 그려져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것...
휠체어가 그려져 있는 건요... 버스의 입구가 버스정류장 보드블럭 높이와 거의 비슷해요.
그래서 유모차를 접지 않고 바로 승차할 수 있어요. (제가 호주 버스를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에요)
그리고 승차후 기사와 요금 정산을 하고 조금 들어가면 횡대로 세좌석씩 간이의자가 버스 양쪽에
있어요. 이 의자는요...위로 올리면 접혀올라가요...그래서 유모차나 휠체어가 없으면 사람이 앉아가는 거구요, 만약 휠~들이 들어오면 비켜줘야 하는 거구요.
휠체어 그림이 없는 건(구형인듯해요) 우리나라 버스처럼 계단이 있어서 유모차를 접고 타야하구요. 거의 우리나라 버스와 유사하게 이용하는 거죠...
시티에서 버스를 이용할 ?? 휠체어 그림 버스가 많아서 호주버스가 거의 다 그런 줄 알았거든요...근데 외각으로 나가는 버스들은 구형버스가 많더라구요....아주 불편하죠...
유모차 접고 가방 들고 애 안고....낑낑....에고...
또 호주의 버스들은 우리나라와 같은 승강장 안내방송 같은 거 안하더라구요...탈때 기사한테 말하면
아저씨가 큰 소리로 내릴 정류장을 알려주는 정도에요....이게 좀 불편하더라구요...매번 알려달라고 할수도 없고...
그래서 제친구와 저는 창 밖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가 느낌이 오는 곳에 걍 내렸어요...ㅋㅋ 그래도 99% 성공률을 가지고 있어요...대부분의 관광지에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내리거든요...으하하..
그리고 버스 기사 아저씨가 표도 팔기 때문에 승차시간이 참 오래걸려요...서너명이 서있어도 꽤 기다려야 할 경우가 왕왕 있더라구요.
어쨌거나 "Paddington, Two adults, single(편도)"이라고 간딴히 이야기 했구요...3.4$주고 잘 탔어요...버스에...
시티에는 젊은 관광객들이 많아요...특히 서양인들...
근데 얘네들이요....(다 그런건 아니지만) 좀 정신외출증세를 보이는 애들이 가끔 있어요... 버스에서
그런 애들을 만나서 기분이 좀 나빴어요...우리 애들을 보면서 뭐라고 그러면서 막...깔깔 대고 웃는 거에요.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동양애들은 우끼게 생겼다...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너무 화가나서...혼내주고 싶었는데....흑~ 사실 겁도 좀 났구요...영어도 짧아서..
꾹...참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엉엉..
그리하여 패딩턴에 도착했어요. 버스에서 오른쪽으로 마켓이 보이고 내려서 한 전거장쯤 더 올라가서 내렸어요. 그리 먼거리는 아니구요.
마켓은 생각보다 좁았구요...(유모차로 구경하긴 너무 복잡...) 풍물거리나 호주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옷이며 모자....뭐 그런 것들이 많이 있었지만 제법 비싸더라구요....벼룩시장이나 알뜰시장 절대...아니구요...왠만한 백화점 물건 뺨치게 비싸대요...좀 신기하고 이쁜 것들은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 많고 좁고 비싸서 쬐금 구경하다 나왔어요.
마켓옆 놀이터도 있었지만 거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나왔어요....마켓은 작은 공원 같은 곳에서 열리는 것 같았어요.
막상 돌아가려니 버스비가 너무나...아까워서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친구가 걸어 갈 수 있는 거리라고 하더군요.
또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보니 길거리에 나름 볼꺼리가 있을 것 같기도 했구요...(옷가게, 신발가게....뭐 그런게 많더라구요...)
유모차를 끌고 슬슬 걸어내려오며 거리 구경을 했어요.
걷다 지쳐 노천카페에 들러 또 한잔의 커피를 즐겼죠...
지우는 시원한 주스를...저는 맛있는 카푸치노를....
호주사람들은 주전부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디든 사람들 있는 곳이면 커피와 쿠키, 케?葯樗? 파는 카페가 있고 또 대부분의 카페엔 사람들이 많이 앉아서 이것저것....마시고 먹고들 계시더군요...
또 걸어내려오다...마침 시즌오프 쎄일 중인 이태리 신발가게에 들러 결국 쎈달을 친구랑 저랑 한 켤레씩 지름지름...
마데인 이탤리에 마이 영향을 받아서 그만...
물론 여행중 이 쎈들을 본전 뽑고도 남게 신고 다녔죠.
숙소까지 한 20분정도 걸었던 것 같네요.
주말엔 또 꼭 가볼 곳이 바로 Paddy's Market이죠...
패디스 마켓은요...우리나라 재래시장 같은 곳인데요...
차이나타운에 있는 목~일요일까지만 여는 시장이에요.
목요일에 물건 값이 젤 비싸구요...일요일로 갈수록 싸지죠.
물론 선도는 값에 반비례하구요...일요일이 최고로 싸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저흰 오늘(토)갔죠.
파인애플, 사과, 오렌지, 포도, 망고, 양파한망, 피망, 브로콜리, 파, 계란.....이 모든걸 20$정도...우리나라 돈으로 만사천원...진짜 싸죠? 지우의 천국....과일이 무지 싸서 더욱 좋았죠...
기념티셔츠도 사고...
쇼핑센터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재래시장의 즐거움...
깎고...덤 주고...만국 공통인 가보네요....
깎아주세요...영어로 뭐드라...."please discount...."
완존 콩글리쉬지만 뭐 어떤가....1불이나 깎은 것을...크크
열심히 밥 해먹을려고 푸짐히 장을 봤으나...너무 지친 나머지
차이나타운에서 달링하버 가는 길쪽에 있는 홀리데이인 호텔
일층에 있는 유~명하다는 stone grill?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해결했어요.
소개해준 사람 말로는 큰 돌덩어리에다가 커다란 고기랑 야채를 올려 지글지글 구워 먹는 다는 데.....
막상 받아본 돌뗑이는 뭐....그리 크지는 않더군요....물론 맛은 있었지만...
이 식당은 쎌프써비스....(호텔 식당이 이래도 되냐...!)
바에 있는 카운터에 가서 스스로 계산을 하고 쎌러드와 빵과 소스
냅킨...등등을 가져 와야 해요. 처음엔 셀러드랑 빵이 무한정 제공된다길래...진짜 기대했는데...셀러드와 빵은...역쉬...딱 그 정도 수준이네요...제 입맛에는
BEEF와 SEAFOOD, 옥수수, 토마토...다 참 맛있었어요...고기를 그닥 즐기지 않는 저에게 맛있는 걸로 보아 꽤 괜찮은 맛일 것같네요...2인분(씨푸드와 비프) 50불 정도.. 호주의 쌉싸름한 VB생맥주 한잔과 같이 먹으니 금상첨화^^....
숙소 주인의 말로는 여기보다 ?玔봉? PILLIP'S FOOT인가...하는
비슷한 식당이 더 맛나고 양도 많다고 하는데...
불행히 비교해볼 기회는 놓쳤네요.
여행의 즐거움은 먹는 것이라고...누군가 그러더니...
정말 그런 것도 같아요...
아웅....또 먹고 싶어라~
첫댓글 정신외출증세? 표현이 참 재미있네요. 패딩턴 시장은 이미 관광지가 된 곳인가봐요. 맛있는 거 많이 드셨네요. 역시 적극적으로 행동하시니.. 여전히 사진은 안나와요.
맞아요 여행의 즐거움은 먹는거예요^^ 절대 공감!!! 호주의 버스가 정말 부럽네요.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넉넉한 배려 아니겠어요. 사진도 너무 보고싶어요. 벼룩시장같은곳.. 덜 유명한곳으로 가야하나보네요. TV에서는 중고물건이나 그런거 저렴하게 많이 판다고 나오던데.
후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애기도 너무 귀엽네요.. 머리가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