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3일 지현이의 일기
언제 어디서든 드러 눕기만 하면 1분도 안되서 잠드는 ...
그리곤 아침이나 되어야 게으른 기지개를 켜는 나의 모습인데
오늘은 새벽에 잠이 깼다.
제주도로 공연 떠나는 딸내미의 배웅을 위함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어제 치뤄진 선거의 휴우증(?) 때문이리라.
당연히(?) 이길 것 같았던 아들녀석의 학생회장 선거에서의 패배
그것도 1500명중에서 25표 차이로 떨어진 아픔을 보는 엄마로서의 안타까움이
아마도 잠든 시간마저도 방해하였던 것 같다.
"신성고등학교"하면 그래도 안양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전통있는 학교인지라 탐을 냈었는데...
한 이십여년 정치판을 기웃거린 내가 아들에게 들려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을 골라서
한다고 했으나 아들귀에 들어 올 리 만무하였으리라...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아들덕에 마음놓고 썰썰거리며 생활했던 나의 오만도
작게는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이 앞섰다.
그러나 게임은 끝났다.
전진!
전진! 그것만이 살길이다
물론 때에 따라 일보 전진을 위 한 후퇴도 있을테지만...이라고
또 다시 말도 안되는 얘길 한 후 아들을 기숙사에 들여 보내고 학교 정문을 나왔다.
집에 오는 길!
시장 모퉁이 두평 남짓한 가게에서 옷장사를 하는 언니를 만나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시고
위로 한답시고 걸쭉한 이야기로 주절주절 늘어 놓는 언니의 덕담을 들으며
묵은 한숨도 뿜어낸 저녁!
그럭 저럭 역사속으로 사라질 히스토리가 작성된 하루였다.

첫댓글 2보 전진을 위한1보후퇴라고나할까...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한번의 실패는 미래의 큰보약으로 더욱 큰성공을 가져올것입니다 ..^^
저도 그렇게 믿고 있답니다 ㅎㅎ
여사님!!!이번의 히스토리를 역사속에 묻지 마시고 더욱 창대하고 웅대한 미래의 대들보를 삼으심은 어떠하실지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한구석을 밝히는 멋진 아들로 키우겠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저 또한 작은 아이로 인한 가슴 절임의 아품이 생각나는군요. 누구의 위로도 위로가 될수없음을 알기에 ... 정신적으로 성숙 할 수있는 기회을 주신것에 감사합시다.
늘 희망주는 아들이라 감사 할 뿐입니다.
살다보면 어려운일 좋은일이 겹쳐지는게 세상만사여 학생회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닌것이니깐 아쉽지만 너무 속태우면 속이시커먼데스 ㅎㅎㅎ 물흐르듯 부드럽게 지내는게 스트레스를 없애는 보약이요 진리입니다 모던일에 역행하려고 힘쓰면 쓰러집니다
나중에 웃는자가 된다고 하더군요. 짜~식 기특하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