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련활동(3)몽산포 해수욕장, 레크레이션
그제야 나도 마음이 더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몽산포 해수욕장은 청포대 해수욕장과 연결되어 백사장의 길이가 끝이 안 보이며, 해수욕장 뒷 편에 있는 소나무 숲은 전국 최상이라고 한다.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와 달산리를 중심으로 펼쳐진 몽산포 해수욕장은 태안 해안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되어 있는데 백사장의 길이는 3.5㎞에 이르며 썰물 때면 3㎞ 폭으로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경사가 완만한 것도 특징이라고 한다. 우리들이 체험을 했지만 조개와 맛잡이 역시 몽산포가 지닌 멋진 낭만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해변에 송림이 울창한 몽산포 해수욕장과는 달리, 청포대는 백사장과 송림이 다소 멀리 떨어져 있고 송림의 규모도 작은 점이 아쉽다. 몽산포 해변은 모래갯벌로 이루어져 갯벌생물 들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모래언덕 (사구)이 잘 발달되어 있어 자연생물관찰에 용이하고 한다. 우리 학교 수련활동 뿐만 아니라 몇 학교나 교회에서 수련회나 해양수련활동을 하러 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다에서 나온 아이들에게 초코파이와 음료수로 간식을 주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는 입구에 바다를 닦아낼 수 있는 수도가 설치되어있었기에 아이들은 바다를 털어 내고 숙소로 들어가 샤워를 한 후 그들의 저녁식사를 즐기기 위해 식당으로 모여들었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을 때 교감선생님과 다른 선생님께서 오셨다. 인사를 나누고 수련일정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
식사를 마친 후에 교장선생님의 특강이 있었다. 내용은 우리 학교의 졸업생이며 우리들에게 여름 해양수련활동을 실시하도록 모든 것을 도와준 김기동 목사님께서 쓴 수필 '보릿고개'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시고 설명을 해주셨다. 교장선생님께서 편히 앉으라는 말씀을 하자 1학년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눕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라며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으나 아이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 그것이 나를 또 놀라게 했다. 특강이 끝난 후 잠시동안의 휴식이 있은 후 레크레이션 시간이 되었다. 선생님들이 진행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기에 이번에는 전문 강사를 불렀는데 다행인 것은 S선생님의 제자여서 더 편했지만 수고료를 많이 줄 수 없어서 미안했다. 전문 강사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제일 먼저 아이들을 사로잡아놓고 그 뒤에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이 역시 프로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이들은 두 시간동안 강사의 지시에 의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촛불의식이 있었다. 큰 강당이 어둠에 빠졌을 때 하나의 양초에 불이 붙고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불이 전달되어 강당 안은 촛불이 불꽃이 되어서 피어나기 시작했다. 십 분이 넘게 지나서야 모든 양초에 불이 붙었고 촛불을 들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종교적인 것은 아니었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모든 시간이 끝난 후에 아이들은 하루의 피곤을 물리치며 그들의 시간을 보냈다. 수학여행을 갈 때도 마찬가지지만 마지막 날 밤은 아이들이 잠을 안 자고 그들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은 담임교사의 허락을 전제로 그들의 시간이 펼쳐졌다. 하루 밤이 그렇게 지났다. 눈을 떠보니 아이들이 바닷가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달리기를 하고 몽산포 바닷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였다. 우리들이 사용한 바닷가를 깨끗하게 남겨주고 또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의 봉사활동 시간도 확보해주자는 의도도 있었다. 식사를 한 후 아이들은 떠남이 아쉬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삼일동안에 얼마나 많은 추억을 담고 낭만을 누렸는지 시간이 흐르면 더 잘 아리라 생각을 해 보았다. 아쉽게 퇴소식을 하였다. 3일 동안의 활동으로 지친 아이들은 버스 안에서 줄곧 눈을 감고 있었고 나도 눈을 감았다가는 얼마 되지 않아 눈을 떴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학교에 도착을 하니 해양수련활동에 참가를 하지 않은 선생님들께서 우리들은 반겨주었다. 우리들은 인사를 나누었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집으로 보낸 후에 사우나에서 피로를 물리치고 점심으로 콩국수를 먹은 후 헤어졌다. 나는 집에 돌아와 더운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몽산포 소나무 아래에서의 시원했던 날들을 그리며 소파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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