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2 춘천삼악산*
가을엔 마음이 허잡하다...
무언가에 심취해보려 더 노력하는거 같다.
그러다 우울하면 어쩌려고...
그럴땐 산처럼 좋은게 없다.
아무리 좋은 친구도 잠시라는 시간밖엔 내주지 않는다.
가파른 산길을 내디딜때마다
내속의 썩어진 피들은 뒤엉켜 내심장을 촉박인다.
피를 맑게 고갈시켜주고
내마음의 심신을 곱게 내려놓게 해준다.
이런 친구가 세상에도 있을까...?
모닝콜을 너무 빨리 해둔탓에
"아직은...."하면서
따악 한소쿰만 더 눈을 붙이고 싶었다.
그러던게 아뿔사~ 40분을 덤으로 꿈을 꾸었다.
잠시 1분을 생각했다.
"비도 온다는데 가지말까?"
"아냐 산엘 안가면 난 힘들거야"
그렇게 1분만에 결정을 하고선
곱게 발라야할 분칠을 덕지덕지 10 여분만에 끝내고
산행 6년만에 깔판,젓가락,입만 내밀고 현관문을 나선다.
오늘따라
정말 기다려도 서울행 전철이 안온다.
1초가 촉박한데...
중간중간 춘천행열차가 떠나버린 공허함을 미리 예상하며
"그래도 혼자라도 뒤늦게 따라가자"라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친구들에게 아무래도 불가능을 예견해주며
시간을 계산해보니 약7분이란 여유가 있다.
그 7분은 내게 가장 요긴하게 내정신과 몸이 어떻게 따라주느냐를 채크하며...
아뿔사~언제부터 2호선에 "동묘!!"라는 구간이 생겼나~~~
오늘만큼 하느님을 간절히 찾아본적 있을까,,,
8:50분 춘천행을 타야하는 긴박함에
8:49분에 청량리 도착
"8시50분 춘천행열차가 곧 출발할 예정이니~"
에고~1분만에 내어찌 그러면서도
정말 안간힘을 다해서 계단을 세개,네개 겅중겅중
개찰구 입구를 통재하는 역원들에게
"아저씨 안돼욧!"
"어서오세요"라며 손짓을 해주며,떠나는 기차를 멎게 해주는 센스^^
정말 한국철도가 이렇게 멋진곳인줄 몰랐다.
그리고~~난 자랑스런 대한민국 아줌마다 ㅎㅎ.
"나 열차탓다" 그말에 무서워~라며 반색과
진짜로~내게 질렸다는 그 눈동자들~
가파른 숨을 골라주며
잠간 눈물이 났다,,,"난 할수있어!"라는 알수없는 갈망의 눈물이...
상원사코스에서 간단한 구르뫼식구들과 상견례를 하고
잠시 오름짓의 구간이어서
가파른 산길을 뉘엿거리며 재촉여본다.
청뫼친구가 선두이고,이흥근님이 후미를 보시기로 하고
정작 오늘을 주선한 마로니에친구는 찍사를 맡은 모양이다.
올가을의 잎들은 지난날의 삶의 흔적을 스케치한듯 하다.
물감을 조금은 혼탁하게 배합을 한듯한
조금은 상상를 빗나간 채색인듯 하지만
그래도 찌든 회색공간의 마음속을 휘젓어 놓기는 충분하다 해둘까...?
비가 온다더니
온몸이 후줄근하게 젖어드는게 조금은 후덥지근한 기후이다.
상원사를 지나 아지자기한 암릉을 거치며
소양호의 물줄기를 간간히 바라보며
산위에서 부는바람시원한 바람 그렇게 동요를 읆조림에 감사한다.
알맞게 암릉을 거칠때
굵은 빗방울이 내린다.
긴 가뭄끝에 내리는 단비인지라 반갑기 까지 한다.
구르뫼는 축복의 동호회일까?
가는 구간마다 어려움을 비켜가며 알맞게 기후 조절을 해주는듯 하다.
맞다!! 하나님이 오셨지^^
어쩐지~~
조금은 활성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자숙하지 못한 친구들과 내내 자격지심에 미안함이 맴돌앗다.
오랫만에 개나리처녀도 왔기에
열차에서 개나리처녀를 구성지게 함께 불렀다 이쁜 개나리님~
"얼굴도 이쁜것이 싹싹하고 노래두 잘해서 짱날려구 해"라며 혼자 중얼거려 본다.
봄꽃언니의 포근함에 점점 더 이끌린다.
한살밖에 더 먹지 않았는데 "언니"라는 존칭에 불만이 많으신듯~
다음엔"하이~봄꽃!" 그럴께여 ㅎㅎ.
장보고님은
장보시느라 힘드셨는지 내내 조용하구 과묵해 보이신다.
가을이 문제인게다.
추남의 계절이라 그럴게얌~~에구 이눔의 가을아 빨리가그라~
하나님은 넘 조용하셔서 소인들이 몸둘바를 몰랏었는데
괜한 걱정을 한듯하다.
1차-닭갈비
2차-감자탕
3차 노래방&맥주
찬조한 주류-사또마니,칡주,서울막걸리,포천막걸리,대추주,처음처럼,맥주,또와인(이흥근님)
헥~ 빠진 메뉴잇음 적어주시오~ 아싸~~국화주(순정맨님이 자겁하려 가져온듯한)
하니님 지출이 심하셨죠...?
그래두 넘 맛있구 잼나게 놀았슴다^^
간이의자에 호텔식 연회장으로 우리를 들뜨게해준
춘천행 기차여행^^
님들이 계셨기에
더,더,더 행복했습니다.
새로 가입하신
홍학표님,살인미소님,이흥근위원님 마아니~환영해 드립니다^^
방장님,작은미영님두 고생하셨고
다음에 또 올께요^^
모두들 행복하셨죠?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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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

정말 재밌는 산행후기였습니다


기차를 세우신것이 사실이군요

^^ "맞다

하나님이 오셨지

" 이 대목이 압권입니다

^^ 담부턴 꼬박 꼬박 하나님을 모시고 다녀야겠네요

^^
재미있네^^..추가된 동묘역은 1호선이야..ㅋㅋ
게시판에서만 눈에 익던 장보고님, 닉이 '장을 보고 ' 인줄 첨 알았네요 . ㅎㅎ 어찌나 과묵하시던지 ...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그리고 산행중 지나가는 범띠여인네에게 자겁하는걸 다 보아주시고 사진찍느라 늦장 부리는것도 참아주신 이흥근님 ! 후미대장 하시느라고 속 좀 터지셨지요? 다음에도 그럴것만 같아서 그러질 않겠노라고 약속 못드리겠네여.죄송^^ 그리고 하나님 ! 목소리만큼 근엄한 표정이어서 어려울뻔 했는데 하나도 아니시더군요. 즐건시간 이었구요 세 분 모두 감사했습니다. 봄꽃님, 샤인님, 개나리님, 아라치님 홍학님,순정맨님 그리고 김재원님 < 살인미소 > 함께한 삼악산 즐거웠습니다.
아참


청량리 역으로 
악산을 다녀온 식구들을 마중
오신 미죵언니, 두 번 보니 반가웠어요. 다음 산행에서 뵈면 지금보다 더 반갑겠지요 ^^재치 발랄한 선영님의 후기글에 꼬리글로 살짜기 구르뫼 식구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ㅁ
잼난 후기 잘보았네 대단한 아줌씨야~~
삼악산의 커다란 사랑에 마냥 행복 했습니다. 늘 이러한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합니다. 환한 웃음 가슴에 가득 담아 봅니다.
잼나고 맛깔난 후기 잘보고 갑니다..송이님 초롱이 많이 컷겠네요...ㅎㅎ
많이 컷지요 ㅎㅎ 이제 숙녀가 다됐답니다
멋진 산행후기~ 잘 읽고 갑니다.~ 어쩜 그리 표현을 잘하시는지....님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줌마의 대표로~ 인정 합니다~ 꽝!!! 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