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트만의 친구들은 젊은 천재의 요절을 추모하는 뜻에서 1874년 그가 남긴 그림들을 가지고 전람회를 열기로 했다.
이때 무소르그스키는 필생의 대작인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를 끝내고 많은 각고 끝에 어떻든 성공을 거둔 뒤였다. 마음이 내킬 때만 붓을 들곤하던 괴팍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인 무소르크스키는,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탈출구를 찾기에 골몰하고 있었다.
35세 때의 작품으로서 원래 피아노 곡으로 작곡된 이 걸작도 무소르그스키의 생존시에는 별로 관심을 얻지 못하다가 작곡된지 12년 후에 출판되었으나, 이때는 이미 무소르그스키가 세상을 떠난 뒤였던 것이다.
무소르그스키는 생존시 단 한번도 공개적인 음악회에서 이 곡이 연주되는 것을 들어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던 것이다. 그러니 이 곡은 후에 드뷔시를 위시한 많은 인상주의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주고 있다.
오늘날 이 곡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지휘자인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의 위촉을 받고 관현악 조곡으로 편곡해서 1922년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뒤였다.
전곡은 10편의 음화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전람회장에서 진열순으로 연주된다. 먼저 보행의 주제에 의해서 시작된다. 이 보행 주세는 그 뒤에 오는 각 곡 사이에서 연주되면서 전람회장의 작품에서 작품으로 옮겨지는 보행을 나타내며 동시에 관람자를 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주제는 끊임없는 박자의 변화로 러시아 음악의 특성을 보여주는데, 그림 하나하나에서 받은 작곡가의 인상이 그대로 보행주제 위에도 반영된다.
전람회의 그림 全曲 - 카라얀 / 베를린 필하모닉 Orch. 제 1곡 난쟁이 Gnomus
곱추인 난장이를 묘사한 곡으로 키가 작고 추하게 생겼으며, 짤막하고 부자연스런 다리로 아장아장 뛰어 다니는 기분이 든다.
제 2 곡 옛성
Il vecchio castello
중세기의 몇 백년이나 오랜 된 성이다. 돌로 쌓은 탑 앞에서 고요한 밤에 젊은 음유 시인이 그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발라드를 부르고 있는 그림이다.애조를 띤 멜로디가 파곳 악기에 의해 도입되며 색소폰이 연주되는 등 서정적인 선율이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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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곡 튈르리 궁전의 공원
Tuillerien Dispute d'enfants apres jeux
장난하는 어린이들의 다툼. 파리의 튈르리 궁전 마당에서 아이들이 놀며 다투며 노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 제정 시대에 파리에 있던 궁전이었는데, 이곳은 파리의 세느강에 임한 아름다운 공원이다. 지금은 지난 날의 궁전의 일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브르 미술관으로 되어 잇다. 여기서는 이 정원의 푸른 잔디 위에서 놀고 있는 명랑한 풍경들을 묘사한 멜로디로서 잘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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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곡 우차 Bydlo
커다란 바퀴를 가진 구식 폴란드의 우차가 광활한 평원을 흔들리며 가는 풍경이다. , 비들로라는 것이다. 그림에는 큰 바퀴가 달려 있는데, 두 마리의 소가 끌게 되어 있는 바퀴 소리와 육중하게 걷는 소의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차는 점점 가까이 왔다가 앞을 지나 멀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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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곡 알 속의 아기새의 춤
Ballet de poussins leure coques
이것은 하르트만이 발레를 위하여 만든 무대 장치의 그림을 음악화 한 것이다. 아직 껍질 속에 있는 병아리가 삐약거리며 주둥이로 껍질을 쪼으며 발버둥치고 노는 모습을 그린 아주 귀여운 무용 음악인데, 참으로 짜임새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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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곡 사무엘 골덴베르크와 시뮈일레 Samuel Goldenberg et Schmuyle
여기서는 두 사람의 유태인 인물이 묘사되고 있는데, 그것은 폴란드의 대표적인 두 사람의 유대인으로 이것은 그가 특히 정성을 들인 제목의 소재라고 하겠다. 여기에 나오는 사무엘은 아주 훌륭한 남자인데 부자이고, 시뮈일레는 가난한 사람으로 조금 아첨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런데 나중 음악에는 사무엘이 시뮈일레의 경박한 행동에 참을 수 없어서 한 대 때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제 7 곡 리모즈의 기상 Limoges - le marche
이 지방은 프랑스의 중앙부에 있는 시골 도시이다. 물건을 사는데 바쁜 여성들의 모습이 보인다.
제 8 곡 카타콤베 옛날 로마시대의 무덤 "해골의 동굴"
Catacombae Sepulchrum pomanus
송장과의 대화. 이 곳은 옛날 그리스도교를 처음으로 믿던 신자들의 무덤이 많이 있는 곳이다. 카타콤베가 로마에서는 특히 유명하지만 이것은 파리에 있는 것이다. 옛 신도들이 부르던 찬송가의 소리를 연상케 한다. 여기서는 관악기가 활발하게 움직인다. 보행 주제는 b단조로 연주되는 음산한 성격변주로 무소르그스키는 여기에 "송장과의 대화"라는 표제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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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 곡 바바야가의 오두막집
La cabane sur des pattes de poule
음악은 시계 소리로 묘사되고 있다. 하늘을 나는 바바야가를 중심으로 하여 귀신들이 춤을 추는 악마의 잔치로 된 환상을 그렸는데, 이것은 작곡가의 위대한 상상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바바야가란 러시아 신화에 나오는 마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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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 곡 키에프의 대문
Le gradne porte de Kiev
하르트만의 원화는 고대의 러시아 양식에 의한 키에프시의 대성문의 설계도이다. 이 대문은 옛날 러시아의 웅대한 건축양식으로 된 것인데, 이 건축을 위해 하르트만은 설계도를 그렸다. 프롬나드와 흡사한 테마가 변주곡으로 시작된다. 러시아 군대들이 개선하여 돌아오는 모습을 그의 환상으로 묘사해 낸 그럴 듯한 음악이다. 나중에 탑 위에서 엄숙한 종 소리가 들려온다.
작곡가가 여기서 러시아의 고유한 민요와 농민의 무곡 등을 중심으로 작곡했기 때문에 멜로디와 리듬에서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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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로 알아봐주고 통하는 절친한 친구를 잃은 상심이 얼마나 컸을까요 ...그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다니 또한 대단한 일이네요
미소..별 따려고 사다리를 오르는 일러스트 그림을 확대해 보았어요. 어젯밤 막 달이 떠오르기 전 8시 30분경 겨울철 별자리가 모두 올랐어요...아궁이 장작을 가지러 가는길에 아~ 오리온의 삼태성, 황소, 마차부, 큰개..가을하늘을 수 놓았던 안드로메다 가족(카시오페아,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 페가수스)들도 겨울나들이 나왔답니다..페르세우스이중성단, 플레아데스 성운까지도요..얼마나 반갑던지요..
시 속에 별, 그림 속의 별, 노래 속의 별, 꽃 속의 별에서 새삼 별 속의 별을 보게됩니다. 저 서늘한 별이 어이 가슴에 내리면 불덩이가 되는지 물어봐야겠군요...
"서늘한 별을 가슴에 품으면 불덩이가 된다"...가장 온도가 낮은 황백색 별의 온도가 6000~7500도이고 청백색의 젊은 별은 11000~25000도 라니 그 불덩이가 엄청나지요? 태양은 노란색의 별로 지극히 평범한 중간급의 별이라고 해요...저 별빛이 얼마나 오래전에 여행길을 나섰을까요??
두 아들과 연수가 있는 여행지 목포에서 이틀째 보내고 있습니다. 학교도서관 이용,관악부 합주단과 함께 큰북과 스네어드럼을 치게하며 애국가 연주해보았지요. 개인기도실이 있는 교회 탁구장에서 2시간 운동을 하게하고 쥬스한잔..올려놓으신 전곡을 한곡씩 듣고 있는 동안 오는 길에 서점 들러 구입한 책보면서 잠에 들었습니다. 예술은 '사람을 향하여 이야기 하기 위한 단지 그 목적이면'...^^위대한 정신 무소르그스키...삶과 예술^^강물선생님께 또, 감사드려요. (수정완료)
성현, 성욱이와 함께 하는 방학이 온통 의미있는 이벤트로군요..아빠를 믿고 잘 따르는 두 아들도 대단해요..물에 뜬 달을 건지러 가다 빠져 죽었다는 '이백'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예요...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FM 음악을 듣는데 하르트만의 우정이 담긴 '전람회의그림' 이야기를 듣고 가끔 무심히 들려오던 음악을 알아보고 싶었어요.. 음유 시인이 고요한 밤 돌탑앞에서 발라드를 부르고 있는 2곡 '옛성'의 선율이 '이거였구나'했어요..그리고 공주는~ㅎㅎ 빼고요..감사드려요..
해름에 달도 안보이는데 서쪽에 목성? 금성? 홀로 떠있었어요. 아마도 요즘 달은 만삭이되어 무거운가봐요 ㅎㅎ 아침에 보니 하얗게 힘들게 서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저는 전람회의 그림을 음악으로 표현함에 숙연해지고..... 시 그림 음악 아마도 삼심동체가 아닐까 소인 생각했어요. 별은 보지 못하지만 선생님 별자리 얘기 들으니 가슴이 두근 새근 열심히 외우고 있었요.
그린..맞다....보름달 이후로 몸 관리하느라 늦게 일어나는가 봐요..그믐달까지 매일 약 50분씩 늦어진대요..초승달은 7시쯤 벌써 서쪽에서 금성과 만나지요..초승달이 금성, 목성과 만날 때가 참 좋아요..
즐겨듣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음악인데..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는지는 몰랐네요. 다시 집중해서 들어봐야겠습니다.
약은 잘 드시제? 다음 주 적당한 날 전화하고 갈게..
토인님..새벽을 열고 계셨네요..약은 잘 드시고요..
우정이 훌륭한 음악 선물을 만들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