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당시 핵무기에 대해 잘 모르고 단지 이론적으로 최종병기라고 표현해온 이시와라 간지(실존인물, 관동군 참모들 중 한 사람)는 미국이 아닌 독일이 먼저 최종병기를 만들 거라는 건 틀렸지만(히틀러가 개발을 포기했음)..그 무기가 대국 간의 전쟁을 소멸시킬 거라는 예언은 맞았습니다.
일본 군부에서 가장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이었기에 자원이 풍부하고 생산력도 아주 높은 미국에 비하면 일본은 상대가 안된다며 일본 군부의 무모한 전쟁 방식에 대해 크게 반발하여 퇴역해 버린 사람입니다.
일본과 미국 사이에 태평?전쟁이 치열하게 치르고 있는 동안 퇴역장군 이시와라 간지가 어느 강당에서 강의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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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전쟁 형태는 역사와 더불어 변화해왔다.
방어진에서 횡대, 산개 그리고 전투대형까지 이 과정을 기하학적으로 관찰해 본다면..
방어진은 ․ 점, 횡대는 ― 실선, 산개는 … 점선
전투대형은 □ 평면으로 1차원에서 2차원으로 바뀐 셈..
현대전은 공중전이 중심이 되는 3차원 전쟁. 즉 ‘입체’가 되었다.
항공기를 중심으로 하는 공격과 방어, 제공권이 승패를 좌우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 인류가 겪고 있는 최종 형태이다.
앞으로 다가올 4차원 전쟁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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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은 시간이 축이 됩니다. 공간과 시간이 결합된 우주로 전쟁터를 옮긴다면 몰라도..아직 창조주의 피조물인 지구의 생명체들이 생활공간을 우주로 확대하지도 못했는데..핵전쟁이 4차원의 전투형태라고 보기에 무리인 것 같습니다.
미래에 후손들이 새로운 ‘노아의 방주’를 만들어 우주를 여행할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하지만..역사는 반드시 진보한다고 할 수 없고 아틀란틴스나 마야문명처럼 초고대문명이 몰락했듯이 흥망성쇠를 반복합니다.
현대문명을 세운 우리 인류도 본성이 변하지 않고 계속 자만심에 빠지면 반드시 몰락하고 맙니다. 우리가 얼마나 대가를 지불하느냐에 따라 후손들이 지상 낙원 속에서 살게 될지..원시시대로 되돌아가게 될지 판가름나게 될 겁니다.
아래는 만화가 카이지 카와구치의 "지팡구"에 대한 논평입니다.
미래를 알면 어떻게 역사가 바뀔까?
얼마 전 친한 형과 시간 이동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형이 최신형 전투함 함장인데, 임진왜란 시대로 시간 이동이 되면 어떻게 할 거야?"
"야, 그럼 일본놈들 완전히 박살을 내야지. 속 시원하게…."
오래 전에 강철수의 "내일신문"이란 만화를 본 적이 있었다. 주인공이 자신에게만 배달되는 "내일신문"을 받게 되는데, 그 특급정보를 알게 되는 게 자신에게는 재앙으로 느껴진다는 내용이었다. <동감>이란 영화 속에는 미래의 결과를 미리 알게 된 여주인공이 겪는 심적 아픔이 담겨져 있다.
미래를 미리 알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에게 잠재돼 있고, 그러한 욕망이 무수한 예언자, 예지능력에 대한 관심을 높였을 것이다.
카이지 카와구치의 <지팡구>는 "시간이동"을 다룬 만화다. 현대의 최신예 이지스함 한 척이 2차대전 시기로 시간 이동이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현대의 이지스함이라면 2차대전 시기의 미국 함대와 맞설 수 있는 전투력이며, 2차대전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작가는 어떠한 선택을 할까.
<지팡구>는 여느 "시간이동"이나 "미래를 알게 되는" 영화나 만화처럼 갑자기 초능력을 하사받은 주인공의 모험담이나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예정된 결과를 알았다면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하는 역사인식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2차대전이라는 전인류가 참여하는 참혹한 전쟁의 참상을 알았다면 인류는 과연 "2차대전"이라는 선택을 했을까? 일본이 300만이라는 사망자를 남기고 패망할 줄 알았다면 끈질기게 전쟁을 밀고 나갔을까 등이 <지팡구>가 던지는 질문들이다.
작가는 작품의 창작배경을 미국의 9·11 테러에서 찾는다.
"미국의 경제도약의 산물인 세계무역센터가 사라졌다. 과거, 두 번의 세계대전, 그리고 월남전, 걸프전 등 항상 해외에서 싸우며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한 미국 본토가 처음으로 전쟁터가 됐다. 미국의 충격은 거대한 건물의 붕괴 이상일 것이다. 희생자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 그러나 이 사건을 바탕으로 자국의 영토가 전쟁터로 변하는 모습을 미국은 스스로 마음 속에 새겨두지 않을까."
갑자기 과거로 가게 된 이지스함 "미라이"의 승무원들은 가공할 전투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2차대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엄청난 힘의 보유자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갖고 있는 더 큰 힘은 미래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2차대전의 진행상황을 기록으로 보관하고 있는 그들은 미군함정이 어디로 이동할지, 어디로 이동하고, 전투가 벌어져서 몇 명이 사망할지를 모두 알고 있다. 과거 시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신"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
여기서 2차대전시 일본 해군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쿠사카 타쿠미(연합함대 통신참모)가 조난을 당해 "미라이"에 승선하게 되면서 미래의 정보를 얻게 된다.
과거인들에겐 "신"의 능력을 소유하게 된 "미라이" 승무원들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반대하고, 쿠사카 타쿠미는 2차대전의 역사를 새로이 쓰려고 한다. 쿠사카 타쿠미가 쓰려고 하는 역사는 "평화의 역사"로서 전쟁의 조기종결을 원한다.
작가는 은연중에 반전의 시각을 드러내는데, 이러한 점은 미라이 승무원인 키쿠치의 발언에서 잘 드러난다. 미라이를 확보하려는 일본군 파벌의 음모에 의해 미국군과 부딪치게 된 미라이는 자위를 위해 미항공모함 "와스퍼"를 격침시킨다.
약 2천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상황 앞에서 키쿠치는 "모기를 죽인 것보다 감각이 없어. 실감이 나질 않아! 이렇게 멀쩡한 나란 놈은 도대체…"라고 울부짖는다.
작가는 민족적인 구도에 입각해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는다. 일본(일본제국군대/미라이)대 미국 또는 3군 연합군대(일본·독일·이탈리아/미라이) 대 다국연합국(미국 등) 등의 구도를 통해 신나는 승전고를 올리는 방향으로 이끌지 않는다.
미라이는 일본측과 끊임없이 긴장관계를 조성하며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일에 동참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전쟁의 조기종결"을 위해 뛰어든 쿠사카 타쿠미와 "미라이"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구심점이 된다.
작품 속에는 해군대신 연합함대 사령장관 요나이 미츠마사, 작전의 신 츠지중좌, 만주사변을 일으킨 주역 이시와라 칸지, 관동군 참모장 도조 히데키 등 실존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생생함을 더해준다.
2차대전에 대한 배경설명이 풍부해 "2차대전사"를 공부하는 효과도 있다. 3권 뒤편에는 천재 이시와라 칸지, 도조와 이시와라 두 장군, 육해군 대립구도, 육해군 내부의 패권다툼 등 2차대전에 얽힌 이야기가 상세히 실려 있다.
<지팡구>는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일본을 "동양의 황금나라"로 기록하면서 중국어의 지퐁을 "지팡구"로 잘못 알아듣고 기록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엘도라도"처럼 "황금의 땅"을 뜻하는 "지팡구"는 이상향을 뜻한다. 만화 <지팡구>는 현재 7권까지 발행됐으면 누적발행부수가 400만부를 넘어섰다.
작가 카이지 카와구치는 1948년 생으로 70년 <날이 밝으면>으로 데뷔했으며, 이외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흑막을 그린 <이글>, 잠수함 한 대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외교정치를 펼치는 <침묵의 함대> <폭탄> <라이온> <액터> 등 선이 굵은 소재를 주로 다룬다.
/김대홍
오마이뉴스 2002-10-25 13:21:09
[추천]태양의 묵시록...천재지변으로 분단되어 약자가 되고만 일본~
번호: 1462 글쓴이: 句麗 조회: 352 날짜: 2004/08/09 22:51
태양의 묵시록 A Spirit of The Sun
침묵의 함대를 그린 작가의 또 다른 작품..태양의 묵시록을 최근에 보았습니다.
3권까지 읽었는데..역시 만화가 가와구찌 카이지는 스케일이 아주 큰 대작들을 그려낼 만큼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해동성국海東盛國이었다는 대진국大震國(발해)이 백두산의 분화로 인해 멸망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대국이 화산폭발로 쉽게 멸망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사회 분위기가 침체될 거라는 건 분명합니다.
백두산이 한국인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주듯이 후지산도 일본을 상징하는 산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도 '후지산이 없는 일본'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니 후지산이 분화하여 원래 모습과 다르게 변해버린다면 일본 국민은 그야말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태양의 묵시록은 후지산이 2002년 여름 어느 날 대폭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케힌 대지진, 동해 대지진, 남해 대지진 등 대지진이 연달아 일어납니다.
도시는 잿더미가 되고 해안에 인접한 도시들은 해일로 인해 수몰됩니다.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열도는 비와호(일본 최대의 호수)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갈라집니다.
호수 남쪽의 오사카와 교토, 그리고 북쪽의 도야마까지 수몰되면서 비와호는 하나의 거대한 해협으로 변해 자연적으로 혼슈[本州]는 남서쪽과 북동쪽으로 분단됩니다.
경제대국인 일본도 혼자 힘으로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엄청난 복구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에게 지원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두 대국은 일본 복구 이후의 헤게모니를 쥐겠다는 속셈으로 오히려 군대를 파견시킵니다. 북쪽은 중국이, 남쪽은 미국이 담당하게 됩니다. 혼돈상태에 빠진 일본의 경제권을 잠식하려는 것이 목적이죠.
결국 분단통치를 받게 되어 일본의 주권은 사실상 상실되어 버립니다. 남쪽과 북쪽 주민들이 서로 왕래하려면 도강渡江허가증을 받아내야 할 정도로 일본인은 자유와 독립이 얼마나 소중하고 자신들이 얼마나 무력한지 나라를 잃은 서러움을 맛보게 됩니다.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를 소재로 삼았다는 게 한눈에 알 수 있었지만 일본이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한국을 무시하고 오히려 중국에게 난민들을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했다는 점이 못마땅하네요.
한국이 약소국이라서 일본을 도와줄 여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암튼 일본이 약소국으로 전락된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서..대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인공 소년은 정계에서 아주 유력한 정치가인 할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나..지진과 화산폭발로 친부모가 죽고 난민이 되어 대만사람인 양부모 밑에서 자랍니다.
어느날 대만의 일본 난민들 중 어느 모녀의 비극적인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소년은 일본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게 됩니다.
팔렌스타인 난민이 무장봉기하듯이 일본 난민 중 일부가 무장세력으로 변질되어 대만에서 테러를 도모합니다. 주인공 소년은 테러로 인해 배일排日감정이 커져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일본 난민들이 큰 피해를 받을 것을 우려해 대만 난민 수용소에 있는 8만명의 일본인 마음을 움직여 비폭력적인 시위 형식으로 테러를 저지하려고 합니다.
작가 가와구치 카이지의 정치성향이 극우보수이라고 하지만, 남북으로 분단된 한국의 현실을 약자가 된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계속 보고 싶은 만화입니다.
첫댓글 카와구치 카이지가 극우보수라. 쩝. 지팡구에서 카도마츠라는 캐릭터는 안 보이는 모양이군요. 침묵의 함대건, 이글이건 하여간 만화들을 좀 모두 주인공이 일본인이 아니라고만 생각하고 다시들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국주의 운운하는 사람들. 그들이 정작 원하는건 그 일본인 자리에 대신 한국인이 들어가 더 초인적인 활약을 하는것이 아닌지.. 지팡구같이 지겨운 쿠사카와 카도마츠의 대립같은 건 필요없는, 한국 만세의 그런 내용으로 말입니다.
극우 보수 맞죠. 그 자리에 한국인이 들어갈 것도 없이 꼴도 보기 싫습니다.
침묵의 함대를 보면 작가가 가지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향수가 느껴집니다....ㅡㅡ;; 때론 역겹기도 하죠..... 하지만 괜찮은 작품인것만은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