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족여행의 둘째날이다.
뉴스에 전국 곳곳이 폭염으로 난리다.그래도 계획한 일정은 소화하여야 한다.
호텔에서 간단히 조반을 마치고 한라산 등반길에 나섰다.
제주도까지 와서 한라산 정상은 못 가볼망정 언저리라도 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렌트카일지라도 출고된지 4개월밖에 되지않은 새차인데다가 빨간색의 승용차가 너무도 마음에 든다면서
딸아이가 굳이 핸들을 잡겠단다.한라산 횡단도로인 1100고지 도로를 향하여 달렸다.
가는 도중에 신비의 도로 내리막길에서 잠시 정차하여 시동을 끄고 차가 거꾸로 올라가는 체험을 직접 하여보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비한듯 떠들어댄다.
한라산 1100도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도로이다.드라이브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주변경관이 아름답다.
그러나 옆에서 딸아이 운전솜씨를 보고 있노라니 가끔은 오금이 저려 올때가 있다. 1100고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시간 정도 등반을 하기로 하였다.
아름드리 울창한 큰 소나무숲 속으로 등반길이 이어진다.그늘진 숲속으로 서늘함을 느끼면서
상큼한 공기를 마음껏 마셔본다.정말 멋진 등반코스다.그 숲속을 벗어나니 제법 힘든길이 나온다.
햇볕도 피할 수 없다.
발목이 불편한 아들과 아내는 중도에서 포기하고 딸과 나만 계속해서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온것 같은데 거리나 시간을 보면 얼마 올라오지 못했다.찌는듯한 더위에 더 이상 오르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전망대에서 눈아래로 펼쳐지는 한라산과 멀리보이는 서귀포시 전경을 내려다 보면서
사진 몇장을 찍고 내려왔다.
중문단지로 향하였다.그 옛날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25년전 척박한 땅에 모래로 성토한후 야자수 씨앗을
심었다는데 어느듯 큰 나무가 되어 제법 남국의 이국적인 멋을 물씬 풍긴다.
각종 테마공원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성과 섹스 박물관,아프리카공원...그러나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그런 곳을 찾고싶지는 않았다.그런곳은 제주도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제주도만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더 좋을 것 같아 애초부터 제주도스럽지 못 한것은 일정에서 제외하였다.
신라호텔 안에 있는 쉬리언덕을 찾았다.영화 쉬리에서 주인공 남녀가 언덕벤취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던 장소에 배우들의 사진이 붙어있다.참으로 바다와 언덕,바위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마치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쉬리벤취에 앉아 바다를 한참이나 내려다 보았다.
오늘 점심메뉴는 제주흑돼지다. 역시 사전에 물색해둔 식당이었다.맛있게 점심을 먹고는
본격적인 관광길에 나섰다.대포주상절리를 찾았다.조각해놓은 듯한 육각형 주상절리가
밀려드는 파도에 맨들맨들하게 씻긴 모습은 참으로 독특하다.
어떤 색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도통 모를 환상적인 색깔의 바다와 검은 바위의 조화는 과연 제주에서밖에
볼수 없다.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이렇게 좋은 경관이 있었는데 그 옛날 여행사를 따라서 왔을때는
왜 이런 절경을 구경시켜주지 않았는지 원망이 절로 나온다.
너무도 더운 날씨에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어 가까이 있는 면세점에 가서 잠시 더위를 식히기로 하였다.
면세점 입구의 커피숖에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여유롭게 앉아 이마의 땀을 식혀본다.
낯선 제주땅에서 복잡한 일상을 잠시 멀리하고 커피한잔 마시는 것도 추억에 남을 것 같다.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것 같아 제촉하여 다음 행선지인 외돌개로 향하였다.
신의 조화가 만들어낸 신비로움의 극치이다.낭떠러지 같은 해안 절벽 사이에 강태공들이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다.
외돌개는 드라마 대장금의 찰영지로도 유명하다.곳곳에 이영애의 사진이 눈에 띈다.
대장금으로 인한 한류열풍 탓인지 중국인 관광객들이 유독히 많은 것 같다.장금이의 인기를 실감케 하였다.
바닷가를 따라 잘 정비된 올레길을 따라 산책을 한후 멍게 해삼 한접시로 외돌개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였다.
면세점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한 탓에 몇군데는 가지 않기로 하였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쇠소깍으로 향하였다.파란 바다와 시커먼 현무암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역시 제주도 해변은 어딜가나 절경이다.옛날 중국에 있을때 중국인들이 한국에는 가볼만한 곳이 없다고
무시하면서도 제주도 만큼은 칭찬을 하는 것을 가끔 들은적이 있다.
웅장함은 없더라도 아기자기한 경관이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늘은 호텔의 친구와 저녁식사를 약속하였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 귀가하였다.
뭍에서 모임이 있다고 어제 떠났다가 오늘 배편으로 오후7시에 도착한다기에 7시 조금 넘어 약속을 하였는데
8시 가까이 되어서 만났다.
오랫만에 만나 회포를 풀면서 저녁을 먹고는 둘째날의 여행도 큰 탈없이 마칠 수 있었다.
< 빨간색 자동차 > < 신비의 도로 >
< 한라산 > < 신라호텔 내 쉬리벤치 >
<대포 주상절리> < 외돌개 >
< 외돌개 > < 한라산 남부절벽 >
첫댓글 제주도가 이만 오천년전에 바다물및 에서 성산에서 모슬포까지는 물밑에서 웅기되면서 주상절리 같은육각기둥이 생겨다 솟 서귀포해안은 절벽이고 그후 화산이 폭팔하면서 한라산과 북제주가 생겨다 영실 오백장군 절벽 사진 멋지다 딸 너무 미인이라 다른집에 시집보내기 아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