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 분명 우리보다 앞서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님처럼 우리 만화를 '볼게없다' 몽땅 그런식으로 폄하하는 것은 우리 만화의 발전을 위해서 결코 옳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님같은 태도는 우리가 비난하는 사대주의와 다를게 없죠.
지속적인 사랑과 애정을 갖고 키워줘야할 우리 만화를 '한국 만화는 역시 별로야' 하는 식으로 매도해 버린다면 안되겠죠?
: 만화는 역시 일본만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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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볼 - 슬램덩크 - 바람의검심 - 휘슬 - 김전일 -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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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가본드도 넘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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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별루 볼게 없어여...아직 일본을 따라잡기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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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만화가 심상치 않다.
: : 언제부터인가 일간지에 한 코너를 버젓이 차지하는가 하면, 인터넷에서는 앞다투어 웹툰, 디지털 만화란 생소한 이름을 달고 만화들이 대접받기 시작했다. 영화관에 처박혀 하루종일 영화 필름만 멍하니 쳐다보는 것은 고상한 취미여도 만화방에 쳐박혀 만화만 뒤적거리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취미로 받아들이던 게 엊그제인 것 같은데 '짱'이나 '오디션', '힙합'정도는 아는 척해주지 않으면, 어디서 도 닦던 산사람으로 취금당하는 게 요즘 세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나라 만화 시장은 일본 만화 덕에 먹고 산다.
: : 이는 중국, 대만,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 : 일본 만화가 지니는 매력이 무엇일까? 몇 가지 인기있는 만화들을 예로 이야기해 보자. 예쁘고 똑똑하고 성적 좋은 모범생 둘의 어수룩한 연애담으로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그 남자 그여자'라 번역되었지만 원제는 '그, 그녀의 사정(그=남자 친구, 그녀=여자 친구)'이다. 적으로 생각하던 라이벌에서 연인이 되고ㅡ 그 둘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말한다. 예쁘고 똑똑하고 성적 좋은, 어디 하나 모자랄 것 없는 여주인공 유키노의 실체를 코믹한 아줌마처럼 그리고 있다. 머리에 뒤집어쓴 보자기와 츄리닝에 쓰레빠를 보라(여기서는 반드시 츄리닝과 쓰레빠라 말해야 한다. 운동복, 슬리퍼는 아무 의미 없다.). 이는 일본 만화의 특징이기도 한데, 장르에 상관없이 데생과 같은 진지한 그림과 우스꽝스러운 2등신 그림(대표적인 만화로 슬램덩크를 들 수 있다.)이 혼재한다.
: : 순정만화, 스포츠 만화, 코믹 만화 등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나 결국은 한 작품 속에 각각의 장르가 지닌, 모든 재미를 쏟아 붓는 것이 일본 만화다. 주인공들과 함께 웃고, 울고, 같이 흥분하고 같이 애태우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 : 우리나라 만화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만화를 우습게 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만화로 성공을 거둔 작품은 반드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때 주제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에반겔리온 주제가 '천사의 테제'가 가요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듯이 일본에서의 애니메이션 주제가, 그리고 만화 이미지 송(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작품도 이미지 앨범이라 하여 만화 분위기에 맞는 환상적인 경음악, 주제가들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미지 앨범은 '왕가의 문장-호소카와 치에코 작')은 더이상 오타쿠(매니아에서 약간 엽기적으로 발전한 단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만화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그 만화의 주제가 음반을 사 줘야 예의이다.
: :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어로 된 일본 애니멩션 주제가를 들으면 역시 정보가 빠른 N세대지만 노래방에 가서 '날아라 건담', '애전사', 콤바트라 V의 노래'와 같은 만화 주제가를 부르면, 모세의 기적처럼 주위 사람들의 얼굴에 핏기가 싹~가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 캐릭터 상품은 어떠며, 만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은 또 얼마나 많은가.
: : 쇼핑몰마다 즐비한 캐릭터 상품 전문점에 가면 누구누구의 교복, 누구누구의 머리띠 같은 상품이 널렸다.
: : 일본만화는 골방에 쳐박혀 보는 게 아닌 종합 예술이란 뜻이다. 우리가 열심히 자동차 만들어 외국에 수출할 때 일본에서는 만화로 승부를 걸었다고 보면 된다. 전세계에서 일본 만화를 효자 상품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온 국민이 나서서 목숨 걸고 만화를 찬양하기 때문이다.
: : 그러나 우리 나라는 '토토로'를 괴기물로 평가하시는 YMCA아줌마란 엄청난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구럼 '피카추'도 괴물이겠네?) 이 분들에게 만화는 호환 마마만큼이나 무서운 '애들 버리는' 존재다.
: : 우리 만화가 이제 제대로 둥지를 잡기 시작하려 하고 있다. 사고 쳐놓고 만화보고 따라했다고 오리발 내미는 청소년들이여, 제발 이제 그만~.
: : 만화만큼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산업도 없다. 우리들의 사랑만이 우리 나라 만화를 종합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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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조장은 칼럼니스트의 글을 편집, 옮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