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은혜’는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도 실렸다. 그런데 이 곡이 2인의 목사에 의해 각각 작사, 작곡됐음은 물론 ‘어린이 찬송가’에 수록된 찬송가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다. 종교 중립 문제 때문에 3절을 빼고 실었기 때문이다.
감리교 목사인 윤춘병에 의해 작사된 이 곡은 윤 목사가 이북에 남기고 온 그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1946년 만든 가사에 박재훈 목사가 곡을 붙여, 1948년에 발간된 동요곡집 <산난초>에 처음 발표됐다. 이후 이 곡은 어린이 찬송가, 1953》99장에 발표된 이후 교회에서 주로 불리다가 어머니날 제정을 계기로 선풍적인 인기리에 애창돼, 마침내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교과서에까지 채택됐다. 이 과정에서 3절은 기독교적 색채가 강한 가사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고, 따라서 자연히 불리지 않아 3절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1, 2절만 부르다 보니 교회에서는 잘 불리지 않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잘 알려지지 않은 <어머님 은혜>의 3절은 다음과 같다.
“산이라도 바다라도 따를 수 없는 / 어머님의 그 사랑 거룩한 사랑 / 날마다 주님 앞에 감사 올리자 / 사랑의 어머님을 주신 은혜를”
오늘은 교회가 ‘어버이주일’로 지키는 교회절기다. 교회에서만이라도 이러한 사실을 교인들에게 알리고 전 교인이 ‘어머님 은혜’를 3절까지 부름으로써 이 곡을 본연의 위치에 되돌려 놓아야 함은 물론 잃어버린 3절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어머님 은혜 (윤춘병 작사/박재훈 작곡)
1.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 같에/
2.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 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 보다도 넓은 것 같에/
3. 산이라도 바다라도 따를 수 없는
어머님의 큰 사랑 거룩한 사랑
날마다 주님 앞에 감사드리자
사랑의 어머님을 주신 은혜를
첫댓글 이런 깊은뜻이..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