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조선일보 오태진 수석논설위원의 감상문은 압권이다. 조선일보의 수석논설위원이라는 사람의 글이 저런 정도니 다른 언론매체들의 논평은 보나마나다. 늘 이야기하지만 논설위원은 감상문 쓰는 사람이 아니다. 차가운 머리로 감성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판단해야하는 사람이다.
1964년의 비틀즈공연을 보고 미국인들이 충격을 받았을 때와 비슷하고 69년도 梨大강당에서 공연했던 클리프 리차드의 공연을 보고 광란을 일으켰던 여학생들에게서 충격을 받았던 당시의 상황이 연상된다니 그 오태진씨의 연상실력만큼은 비틀즈의 노래솜씨만큼 감탄스럽다.
어떻게 조용필의 평양공연에서 그런 게 연상될 수 있는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아무렇게나 씨부리고도 저런 자리에서 월급도 받고 사회적지위도 유지할 수 있으니 부럽기도 하고 허탈스럽기도 하다.
오태진씨는 팝 음악계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64년 비틀즈의 미국공연은 찬반양론으로 작은 소동이 있긴 했지만 미국인들이 비틀즈의 공연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은 x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비틀즈의 옷차림이나 머리모양, 노래가사등이 저질스럽다고 미국보수층에서 반대했던 것이지 비틀즈음악으로 미국인들이 충격을 받을만큼 당시의 미국이 얌전한 사회가 아니었다.
50년대 등장한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미 미국 팝음악계에 王者로 군림하고 있던 시절인데 충격은 무슨 충격? 비틀즈가 미국에 상륙하기 이전에 벌써 트위스트 광풍이 휩쓸었었는데 비틀즈의 노래에 미국인이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소설쓰는 뱃장으로 기사를 쓰면 되나? 여학생들이 괴성을 지르고 나가넘어진다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미 그런 모습은 당시의 미국 팝음악공연장에선 익숙한 광경이었다. 오태진씨만 잘 몰랐던 모양?
비틀즈야 엘비스 프레슬리에 비하면 얌전한 모범생 스타일이지. 허리아래를 요상하게 흔들면서 몸을 비틀어대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에 이미 익숙한 사회였는데 무슨 과장을 그리 심하게 하는지..... 64년 미국공연에서 인기를 끌었던 "I wanna hold your hand" 는 몇달 뒤 우리나라에도 상륙해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69년 이화여대강당에서 공연했던 클리프 리차드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서울하늘 아래에 나타나 여대생들을 녹 다운 시킨 것이 아니라 이미 수년전부터 클리프 리차드의 히트곡 "The young ones" 와 그가 主演으로 출연한 同名의 영화상영으로 클리프 리차드의 펜이 당시 국내에 광장히 폭넓게 형성되어 있었는데 오태진씨 눈에는 평양에 갑자기 등장한 조용필처럼 클리프 리차드도 그렇게 갑자기 이화여대에 등장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당시의 충격이란 클리프 리차드의 공연때문이 아니라 그의 출현에 열광하는 젊은 여성들의 반응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조용필의 공연에 평양시민들이 그렇게 반응했던가?
그리고 노래하는 조용필과 감상하는 평양의 청중들중 누가 충격을 받았을까? 오태진 논설위원은 평양의 청중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 생각으론 노래하는 조용필이 충격을 받았으리라고 본다. 그의 열창에 석고상처럼 앉아 있는 모습이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질 않아서.
비교의 대상이 되질 않는 걸 비교하다보니 억지가 나올 수 밖에.
"북한 관객이 열광적이었다고 할 순 없지만 그건 가슴 속에 이는 격랑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탓일 뿐이다. 평양침공에서 조용필은 승자였다. 그들을 흔든 힘은 화려한 무대를 넘어 결국 조용필 자신이었다. 그의노래는 듣는 이의 가슴에 들어가 가슴을 베어간다. 끓어오르는 그 무엇을 격정적으로 광대무변하게 토해낸다. 어둑한 귀갓길를 가며 평양사람들은 조용필의 노래를 절로 흥얼거리며 뻐근한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햐! 눈물없인 못 읽겠다! 오태진 수석논설위원이 언제부터 문학소녀로 돌아갔던가? 조용필의 노래에 평양관객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오태진씨가 어떻게 그렇게 속들 들여다 보듯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논설위원이 추측에 의거해서 감상문 쓰듯 기사를 쓸 수 있는 것인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말한 것인가? 민족의 원형질, 恨이 절절하다고? 언제부터인지 이놈의 나라에선 먹물들이 글쓸려면 민족을 빼고나면 글이 안 되게 되었나? 조용필의 노래에서 민족의 원형질을 느끼고 절절한 恨을 느꼈다고? 음악에 남다른 감식능력이 있는 모양이다. 아무데서나 민족의 원형질과 恨을 발견하니 말이다.
어떤 골빈 사람은 이런 문화교류를 통해서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던데 이건 문화교류가 아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선택된 사람만이 의무감을 느끼면서 조용필의 노래를 듣는 것이 문화일 수 없고 이것은 교류라고 할 수도 없다.
솔직히 조용필이 평양에 가서 공연한다고 할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이번엔 얼마 줬나?" 였지 무슨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들리지가 않았다. 문화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의도적으로 판을 벌인다고해서 문화가 베어드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문화교류를 원한다면 방송을 통해서 자유롭게 상대의 문화를 선택해서 즐기고 감상할 수 있어야한다. 이건 문화교류가 아니라 장사일 뿐이고 작전일 뿐이다. 이미 전두환정권때 평양에서 우리 여자무용수가 몸의 곡선이 다 드러나는 의상에 선정적인 (섹시한)율동을 선보인 적도 있었는데 그 이후 그동안 무슨 변화가 있었나? 청바지 입고 평양을 휘저었다는 여대생도 있었지?
오태진씨는 논설위원 그만 두고 나면 소설가로 나서면 되겠다. 순정소설작가로 나서면 베스트셀러작가는 틀림없다.
저렇게 유치한 감상문을 쓰고도 논설위원으로 밥먹고 살 수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가슴아프고 서글프다.
'솔직히 조용필이 평양에 가서 공연한다고 할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이번엔 얼마 줬나?" 곱하기 100 합니다. 없던 세금 연신 만들어 국민들 피빼서 북한에 퍼주려는 이 놈현들 정권과 그에 아부하는 인간들때문에 화병이 나서 죽겠습니다. 델모나코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날이 차가워졌습니다. 건강하세요
네, 맞아요. 조용필 평양가서 공연해봐야 김정일이한테 이용만 당하고 돈만 뜯기는거죠.마구 퍼줘서 핵무기 만들고 신형무기 사들여 적화통일하라는 겁니다.델모나코님의 광범위한 칼럼에 뉴창회원님들 감탄사가 절로나옵니다.항상 건강조심하시고 다음 오프에 만나뵙길 바라겠습니다.좋은 저녁 되세요^^*
첫댓글 언제 그런 것 했습니까? 등신들!!!!! 폭 넓은 님의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솔직히 조용필이 평양에 가서 공연한다고 할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이번엔 얼마 줬나?" 곱하기 100 합니다. 없던 세금 연신 만들어 국민들 피빼서 북한에 퍼주려는 이 놈현들 정권과 그에 아부하는 인간들때문에 화병이 나서 죽겠습니다. 델모나코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날이 차가워졌습니다. 건강하세요
네, 맞아요. 조용필 평양가서 공연해봐야 김정일이한테 이용만 당하고 돈만 뜯기는거죠.마구 퍼줘서 핵무기 만들고 신형무기 사들여 적화통일하라는 겁니다.델모나코님의 광범위한 칼럼에 뉴창회원님들 감탄사가 절로나옵니다.항상 건강조심하시고 다음 오프에 만나뵙길 바라겠습니다.좋은 저녁 되세요^^*
델모나코님 여기서 다시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저도 같은 생각을 하며 읽은 기사 입니다.그리고 조용필이 평양 간다고 했을때,저넘도 북에 환장 했구나..싶데요.나훈아는 '지네들 새끼줄에 매여 다녀야 하는 동네 내가 왜 가!'하고 거절 했지요.
"이산가족 상봉이라 카믄서 1년에 100명,200명으로 생색내는데 이산가족이 다 만날라카모 몇 백년이 걸리겠습니꺼~? 모두 정신 차려야 합니데이~~!" 언젠가 KBS 부산 홀에서 리사이탈때 한 말입니다.역시 싸나이 나훈아..~
미처 몰랐는데 나훈아 씨 근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