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바다 생물들이 살아 숨쉬는 갈라파고스 탐사
글: 지넷 마이어 그린피스 글로벌 해양 디지털 캠페이너
그린피스의 해양감시선, 아틱선라이즈가 2024년 새로운 탐사의 첫 번째 목적지 ‘갈라파고스’ 해양보호구역으로 떠났습니다. 해양보호구역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갈라파고스는 신화책 속에서나 존재할 장소를 현실로 옮겨놓은 것 같습니다. 고대의 거대 거북이 돌아다니고, 바다 이구아나 같은 독특한 생물들이 파도에 뛰어들어 먹이를 찾아 바다 깊숙한 곳을 샅샅이 뒤지는, 천국 같은 곳이죠. 이 진화론의 발생지, 갈라파고스가 그린피스의 새로운 탐사의 첫 목적지입니다.
갈라파고스 이사벨라 섬의 바다이구아나.
조코토코 보존재단, 찰스다윈재단, 갈라파고스 과학 센터 및 미그라마르(이동성 해양동물 보존을 위한 과학자들의 네트워크)의 과학자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의 관리인들이 과학조사를 위해 탐사에 함께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최고 인기 드라마 중 하나인 '종이의 집'의 스타, 알바 플로레스가 갈라파고스 탐사에 함께 했습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갈라파고스의 아름다움과 UN해양조약 비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죠.
왜 갈라파고스로 떠났나요?
갈라파고스 해양보호구역은 해양 보호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1998년, 갈라파고스에 약 133,000km2에 달하는 해양보호구역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는 거대한 고래상어와 희귀한 푸른바다거북, 귀상어, 장난기 가득한 물개까지 수천 종의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킹엔젤피쉬, 파랑비늘돔, 개복치 등 압도적인 수의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며 바닷속을 형형색색의 빛깔로 물들이죠. 우리 탐사팀은 이 잊지 못할 아름다운 광경을 모두 담아 여러분에게 공유하려 합니다.
갈라파고스 바다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어린 얼가니새.
하지만, 이 아름다운 갈라파고스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멀리 이동하는 해양동물들이 이용하는 수중 초고속도로가 갈라파고스를 가로지르고 있는데요. 해양보호구역 바깥은 보호받지 못하고 산업 어선들에 그대로 개방되어 있어, 멸종위기종은 물론 귀중한 해양생물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보호구역 밖에서 벌어지는 무차별한 어획은 보호구역 안에서 살고있는 생물들에게도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파나마의 영해 사이에 위치한 이 해역을 하루빨리 보호해야만 합니다. 이들 정부는 연안 해역을 보호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이 지역에 산업 어선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자 합니다.
그린피스는 이번 갈라파고스 탐사를 통해, 이 지역에 새로운 보호구역을 만들기 위해 과학자들과 함께 조사 활동을 진행합니다. 과학자들은 eDNA(환경 DNA)검사를 포함한 연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복잡하게 들리시나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물 속에 사는 생물은 유전 물질이 포함된 세포를 배출합니다. 그 물을 수집하고 분석하면, 특정 지역 내 생물 다양성이 얼마나 풍부한지 측정한 데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보호구역 내부와 외부에서 수집한 eDNA 데이터는 더 큰 해양 보호구역을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갈라파고스와 에콰도르 사이의 공해에서 eDNA 샘플을 채취하고 있는 조코토코 보존재단의 과학자 파올라 산골키.
이제 더 많은 해양보호구역을 만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종이의 집에서 나이로비 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알바 플로레스는 더 많은 국가들이 한시라도 빨리 해양조약 비준에 동참해 더 많은 공해가 갈라파고스처럼 보호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갈라파고스에서 자연의 강력한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해양보호구역 밖의 공해는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도 알게됐어요. UN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찬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해양조약이 체결되기 전에는 이 공해 지역을 보호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지킬 수 있습니다. 이 조약으로, 각국 정부는 갈라파고스와 공해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가 이번 탐사에 함께 해서, 더 많은 분들이 해양 보호에 관심을 갖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비준에 동참하도록 요청해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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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배우 알바 플로레스가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티아고 섬 근처에서 '해양 조약 비준'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습니다.
작년, 공해에 새로운 보호구역을 만드는데 필요한 역사적인 글로벌 해양 조약이 체결됐습니다. 하지만, 보호구역 확대를 위해서는 먼저 이 조약을 법으로 제정해야 합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해양보호구역이 필요합니다.
‘진화의 전시관’이라고 불리는 갈라파고스는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더 많은 바다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건강한 생태계를 되찾는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