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오랜만에 내리는 빗소리에 시원한 잠자리로 달콤한 꿈도 꾸지 않았을까나?
하긴 갑작스런 비바람에 마루(? 거실)에서 자다가 추워서 이불을 끌어다 덮는 바람에 오히려 잠을 설친 것 같기도 하다만...
그래도 더위가 한풀 꺾일 것 같으니 다행이지 뭐유.
회원 모두 즐거운 시간들 보내라고 이 무더위 한자락 접는 시점에 한자락 글을 깔고 있수.
아침나절 사무실 컴이 말썽내는 바람에 정작 할일은 내 자리가 아니면 진행이 안되니까 못하고, 남의 자리에서 막간을 이용하여 카페 들락거리다 시간나서 장독 깨기로 작정을 한 뒤 끝이우.
내일 번개를 한다니 다들 만나겠지만, 나는 아쉽게도 참석이 현재론 불투명이우.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33년을 만나 온 남자 5명이 있는데, 1년에 3번쯤 만나는 가운데 한번이걸랑.
그 인간들이 질겨서(?) 쉽게 끝이 안낭께 이동이 쉽지가 않아요. 암튼 번개는 재미있게 잘들 하시고,
사니와 그냥에겐 생일 축하도 댕겨서 하니 즐겁게 받으시기를.
다만 그냥이 건네줄 책이 문젠데, 우리 멍게 총무가 좀 받아두지.
오며가며 건네받을 기회가 있을 것 같응께.
비오는 아침에 재미있는 이야기 좀 쓸려고 했더니 처리해야할 일거리가 생겼네.
암튼 올해 읽은 책 중에서 나이 드는 사람에게 힘을 주는 슬기로운 글을 붙여줄게요.
주위 몇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더니 다들 힘을 내는 것 같기에, 읽는 재미 겸해서...
올 초에 읽은 '나는 학생이다'라는 글의 서문 가운데 발췌한 글인데, 저자는 왕멍이라는 중국 작가로 문혁 때 19년동안 위구를 지방에 격리 되어 있으면서 그 울분을 위구르어 공부로 달랜 결과 현재 중국 최고의 위구르어 권위자가 되어 있고 자리도 복권한 지독한(?) 사람. 우리가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모르나 그 힘든 와중에 여유를 가졌던 것이 인상적이었다우.
<나는 학생이다 서문 중에서>
(중략)
나에게는 희망과 소망이 있다. 더 많은 사람이 맑고 밝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맑고 밝다’를 의미하는 ‘명랑明朗’이란 무슨 뜻인가? 한 사람의 성공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그의 처지는 순조로울 수도 있고, 역경에 처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떠나 마음이 평안하고, 홀가분하고 상쾌하며, 티없이 맑고 떳떳하며, 건강하고 즐거울 수는 없는 것일까?
.....
나는 결코 백치에 가까워지는 평안함을 주장하거나 전수할 마음은 없다. 내가 말하는 쾌락과 건강, 마음의 평안과 홀가분함, 상쾌함은 노자가 말한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명랑’은 초월과 비약으로 도달하는 인생의 경지를 의미한다. 이것은 우환과 고통을 이겨낸 후의 명랑함이며, 역경과 위험에 봉착했을 때의 차분함이며, 모든 인생의 고난을 능히 반추하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은 인생의 액운에 대한 자신감이며, 일상생활 속의 모든 책임, 사명, 비판과 분투를 평상심으로 담담하게 대할 수 있는 자세이며, 골백 번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백절불굴의 의지와 대담함이다. 고난을 향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불 속이나 물 속에서도 평지에서와 다름없이 걸을 수 있는 인생, 또한 지혜의 고민과 곤혹의 고통을 품고 있긴 하지만, 지혜의 맑음과 분명함의 기쁨도 소유하고 있기에 더욱 깊은 지혜를 포용하는 인생. 그런 삶은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고아하고, 이국적인 것 같지만 토속적이며, 모든 경박함, 헛소리, 세상 사람들의 음모술수와 자만, 옹졸함, 허세를 멀리하는 인생이다.
인생의 돛단배를 몰고 한바탕 즐거운 항해를 떠나라.
당신의 항해를 더욱 맑고 즐겁게 하라.
지혜와 광명, 명랑한 지혜와 지혜의 명랑함이 당신의 삶에 영원토록 함께 하게 하라.
그런데 과연 지혜와 광명이 우매함과 어둠을 영원히 뿌리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이것이 바로 내가 논하고자 하는 바이다.
왕멍(王蒙)
마지막 질문은 우리 모두도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듯...
힘찬 하루가 되기를...
첫댓글 오아시스같은 글이올시다. 꿀떡꿀떡 그러나 씹어가며 마셨슴다. 나이듦이 때로 행복한 연유는 인연닿는 이야기들이 머리가 아닌 가슴을 친다는 거지요.
헬렌 아짐도 열심히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잘 찾아보라구. 나도 열심히 찾고 있응께. 그라고 알, 내 여권번호와 각종 숫자 남긴다. 물론 전망은 불투명하나 반드시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고서...회비는 다음달에 일단 1회라도 납부를 하면 갈 수 있을까나? 그라고 내가 가면 내 친구도 한명 간다고 했는데,
지내고 보면 휙 가버린 세월이기도 하고, 지내고 봐야 비로소 그 무게를 알 수 있는 것이 세월이기도 하고 ... 33년 동안 이어온 만남이라니! 피엘님과 그 남자 5명, 서로에게 복도 많은 분들입니다.
피엘 형 잘 알겠습니다. 그럼요. 회비 안 내도 나중에 갈 수 있겠다 싶으면 의사 밝혀주세요. 그리고 오솔길아. 우리 샌디에이고 응원해야겠다. 챈호가 트레이드됐다. 정말 전격적이지.
여기서 챈호 얘기 먼저 한 사람은 형이어요. ㅎㅎ. 챈호 볼라고 채널 돌렸는데 깜짝 놀랐시요. 형 발자국 남긴 거 보니 생존해 계시네요. 잘 가셨나 궁금했는데....이제 친정팀 다저하고 피터지게 싸워야 하네. 괴물 게레로 자주 안 만나니 잘 된 건가? 홈런 치는 챈호 볼 수 있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