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 추전역
▶ 볼거리 : 태백시는 남한에서 가장 길다는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다. 그런가 하면 한반도의 등마루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태백산의 천제단, 문수봉, 주목군락, 일출과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한강 발원지 검룡소, 구문소, 용연동굴 등 태백8승도 손꼽힌다. 그중 황지연못이 시내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금대봉골에 있는 검룡소(사조동)는 1천3백여리를 흘러 서해로 들어가는 한강의 발원지. 금대봉 기슭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석간수, 예터 금굴에서 솟은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솟는다. 지난 5월 일반에 공개된 용연동굴은 1억5천만~3억년전에 형성된 석회동굴로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9호로 지정돼 있다.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석탄박물관(소도동)이 마무리 단장 중이다. 모든 볼거리가 시내에서 승용차로 10~20분 거리에 있다.
▶ 먹거리 : 태백의 한우는 해발 6백의 고산에서 방목하기 때문에 육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시내에는 등심과 갈비구이 전문 음식점이 20여곳을 헤아린다. 그중 중앙실비식당(0395530588)은 이곳만의 독특한 소스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중앙실비식당에서는 그날 직접 잡은 한우를 판매하기 때문에 생고기를 맛볼 수 있다. 주인 김형순(金炯舜.35)씨는 “파무침에 사용하는 소스는 산초와 감초를 갈아 버무리기 때문에 맛이 달콤하면서도 상큼하다”고 자랑한다. 특히 중앙식당에서 판매하는 등심구이는 연하고 양도 많아 3명이 2인분을 시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1인분(4백) 1만4천원. 중앙식당에서는 이밖에도 등심과 갈비를 제외한 부위를 서울보다 30~40% 싸게 판매한다.
▶ 교통편 : 청량리역(029627788)에서 태백시까지 통일호 3편(오전10~12시, 오후10시), 무궁화호 1편(오후2시), 새마을호 1편(오후5시)등 하루 다섯편의 태백선 열차가 왕복운행되며, 4시간~5시간10분 정도 소요된다. 태백시에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등 가볼 만한 곳이 많이 있다.
경북 칠곡군 약목역
▶ 느낄거리 : 1950년 8월13일 인민군 제3사단은 왜관(경북칠곡군)에서 북쪽으로 8㎞ 떨어진 수암산(해발 5백18)서쪽 수중교(水中橋)를 통해 낙동강을 넘었다. 이때부터 40여일간 유엔군과 인민군은 303고지(자고산)~358고지~수암산~유학산(8백39)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방어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것이 그 유명한 왜관 다부동전투다. 한국전쟁은 우리 현대사에서 씻지못할 비극으로 남아 있다. 당시 격전지 아닌 곳이 없지만 왜관 다부동만큼 전투가 치열했던 곳도 드물다. 왜관은 경부선 철도와 김천~대구를 잇는 국도 4호선, 다부동은 안동~군위를 거쳐 대구로 연결되는 국도 5호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왜관 다부동을 잇는 방어선이 함락되면 부산까지 밀리게 되므로 유엔군은 적의 남하를 필사적으로 저지했다. 반면 인민군은'해방 5주년 기념식을 대구에서 거행한다'는 김일성의 독전(督戰)으로 공세를 강화했다. 그만큼 피아(彼我)간의 피해도 커 8월 한달간 국군과 인민군의 희생자만도 3만명을 헤아릴 정도였다. 왜관읍에서 약 10㎞ 떨어진 약목역(칠곡군약목면복성리) 근처는 인민군 제2군단의 병참 보급기지이자 제3사단 사령부가 있었던 곳. 인민군의 공세가 절정에 달했던 50년 8월16일. 수세에 몰린 유엔군은 B29기 98대로 26분간 9백60의 폭탄을 떨어뜨리는 등 융단폭격했다. 약목면복성리에서 50여년을 살아온 장지필(張志弼.57)씨는 “얼마나 많은 폭탄을 떨어뜨렸는지 쌀가마 크기만한 불발탄이 10년전까지도 집뒤에 2개나 남아 있었다”고 말한다. 당시 인민군 야포의 사정거리는 20㎞.반면 왜관에서 대구까지는 25㎞가 넘었다. 왜관을 빼앗길 경우 이곳에서 10㎞후방인 도덕산까지 인민군이 장악해 대구는 인민군의 사정권안에 들어가게 된다. 유엔군이 필사적으로 왜관과 다부동을 지키려 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 특히 유학산은 국도 5호선과 25호선을 제압해 대구를 공격하는데 가장 유리한 발판이 됐고,303.328고지는 왜관읍이 발밑에 내려다 보이는 군사적 요충지다. 328고지의 경우 정상의 주인이 15번이나 바뀌는 혈전이 치러졌다. 다부동 근처 지천면달서리에 살았다는 배상태(裵相泰.57)씨는 “피난갔다 돌아와 보니 유학산을 중심으로 계곡 곳곳에 발디딜 틈없이 시체가 널려 있었다”고 전해준다. 왜관은 조선시대 일본인이 건너와 통상하던 곳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10곳의 왜관이 설치됐다. 그러나 지명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곳은 칠곡군의 왜관 뿐이다. 약목역은 도로가 발달하기 전만 해도 이 지역 교통의 중심지였다. 특히 화물보다 대중교통수단의 역할이 더 컸다. 그러나 지금은 인근의 시멘트공장에서 나오는 시멘트 완제품 수송과 구미공단의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약목에서 왜관읍으로 들어가는 낙동강에는 다리 중간이 보수된 철교가 있다. 50년 8월3일 미 제1기병사단장인 게이소장에 의해 폭파됐고 그후 호국의 상흔을 간직한 상징물로 인도교로 이용되고 있다. 약목역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최고 격전장이었던 303고지, 328고지, 유학산등이 너른 들판 너머로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오늘도 수많은 열차는 그날의 참상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적소리만 울리며 지나간다. 약목역을 찾던 날, 북한 노동당비서 황장엽(黃長燁)이 베이징(北京)의 한국대사관 영사부로 망명했다. 북한의 주체사상을 확립시킨 黃은“이제 사회주의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누구를 위한 싸움이었는지 40여년이 지난 오늘 더욱 안타깝게 느껴질 뿐이다.
▶ 볼거리 : 다부동전투 전적기념관은 지난 81년 11월30일 준공됐다. 75평의 탱크형 기념관에는 야포를 비롯해 2백62점의 각종 화기류가 전시돼 있다. 건물 위에는 24 높이의 전적비가 서있다. 중앙고속도로 다부동인터체인지 옆에 있다. 왜관 읍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 왜관읍 자고산 밑에 있는 왜관지구 전적기념관은 78년 7월 건립됐다. 로켓포등 2백45점이 전시돼 있으며 건물 밖에 승전비가 세워져 있다. 읍내에서 5분거리. 가산은 팔공산도립공원 4개 지구중 하나로 대구 칠곡 군위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사적 제216호로 지정된 가산산성은 내성중성외성순으로 만들어진 세겹의 석성이다. 이밖에 한티성지(칠곡군동명면득명리)는 을해박해(1815년.순조15년)와 정해박해(1827년.순조27년)를 피해 산간벽지로 들어온 천주교신자들의 정착촌이다. 이곳은 천진암(천주교 발상지).미리내(김대건신부가 묻힌 곳).솔뫼(김대건신부가 탄생한 곳)와 함께 대표적인 천주교 성지로 손꼽힌다.
▶ 먹거리 : 역전식당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맛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왜관역 앞에 있는 고궁식당(경북칠곡군왜관읍왜관2리.05459741056)은 순대국밥과 수육 두가지 요리만 고집하는 전문식당이다. 점심시간이면 밖에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붐빈다.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돼지 특유의 냄새 때문에 돼지고기요리를 꺼리게 마련이다. 고궁식당에서 내놓는 순대국밥은 매일 도축장에서 잡은 돼지의 부산물을 직접 가져오기 때문에 신선하다. 새우젓은 충남강경에서 조달하고 있다. 오전11시~오후8시까지 영업하며 일요일.공휴일은 도축장이 쉬기 때문에 문을 닫는다. 가격은 순대국밥 2천5백원, 수육 5천~1만원 수준이다.
▶ 교통편 : 매일 서울역(023927788)에서 출발하는 22편의 경부선 통일호와 9편의 무궁화호가 왜관역에 정차한다. 통일호는 4시간30분, 무궁화호는 3시간20분 소요. 왜관에서 약목역까지는 시내/좌석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소요시간 약 20분 정도. 약목역에는 하루 10편의 무궁화/통일호가 정차하며 서울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오전10시20분발 통일호 1편뿐이다.
경북 문경시 산양역
▶ 볼거리 : 백두대간을 병풍삼고 있는 문경시에는 조선조 영남과 중부지방을 이었던 새재의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과 경북팔경 중 제1경으로 꼽혔던 진남교반이 시내에서 각각 40여분. 15분 거리에 있다. 서쪽으로는 신라 헌강왕5년(879)에 창건 된 봉암사(문경시마성면)가 있다. 산북면대하리에는 장수(長水) 황씨 사정공(司正公)파의 종택(宗宅.지방문화재 제236호)이 있다. 지난해 11월20일 문을 연 문경온천(문경시문경읍하리.05815723333)은 양질의 탄산천으로 호평받고 있다. 문경읍 버스터미널에서 6백여 떨어져 있다. 이용료는 3천5백원이다.
▶ 먹거리 : 국내에는 28종류의 전통주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문배주.두견주.법주는 국가에서 지정했으며 송절주.삼해주.이강주.소곡주.연엽주.호산춘(湖山春)등 25종류는 각 시/도에서 지정한 전통주다. 그중 문경 호산춘은 장수 황씨 사정공파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가주(家酒).호산춘은 일반 곡주와 달리 발효된 술을 밑술삼아 다시 익혀내는 등 3단계 정도의 섬세하고 복잡한 양조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전국 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애주가들에게만 한두병씩 판매하고 있다. 호산춘 제조소(0581527036)는 산양역에서 충북단양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975호선을 이용해 약 7㎞ 달리면 길가 왼편으로 안내 팻말이 있다.
▶ 교통편 : 산양역에는 하루 10편의 통일호와 비둘기호가 통과한다. 그중 영주.김천에서 각각 출발하는 4편의 비둘기호가 정차한다. 산양역에는 김천발 열차가 오전6시28분. 오후8시20분, 영주발 열차가 오전6시52분. 오후 7시54분에 정차한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동서울터미널(024468000)에서 점촌행 직행버스를 타면 된다. 매일 오전6시10분부터 오후6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점촌에서 산양역까지는 승용차로 10분 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