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4. 21. 금
1.
차량 검사, 경정비 받다. 뒷바퀴 브레이크 패드 교체.
2.
박슬기에게 달팽이학교 통장, OTP카드 받아 손희영에게 전달. 장애인자조모임 푸른하늘#5 11차모이다. 중간에 합류한 19세 H는 모임 장소에 바로 들어오지 않는다. 입구를 서성이거나 들어와서도 등을 보이고 앉는다. 부러 말을 걸고, 과장되게 반응해 주니, 사람들 마주보고 앉는다. 4월 마지막 주에 푸른하늘#5 마무리. 5윌과 6월 매주 월요일에 윤미화 샘과 장애인 함께 공방 수업 진행.
3.
[마타 러셀, 자본주의와 장애_서문] 읽다.
일자리를 구해야 자립자존이 가능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인은 자립자존의 기반을 확보하지 못해 노동자가 겪는 자본의 착취보다 더 끔찍한 배제를 당한다.
일을 해야하는가? 생산에 드는 추가비용을 장애인에게 쓰지 않으려는 자본가가 지배하는 현실에서, 임금 노동자가 되지 못하는, 혹은 임금 노동을 거부한 채, 장애인은 자립자존을 꾀할 수 없는가.
산업 시대를 넘어가는 시대, AI와 차별화된 사람의 가치는 유능함이 아니다. 유능함으로 사람은 AI와 구별되는 존엄함을 주장할 수 없다. 오히려 결핍이 인간 존엄의 근거다. 장애인은 그래서 또렷하게 자기 존엄을 증명하는 존재로 비장애인을 교육시키는 주체가 된다. 결핍이 고유한 가치가 되고, '노동의 종말'을 예견하는 시대에,
장애인은 일해야 하는가, 일자리에서 배제된 장애인이 미래 인류를 앞서 살아낸 선구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