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국립축산과학원·단국대·건국대·전남대 공동 연구진은 미국·일본·캐나다·호주·중국에 이어 세계 6번째로 면역 거부 반응 유전자를 없앤 무균 미니돼지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돼지 면역 유전자는 두 개가 한 쌍으로 있는데 지난번엔 하나만 제거됐다. 연구진은 내년쯤 유전자가 한쪽씩 없는 복제돼지를 자연 교배, 후손에서 한 쌍을 모두 없앨 계획이다.
미니돼지를 이용한 이종 장기 이식의 첫 대상은 당뇨병 환자가 될 전망이다. 2003년 우리나라 연간 당뇨병 환자 진료비는 3조2000억원에 이른다. 가장 좋은 것은 췌장 이식이지만 공여자의 부족으로 대기자가 2001년 101명에서 지난해 314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 ▲ 지난해 8월 충남대 진동일 교수와 ㈜엠젠이 공개한 인간의 면역 유전자를 가진 복제 미니돼지./연합뉴스
지난해 7월 서울대병원 영장류센터는 돼지의 췌도세포를 원숭이에 이식해 혈당 조절효과를 확인했다. 올해는 돼지의 심장 도관세포를 원숭이에 이식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뉴질랜드·멕시코·중국에서 돼지 췌도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는 틀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줄기세포가 맡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세척제로 쥐의 심장에서 세포를 모두 없애고 형태를 유지하는 콜라겐 조직만 남겼다. 여기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원래대로의 모양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같은 방법을 미니돼지에 이용하면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로 맞춤형 장기를 만들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신의 기관지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환자의 줄기세포를 주입한 다음 이식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독일의 한 회사는 몇년째 돼지의 조직에서 세포를 제거하고선 당뇨병으로 생긴 종양이나 탈장, 손상된 인대를 치료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미국 회사도 소장 치료에 같은 방법으로 돼지 조직을 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종(異種) 장기 이식이 2015년쯤 상용화되면 수십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직 절대 강자가 나타나지 않은 블루 오션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