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 속에서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한우 전문점이 있다. 고양시 장항동에 있는 창고43(대표 고은식)은 청주서 키운 플러스 등급(1등급 중에서도 +로 구분되는 등급) 한우를 공급받아 '정직하게' 차려낸다. 1인분 180g에서 1g만 모자라도 돈을 받지 않겠다고 내걸 만큼 자신만만하다. 기름 부위를 모두 제거한 양이기에 실제론 더 많게 느껴진다.
도마 위에 두툼하게 썰어낸 고기를 손칼로 직접 잘라 열전도율이 좋은 무쇠판에 올려 빠르게 구워 먹는다. 소금으로 간하고 양배추 감자 고추 외엔 깍두기가 상차림의 전부. 화려한 상차림에 익숙한 이들은 당황하기도 하지만 한우 특유의 제맛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유명 곰탕집에서도 비법을 전수받으려 할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난 깍두기가 한우와 균형을 이룬다. 껍질이 얇은 제주산 무를 절인 뒤 찹쌀풀을 끓여 넣고 설탕 대신 배를 갈아 넣는 깍두기는 시원하면서도 향기로운 단맛이 일품.
안심 30% 등심 30% 채끝살과 살치 등 40%로 구성되는 창고스페샬(3만원 이하 1인분 180g 이상) 외에 원하는 부위를 골라 주문하는 오더스페셜(4만5000원)이 주 메뉴. 멸치 파뿌리 양파 등으로 육수를 내고 고기 손질 때 나오는 조각고기와 힘줄살(스지)을 넣어 끓여내는 된장찌개, 동치미국수(이상 4000원), 깍두기를 잘게 썰어 넣고 볶은 뒤 부추를 얹어 먹는 볶음밥(2000원) 등도 별미다.
음식 솜씨도 좋지만 이 집은 음식점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지키는 것이 장점이다. 고춧가루도 직접 말리고 빻아서 쓰고 철판과 고기의 두께조차 수많은 실험을 거쳐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냈다고 한다. 연예인과 정치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서울 여의도 창고43의 자매점. 두 집 사장은 사촌간이다. 오전 11시 문 열고 밤10시에 닫는다. 명절 빼곤 연중무휴. ☎031)909-1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