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고양이(특히 검은 고양이)는 서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을 만큼 가까운 친구 사이인데, 그들이 이렇게 절친한 것은 서로 닮았기 대문이다.
둘 다 수수께끼 같은 존재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위험하다. 중세 때는, 여자가 마녀면 그녀가 데리고 있는 고양이는 틀림없이 그녀의 조수라고
생각 되었다.
사람들을 처음에는 발도 파(12세기 프랑스에서 피에르 발도가 제창한 엄격한 성서 중심의 기독교 분파)들이 고양이 모습을 한 마왕을 숭배한다고 비난하였고, 나중에는 마녀들이 고양이로 둔갑해서 마녀 집회에 가거나, 아니면 고양이를 타고 지옥을 돌아다닌다고 주장하였다.
알사스 지방의 마녀들은 특별히 이 이동수단을 애용, 검은 고양이 네 마리가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니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마녀 집회에 가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었지만, 사탄이 마녀가 벌인 마술 활동에 대해서 따로 설명을 요구하는 경우도 이따금 있었다. 그러려면 고양이로 둔갑하는 것이 무척 편하다. 즉, 검은 고양이로 변해서 비로드처럼 부드러운 발로 살금살금 어두운 집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절대 남의 눈에 뜨일 리가 없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사탄의 계략이다. 물론 다음날 노파가 나타나서 화를 내며 고양이를 때리는 바람에 마녀의 정체가 탄로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고양이들이 가끔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하기도 하는데, 그 중 두 가지만 얘기해 보기로 하자.
첫번째로 북부 프로방스 지방의 <마르타고>하고 불리는 검은 고양이들은 자기들에게 관심을 갖고 돌보아 주는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마술사로 소문이 나 있다. 이들에게서 보답을 받으려면, 무슨 음식이든지 사람이 먹기 전에 그들에게 처음 한 숟갈씩 떠 먹이기만 하면 된다.
두 번째, 고양이들은 주인을 위해서라면 제 한 몸 기꺼이 희생할 만큼 의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사부아 지방에서 흔히 사용되던 다음과 같은 비결은 그 점을 증명해 준다. 검은 고양이의 가죽 속에 보리와 밀, 귀리를 채운다. 그것을 사흘간 우물 속에 담가 두었다가 말린 다음 가루가 될 때까지 빻는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을 골라서 이 가루를 산 꼭대기에서 날리면 사탄이 흐뭇해 하면서 그 인근의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어 준다.
**** 두꺼비 ****
초록색이나 빨간색 제복을 입고 목에는 방울을 달고 주인의 어깨에 올라 앉은 두꺼비는 중세 마녀들의 또 다른 충실한 동반자였다. 마녀는 마녀 집회가 열리는 동안 두꺼비가 세례를 받도록 해주고, 사탄에게 바쳐진 제물도 먹였다.
두꺼비는 마녀 집회에 참석하러 떠나야 할 시간을 알려 주기도 하고, 그곳에 가서는 어린아이들을 감시하기도 하는 등 마녀에게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도움을 주었다.
또한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두꺼비도 마녀가 저주를 내리는 여러 가지 미약을 조제할 때 자주 쓰였는데, 특히 두꺼비의 독이 많이 쓰였다.
그 중에서도 <작케>는 암소들의 젖을 말리기 우해서 엥드르 지방에서 이용되던 커다란 회색 두꺼비 이름이다.
이 두꺼비 다리에 빨간색 끈을 묶은 다음 다음과 같은 주문을 외우면서 두꺼비한테 팔짝팔짝 뛰라고 시키는 것이다.
<뛰어올라라, 작케야, 뛰어올라라. 우유만큼이나 크림도 많게!>
두꺼비 사촌인 개구리는 오히려 사랑의 미약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개미들이 먹어치우고 남은 개구리 해골은 최고의 마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 빗자루 ****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갓난아이의 몸에서 짜낸 기름을 발라 놓기만 하면 빗자루라는 것은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되었다.
**** 솥 ****
마녀가 솥 밑에 불을 지피는 것은 무언가를 익히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 솥의 기능은 썩히고 부패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을 솥에 넣고 펄펄 끓인 다음 남은 유해를 마술에 쓰려고 할 때 마녀들은 솥에 불을 지피곤 한다.
@@@@ 마법에 쓰이는 물건들
마법사가 만들어서 마술에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마술 지팡이와 마술 검은 꼭 필요한 두 가지 도구이며, 마술의 원은 모든 마술 작용이 그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거울로 말하자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써 보면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
이 물건들은 매번 사용할 때마다 축성을 해야만 한다. 즉, 말과 동작으로 최면을 걸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 마술 거울 ****
'실용 마술론'이라는 책에서 파푸스는, 마술의 거울이 천체의 빛을 한 점으로 모음으로서 우리들 각자의 개별화된 삶을 우주의 삶과 관련맺도록 해 준다고 설명한다.
그냥 크리스털 잔에 맑은 물을 담아서 흰 식탁보 위에 올려 놓은 다음 그 뒤에 등불을 놓아 두어도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 다음 물잔의 중심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정신을 집중시키다 보면 어떤 장면이 나타날 것이다.
사실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마술 작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절대 눈썹을 깜빡거리지 않고 자신을 제어할 수 있을 만큼 고도의 집중 상태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 마술지팡이 ****
나무와 자철로 만드는 마술 지팡이는 마술사의 의지를 투사하는 데 쓰인다. 즉, 마술을 부리는 사람에게서 발산되는 유체를 응축시켜서 어떤 지점으로 투사하는 것이다.
노련한 마술사는 거기에 절연 물질이 함유되어 있기만 하면 어떤 지팡이를 쓰든지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마술 지팡이는 그 자체로서는 아무 힘도 없다."고 파푸스는 말한다. 마술 지팡이를 만들 때는 오리나무가 좋다.
**** 마술검 ****
날카로운 형태의 마술 검은 마술사를 보호하는 데 쓰인다.
마술 검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끝 부분이 공격받는 자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천체 유체와 전기 유체를 순식간에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공격 받은 자는 물리적 차원의 행동수단을 모조리 잃게 된다.
마술 검이 없을 경우에는 간단하게 나무 조각에 박혀 있던 낡은 못을 빼서 써도 된다.
**** 마술의 원 ****
마술의 원은 마법사들이 천사들이나 사원소 정령들을 불러낼 때 사용될 뿐만 아니라, 마술사들이 악마들을 불러낼 때 이용하기도 한다.
마술의 원이란 해를 끼치려고 하는 악령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땅바닥에 그리는 일종의 보호 울타리다.
모든 마술 활동은, 마술 부리는 사람의 의지를 집중시키는 기능도 갖고 있는 이 영역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파푸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마법사는 원을 하나 그린 다음 그 원을 따라 두 번 돌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의지를 확인한다. 말하자면, 천체의 존재들이 뚫고 들어올 수 없는 울타리를 쳐서 닫힌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악마들이 달려와서 길을 가로막는다면 '검은 용'에서 추천하는 방법을 써보아라.
"악마들이 원 앞에 나타나는 즉시 그들이 만들어 낸 온갖 비정상적인 것들, 즉 추위와 더움, 소음, 악취 등을 소멸시키라고 명령하라. 악마들이 당신 명령을 수행하거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엄숙한 맹세를 하도록 시켜라.
무엇이든 그들 손에서 직접 건네 받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물건은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당신이 지정하는 원 안의 장소로 집어던지라고 명령하라."
이렇게 미리 대비를 해두면 당신은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마술 원을 그릴 때는 축성받은 백묵, 즉 미사를 올리는 동안 제단보 밑에 놓아두었던거나, 아니면 그냥 축성받은 돌 위에 놓아두었던 백묵으로 그리는 게 가장 좋다. 마술 지팡이나 마술 검, 아니면 그냥 숯을 써도 된다.
당신이 그린 원이 확실하게 닫혀 있는지 확인하라. 두 번째 원은 첫번째 원 안에 그리고, 천사들의 이름을 두 원 사이에 써놓아야 한다. 그리고 식물질과 동물질은 그것이 행성과 마술을 부리는 날짜, 그리고 목표와 일치하도록 배치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원의 바깥쪽 가장자리에 솔로몬의 오각별을 놓아 두면 천체의 상서로운 영향력을 당신에게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마술 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말은 단 한 사람만 해야 한다. 비록 악마들이 비열하게 여러 사람들에게 이것 저것 캐묻거나 그들을 위협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첫댓글 보통 마녀의 부하들을 퍼밀리에 악마라고 하죠. 가족 패밀리의 어원이되는 퍼밀리어... 임프라는 요물도 퍼밀리에 악마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