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침구업체 '템퍼페딕' 몽고메리 사장
"베개 하나로도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다리 뻗고 편하게 자고 싶은' 욕망은 인류 공통분모니까요. 18년 만에 매출 11억달러(약 1조3900억원)에 76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된 데는 '기술, 기술, 기술'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기업 DNA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NASA 베개'로 유명한 스웨덴 프리미엄 침구업체 템퍼페딕(Tempur-Pedic). 이 기업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몽고메리(Montgomery) 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페딕은 전 직원 1200여명 중 60%가 연구개발(R&D), 기술, 생산 부문에서 일할 정도로 '기술이 모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기업"이라며 "아주 기본적인 기술과 디자인 외에는 특허 취득을 꺼릴 정도로 기술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몽고메리 사장은 "올해 R&D 예산을 20% 이상 늘렸다"며 "지금이 아닌 '5년 뒤' 어떠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이력은 '기술 도전'의 역사다. NASA는 1970년 우주선이 이륙할 때에 발생하는 엄청난 중력으로부터 우주 비행사의 척추와 등을 보호하기 위해 '템퍼'라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1991년, 스웨덴의 침구류 사업가 미카엘 마그누손과 대그 란드빅은 스웨덴 과학자들과 이 소재로 침대 매트리스와 베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템퍼페딕은 1993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때 척추지압사들에게 페딕 베개를 보내면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4명의 베개를 팔면, 이 베개는 공짜로 가져도 좋다"고 했다. 이러한 방식은 '대박'을 터뜨렸다. 템퍼페딕은 소비자들을 '환자'에 국한시키지 않고 적극적인 마케팅, 고소득층 일반 소비자들까지 공략해 나가며 차츰 규모를 불린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