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여행기
일자 : 2019. 8. 15. 목 ~ 8. 19. 월
장소 : 태국 치앙마이
동행 : 부부
[치앙라이 백색사원]
○ 출발 (2019. 8. 15.) - 치앙마이 가는 길
인천공항 2터미널 대한항공 18:20 출발
방학이지만 공항이 북적이지 않고 한가하다. 치앙마이 직행 노선 국적기가 있으니, 이용에 편리하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이 비행기 왕복 탑승 시간인데, 이도 여행의 한 부분이라고 마음을 비운 지 오래다. 그래도 고통이 따름은 나약한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다.
비행기에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여 시청하다. 전쟁에 투여된 소모품 같은 젊은이의 가치관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상을 통해 야릇한 감동을 준다.
약 5시간 소요되어 23시 30분(현지 시각 21시 30분)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하다.
국제공항이지만 도시 규모가 작아서 공항도 소규모이고 아담하다. 입국절차도 간단한데, 아마도 금방 우리가 타고 온 대한항공 손님뿐인 듯하다.
[사진 – 태국 전도]
현지 가이드 만나고 함께할 일행도 합류된다. 여행 일행은 총 8명이다. 현지 가이드는 카톡 ID : Hongs715, 현지에서 Jasmine이라고 부르는 40대 여성이다.
11인승 미니버스(버스라기 보다는 봉고차 정도 된다)로 호텔을 향해 이동한다. 치앙마이에서 유일한 호수가 객실 앞에 있는 한적한 리조트 호텔이다. 그린 레이크 리조트 Green Lake Resort Chiang Mai
방에 들어와 샤워하고 짐정리 마치고, 일기를 쓰고 나니 이곳 현지 시각 23:30이다.
내일은 08시 출발이라니 조금 여유가 있을 것 같다.
○ 2일(8. 16.) - 코끼리 쇼
06:00 모닝콜. 호텔 방문을 열면 호수가 턱밑에 있고, 아침 물안개가 낮은 산허리에 걸쳐있다. 치앙마이의 첫 아침인데, 분위기가 2~3년 전 갔었던 라오스와 비슷하다.
08:00 출발. 호텔 밖에 나서니 이슬비가 내린다. 한가한 호텔 주변이 고즈넉하다.
광주에서 핸드폰이 울려온다. 학생 사고로 피고가 된 모 고등학교 선생님에게 엊그제 답변서 작성해 주고 상담까지 해주었는데, 그 담임선생 전화이다. 외국이니 문자로 보내라고 했는데, 오늘은 또 무슨 용건일까 궁금하다.
◉ 매땡 코끼리 학교
오전은 코끼리 쇼 관광이다. (뗏목 래프팅, 소달구지, 코끼리 쇼 관람)
태국에서 관광이라면 수상 관광(파타야, 푸켓)과 코끼리 관광(방콕, 파타야)일텐데, 이곳 치앙마이는 바다가 없는 곳이니 코끼리 관광이 제1호이겠다. 치앙마이는 처음이지만, 푸켓, 파타야, 방콕 등은 이미 다녀 온 곳이다.
비옷을 입고 대나무로 만든 부목(뗏목)을 탄다. 황토색 강물은 꽤나 급하게 흐른다. 손님 8명에 사공 2명이 앞뒤에서 노를 조정한다. 부목 위에 앉아 강가의 청정 자연을 감상한다. 사공이 사진을 찍어주니 부목에서 움직일 필요도 없고, 안전하다.
[뗏목체험, 코끼리 등에 타고 강을 건너고 숲을 트레킹 한다.]
비옷을 입은 채 코끼리 등에 탄다. 코끼리 등에는 벤치 의자 모양의 안장이 있어서 타는 데에 어려움은 없다. 비가 오니 덥지는 않지만 거대한 코끼리 등이니 트레킹인들 편할 리 없다.
등에 낙타처럼 혹이 있는 태국의 전통 브라만 소를 타고 달구지 체험을 한다.
[달구지 체험]
코끼리가 화선지에 그림을 그린다. 조련사가 붓을 골라 주지만, 그리는 솜씨가 아마추어 화가 수준은 된다. 즉석 그림은 현장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두바이에서 온 관객이 1,000바트를 호가(呼價)해서 낙찰받는다. -나머지 그림들은 매장에서 800바트에 판매된다.
코끼리 재롱(사람들의 볼에 뽀뽀하고, 밀짚모자를 씌어주기도 한다)이 귀엽기도 하지만, 얼마나 혹독하게 매질하여 저렇게 로벗으로 만들었을까? 이건 너무도 잔인한 동물학대라는 생각이 든다.
[코끼리 화가]
점심 – 타이식 뷔페 식사
◉ 치앙라이를 향해 출발한다. 12:50
비가 오다 말다 하더니 심해지기도 한다.
치앙라이 가는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도로공사가 진행된다. 우중에도 공사인부들은 일손을 놓지 않고, 계속이다. 햇볕이 쨍쨍일 때보다 오히려 우중이 공사에는 나을 성도 싶다. 일정표에는 3시간 30분 소요라고 적혀있는데, 빗길에 공사현장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 소요시간이 더 늘어난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휴게소 매점의 전통 과자 코너에서 과자를 사는데, 엄청 싸다.
도로통행 차량의 90% 이상은 일본산 차량으로 보인다. 어쩌다 포드 SUB, 벤츠 차량 등 서양차가 보일 뿐 한국산 차량은 볼 수가 없다. 태국 현지에 일본 차량 공장들이 있어서라고 하지만, 요즘 경제 왜란(經濟倭亂)을 당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심기가 편할 수 없다.
17:00가 넘어 겨우 치앙라이에 도착한다.
치앙(도시) 마이(새롭다) - 새로운 도시, 치앙(도시) 라이(왕 이름)- 라이 왕의 도시.
치앙라이는 중국 운남성에서 내려온 라이 왕자가 건설한 란나 왕국의 수도이다.
저녁 식사는 돼지 삼겹살, 바나나를 먹고 자란 야생 돼지라 더욱 맛있단다. 대체나 맛있다. 일정표를 보니, 하나투어 고객 특식이 2회(태국식 샤부샤부 수끼, 삼겹살 정식)인데 그중 하나이다.
쌀밥은 안남미로 지은 것인데 유난히도 맛있다. 안남미 찹쌀로 지은 밥이란다. 소주 한 병에 10 달러씩 하는데, 삼겹살 안주 삼아 일행이 두 병이나
먹는다.
[사진 - 식당 입구의 종이꽃] : 라오스 여행에서 본 예쁜 꽃인데, 여기에 조촐하게 피어있다. 종이꽃이라고 하는데, 인터넷 검색에 나오지 않는다.
ㅇ 야시장(치앙라이 나이트 바자) – 소도시지만 제법 규모가 크다. 무대에서 3인이 둘러앉아 악기 합주 공연도 하고 광장에는 손님맞이 의자가 가득하다.
[치앙라이 나이트 바자]
마사지 – 이곳 마사지는 타이 마사지와는 다른, 란나의 전통 마사지라고 한다. 2년간의 수도를 마치고 나온 수도승에게 어머니가 아들의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짭쎈 마사지(에너지 마사지)라고 한다. 엄마의 마음이 들어간 마사지라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선택 관광(40 달러)을 거부할 관광객은 아무도 없다. 2 시간의 전신 마사지는 성의껏 봉사해준다. 상업화되어 눈치만 살피는 중국의 관광지와 달리 이곳 봉사자들이 아직은 순진하다.
호텔은 좀 오래되었지만, 꽤 규모가 크다.
○ 3일 (8. 17. 토) - 황금 트라이앵글 그리고 백색사원
아침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은 좀 오래된 듯하지만 넓고 품격 있다. 음식도 좋다. 아이스크림이 더욱 맛있다.
07:30 일정이 시작된다.
◉ 07:50 청색사원(Wat Rong Sear Tean 왓 렁 쓰아 땐)에 도착하다.
백색사원을 지은 분(찰름차이 교수)의 제자가 지어서 백색사원의 섬세함과 그 영향이 보인단다. 대체나 사원이 예사롭지 않고 독특하다.
왓렁쓰아땐(Wat Rong Sear Tean)은 ‘춤추는 호랑이 사원’이란 의미인데, 보통 청색사원이라고 부른다.
정문에 들어서자 경내에 서 계신 하얀색 부처님은 먼 산을 보고 계신다. 저 멀리 사바세계를 걱정하는 모습이 아닐까?
[ 정면사진]
아직 아침 08시인데도 햇볕이 뜨겁다.
사원 규모는 적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도 더 적다. 그래도 멋있다. 각종 불상은 불교미술 작품감상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청색의 독특함은 시원한 정기를 전하는 듯하다.
사원 건물의 지붕에는 부처의 두 제자 가루다(새)와 나가(뱀)가 있는데, 가루다는 하늘을, 나가는 땅을 상징한다. 두 제자가 사이가 안 좋아 떼어놓았는데, 나가가 하늘로 올라 가려다 들켜서, 부처님은 나가가 하늘로 오르지 못 하게 예쁜 도마뱀 모양의 놈에게 나가의 꼬리를 입에 물고 지키게 하였단다
경내에서 먹는 청색 꽃이 꽂힌 아이스크림은 예쁘고 맛있다. 꽃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현지 가이드가 나중에 이글을 보고서 알려 왔다. ‘안찬꽃’이라고- 우와 무지무지 친절한 자스민 씨, 땡큐입니다). 더위에 지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 몇 입에 예쁜 꽃잎도 아이스크림도 자취를 감춘다.
◉ 황금 트라이앵글
치앙라이에서 국경지대인 메사이로 이동한다. 약 50분 거리이다.
트라이앵글이라는 간판이 길거리 복판에 서 있다. 간판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라오시·미얀마와 접견지역으로 과거에는 서로 땅을 빼앗기고 차지하는 것을 반복한 지역이다. 치앙라이는 1700년경에 완전히 태국의 영토가 되었다.
예전에 전 세계 아편 아편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양귀비를 생산하던 지역으로 오명이 있던 곳으로, 과거 아편 밀매 당시 금으로만 거래했던 것에서 골든트라이앵글이라는 별칭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는 그곳에 아편은 간데없고, 커피 재배지로 변모하였다. 태국 국왕과 왕비의 적극적이고 헌신적 열정의 작품이란다. 그러니 국민이 존경하지요~
지금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도이창 커피’로 유명해진게 바로 치앙라이이다.
[골든 트라이앵글] 표시판
◉ 미얀마
09:45 미얀마 국경을 통과한다.
조그만 시냇물을 사이에 두고 태국과 미안바 국경 경계이다.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에는 국경을 건너는 사람들, 화물차, 승용차 등으로 붐빈다. 우리는 걸어서 국경을 지난다. 급행료를 지급한 덕인지 입국절차는 간편하다. 그래도 여권 검사 등 절차는 모두 걸친다.
[국경 경계 좁은 강물이 경계지역이다]
국경에 있는 타킬렉 마켓은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국경시장이다. 제법 크지만 조용하다. 이곳 상인들은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안정적이고 조용하다. 20분 정도 구경하는데, 옷가지와 각종 관광기념품 등이 주로 보인다.
여행사 안내서에는 ‘타킬렉은 태국, 미안마, 라오스 3개국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의 메사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수입해온 짝퉁 물건을 파는 곳으로 유명하며, 가방, 시계, 음반, DVD 뿐만 아니라 가짜 담배도 볼 수 있다.’고 적혀있다.
츠위다껑탑
국경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미얀마 타킬렉 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탑인데, 지금은 수리 중이라 장막으로 둘러져 있다. 미얀마 수도 양곤에 있는 99톤 쉐다곤 황금불탑을 1/3로 축소해 만든 화려한 불탑이다.
탑에는 오르지 못하고 한쪽 경내에서 미얀마 지역을 조망한다. 대체로 깨끗한 느낌이다.
덥다. 햇볕은 마치 사람 얼굴을 익히려나 보다.
[미얀마 지역] [츠위다껑탑]
짧은 거리지만 트럭을 개조한 버스(송태우)로 미얀마 지역으로 들어간다. 여행 안내문에 적혀있는 미얀마 현지 교통수단(톡톡 or 송태우) 체험이다.
11;00 태국으로 입국.
돌아오는 길에도 국경 심사는 신속하고 편리하게 이루어진다.
◉ 라오스
트라이앵글 태국 쪽 메콩강 변에 있는 플란트 불상은 200kg의 황금이 들어갔다는데, 200 kg? 계산이 안 된다. 불상의 아래쪽은 배 모양이어서 원래는 강물에 떠 있는 배 위의 불상 형상이었는데, 지금은 메콩 강 상류 중국 지역에 댐이 건설되어 수량이 감소되어 배 밑 부분이 잇몸처럼 맨땅들이 노출되어 품위가 떨어진다.
불상은 메콩강의 하류를 바라보는데, 전쟁으로 사이가 안 좋은 미얀마를 등지고 있단다.
[플란트 불상]
메콩강을 건너 라오스 쪽으로 가는데, 국경 통과 없이 배(롱테일 보트)로 이동한다.
11:40 라오스 쪽으로 가는 배에 탄다. 일행 8명과 가이드 2명 합 10명이 큰 배를 전세로 빌려 타고 메콩강을 건넌다. 유람선도 있지만 화물선도 보이고, 석유탱크를 실어 나르는 소형 유조선(?)도 항해 중이다. 바다가 없는 라오스에서는 메콩강이 수송의 주요 수단이 된다.
한강보다 넓지 않은 메콩강을 건너 라오스 지역 섬에 하선한다. 11:55
그 섬은 대형 카지노 호텔들(중국 투자)이 있단다.
돈사오 섬(한자로 목면도 木棉島). 면세시장이 있지만 크지는 않다. 잡화상들이 즐비하다. 이곳의 유명한 맥주(흑맥주)와 코코넛 주스를 마신다.
(라오스는 3년 전 청아 회원들과 다녀온 적이 있어서, 친근하다. 순박하고 소박한 자연환경이 지금도 여유롭게 추억된다.)
[돈사오 섬]
12:30 섬에서 나와 다시 태국으로 가는 배에 탑승한다. 12;50 하선
13:00식당 도착
점심으로 먹는 월남 국수가 맛있다. 태국에서 담근 배추김치는 맵고 맛이 별로이다.
14:45 출발
◉ 백색사원(왓렁쿤 Wat Rong Khun) 15:15
부처님의 순결한 마음을 하얗게 표현하는 백색사원은 치앙라이의 대표 사원이다. 여행사 안내문에는 ‘지옥과 현세, 극락의 과정을 전통과 현대 감성을 믹스 매치한 사원’이라고 적혀있다.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찰름차이 교수가 고향 마을에 어린 시절 비행 청소년이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속죄하면서 과거 자신처럼 비행 청소년인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재활을 돕는 취지로 1997년부터 짓기 시작해 아직도 짓고 있는 미완성의 사원이다.
본당 지붕 위에 코끼리, 백로, 나와, 사자가 있는데, 이는 각각 코끼리(지구), 백로(바람), 나와(물), 사자(불) 상징한다고 한다.(한국 가이드 설명).
[백색사원 지붕]
비행 청소년의 재활을 위한 찰름차이 교수의 개인 사원이다. 부처님을 모시는 사원이지만, 건축과정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찰름차이 교수 저분이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부처님이다. 평소에는 작업복 차림에 손수 일하는 모습이 주로 보인다는데, 오늘은 세미나가 있는지 말쑥한 복장 차림이다. 관광객들과 사진 촬영에도 기꺼이 응해준다.
[찰름차이 교수]
백색사원에서 가장 화려한 황금빛 건물이 하나 있는데, 화장실이다. 건축주의 특이한 상상력의 발현이다.
[황금색 화장실 건물 외부와 내부]
백색사원이 개방되면서 관광객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치앙라이 경제가 바뀌었을 정도로 그 존재감이 대단하다. 남방 불교의 화려함과 장엄함이 탄성을 자아낸다.
정말 훌륭하다. 꼭 보고 싶은 사원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원더풀이다. 치앙마이로 여행계획을 세운 것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그보다도 백색사원을 보기 위해서 꼭 가보라고 권해야겠다.
사원에서 나오면서, 더위에 먹는 골든 파인애플은 꿀맛이다. 어린아이 주먹만 한 골든 파인애플은 이곳에서 생산된다. 사원에서 나오면서도 자꾸 뒤돌아보아 진다. 와~ 대단하다. 생불(生佛)인 건축가 교수님이 더욱 훌륭해 보인다.
16:05 치앙마이로 출발한다. 어제 왔던 길인데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서 운행속도는 어제보다 나은 편이다.
17:35 유황온천[메카짠 온천) 휴게소 도착
치앙마이와 치왕라이 지역 중간에 있어 버스여행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곳이다.
내리자마자 유황 냄새가 확 퍼져오고, 흰 유황 수증기가 구름처럼 피어오른다. 마치 일본 하코네 유황온천지의 일부를 띄어온 듯
그늘에서 통로에 온천물 개울을 만들어 놓으니 족욕 하기에 딱 좋다. 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석양 바람을 맞으며 온천물에 발을 담그니 아, 이곳이 별천지 극락세계 아닐는지?
출발
19:50 저녁 식사는 한식집 ‘고기’식당에서 현지식 샤부샤부 요리 ‘수끼’를 먹는다. 펄펄 끓는 육수에 얇게 저민 고기, 갖가지 유기농 채소를 함께 넣고 끓여 먹는 돼지고기 샤부샤부 요리이다.
◌ 치앙마이 시티 투어
치앙마이는 태국 북쪽지역에 위치한, 태국 제2의 도시이다. 외국인들에게 트래킹(tracking)으로 유명한 이 도시는 13세기 란나 타이 왕조의 망그라미 왕이 새 도성을 이곳 치앙마이에 건설하였으며, 1556년 버마(현재의 미얀마)의 침략으로 멸망하기 전까지 태국의 수도였다.
그 후 200년 넘게 버마의 통치 속에 방콕의 전통문화와는 다른 문화와 관습이 이곳 치앙마이에 아직까지 남아 있다고 한다. 이곳 해발 335m가 넘는 치앙마이 시내와 외각에 수많은 사원이 산재해있다.
20:45 치앙마이 시티 투어 [선택 관광 60 달러]
◉ 21:00 왓체디루앙 Wat Chedi Luang)
왓체디루앙 사원에는 올드타운의 곳곳에서 보이는, 엄청나게 큰 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왓체디루앙'은 '거대한 불탑의 사원'(temple of the big stupa)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탑은 1391년 란나 왕국의 센무앙마(Saen Muang Ma) 왕의 명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하여 거의 한 세기가 지난 1475년 틸로카랏(Tilokarat) 왕 때 준공이 되었는데, 준공 당시 높이가 82m에 이르고, 밑면의 한 변의 길이가 44m나 되는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1545년 치앙마이에 대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이 대탑의 상부 절반 가까이가 무너져 내렸으며, 그 당시에 에메랄드 불상 프라깨우는 방콕의 왓프라깨우(에메랄드 사원)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무너진 탑은 1990년 대에 유네스코와 일본 정부의 도움을 받아 일부를 복원하여, 현재 약 60m 높이를 유지하고 있는 현존하는 탑 중 가장 높은 탑이다. 에메랄드 불상 대신 검은색 모형 불상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와찌루왕 검은색 불상]
건물 내부에는 밤이라서 인지 들어가지 못하고 걷만 맴돈다.
황금색의 화려하고도 웅장한 와불이 실내에 계신다.
[와불]
양나무- 하늘을 향해 높이 뻗은 양나무를 현지에서는 귀신 나무라고 한다. 원래 가지가 맨 위에만 있어 귀신이 올라가면 내려올 가지가 없어서 못내려 온단다. 혹 귀신이 내려올까봐 스님이 입는 가사를 둘러 금줄을 친다나 -
[귀신 나무]
나이트 바자 야시장에서는 자유시간이다.
안둔산 마켓 – 매우 크고 넓다.
그림을 판매하는 곳이 여러 곳이다. 시간이 여유로워 차분히 구경하는데, 주로 코끼리 그림들을 보고 복사하는 수준의 유화들이 대부분이다. 태국의 고유함을 간직할 그림을 고르다가 수상 보트 그림을 사고, 덤으로 판매하는 여자가 직접 그린 소형 그림(3호 정도 크기의 수채화 꽃 그림)도 덤으로 사다.
[ 사진 속 여자는 꽃 그림의 작가이고, 유화는 여자의 스승 작품이란다.]
[좌측은 여행을 즐겁게 해준 최고의 가이드 자스민 언니. 수채화 닭 그림은 여자의 스승 작품]
○ 제4일(8, 18, 일요일) -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탐방
08:30 호텔을 출발. 오늘 오전에는 패키지여행 일정(필수)에 따른 4군데의 쇼핑센터 방문, 오후에는 선택 관광으로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탐방이다.
쇼핑 1 - 건강 보조식품 판매소
쇼핑 2 - 커피와 건과류 오일 판매소
코끼리 똥 커피 한잔에 500바트(16 달러)이다. 이곳에서 나는 특산품이라기에 한잔 맛을 본다.
쇼핑 3 – 라텍스 판매소이다.
쇼핑 4 – 가르시니라
최근 여행 중 오늘이 가장 많은 쇼핑인가 보다.
동남아 여행은 쇼핑이 패키지로 설계된 작품이니, 우리가 가이드에게 투정해보아야 실속은 없고 속만 상한다. 여행비를 싸게 주고 온 응보이려니 해야지. 응보(應報)만 탓하지 말라. 인과(因果)를 따져보면 너 자신의 책임이노라!
오전 쇼핑을 마치고 점심을 먹는다. 어젯밤 ‘고기’식당에서 비빔밥을 먹는다.
(13:00-13:30)
◉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점심을 마치고 국립공원 관람이다.
도이인타논은 해발 2,565m(참고로 백두산은 2,750m), 면적 530 평방km, 히말리아 산맥의 끝자락이자, 태국에서 최고봉이다.
15:00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머지않아 베치라탄 폭포(WACHIRATHAN WATERFALL)가 나온다. 높이 70m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장관이다.
요즘 우기를 만나 더욱 수량이 많아 지금이 가장 멋있단다. 물보라가 전망대까지 몰아치니 사진을 편히 찍을 수 없을 정도이다. 엄청난 수량에 물보라 물 폭탄까지 몰아치니 여기저기 환성이 요란하다. 가히 장관이다. 선택 관광비용 80달러의 가치는 이곳 폭포수 관람만으로 그 가치가 충분할 성싶다.
[폭포]
폭포에서 나와 또 정상을 향해 우리의 미니버스는 달린다. 왕복 2차선의 산악도로가 단정하다. 이곳에서 매년 사이클 대회가 열린단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산길을 높이 오를수록 날씨는 맑다가 비 오다가 구름 속으로 들었다가 하더니 정상이 가까워지니 제법 빗살이 거세진다.
고지 2,000m가 넘는 곳에서도 나무가 우거진 모습은 우리 산하와 전혀 다르다. 이끼 낀 나무들이 정글인 양 빽빽하다.
[사진 – 정글] [란나 왕의 무덤]
정상에 도착하니 비가 더 억세어진다. 우산을 들고 차에서 내린다. 정상의 기온은 14도이다.
홍보관에 들른다.
꼴라판피, 천년의 장미는 붉은 채 존재감을 자랑한다. 천연기념물인 장수풍뎅이는 보라색이다.
정상에는 란나 왕국의 마지막 왕의 무덤이 있고, 제단에는 많은 꽃송이가 놓여있다.
정상의 표시에서 사진을 찍는다. 중국인들처럼 정상 표시 앞에는 동전들이 던져져 있다. 정상 표시석 그 자리만 자기장으로 동전이 선다고 가이드가 시범을 보여준다. 대체나~ 선다, 동전이.
산정상의 잘 정비된 산책로에서 즐기는 음이온 산림욕이 일품이라는데(하나투어 선택 관광 리스트 인용), 오늘은 우산을 쓰고 산책로를 거닐다 보니 발걸음이 바빠진다.
각종 이끼가 나무의 몸통과 가지를 덮고 있다. 나무 몸통 아래에는 마치 이끼 밭인 양 이불 같은 모양이 있는데, 가이드는 우산이끼라고 한다. 나뭇가지에 소시지 모양의 난이 매달려 있어 진기하다. 난 씨가 바람에 날려 나뭇가지 이끼에 기생하여 자라는 중이다.
[우산이끼와 소시지 모양의 난]
밀림 같은 숲속에는 기묘한 나무들이 하늘을 덮는다. 몸통은 물론 가지까지 이끼로 둘러진 나무들이 유별난데, 마침 비 오는 날의 풍경은 괴기영화에 나오는 저 세상이라도 되는 듯 음흉스럽다.
그래서일까? 이곳이 영화 ‘아바타’의 촬영장소이었다고 한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곳에 국왕과 왕비의 장수를 기원하는 장수기념탑이 있다. 태국인들의 국왕에 대한 진한 존경심이 느껴진다. 왼쪽의 진한 밤색의 국왕 탑은 보수공사 중으로 장막이 쳐 있고, 오른쪽의 보라색의 왕비 탑은 개방되어 있으나 비바람과 운무 속에 잘 보이지 않는다. 춥기까지 하다. 육안으로 희미한 왕비 탑인데, 핸드폰 사진에는 육안보다 더 선명(?)하다.
[ 비바람 속의 왕비 탑 사진]
저녁에는 김치찌개 백반을 먹고서 일찍 공항으로 향한다. 식당에서 20분 거리의 가까운 곳이다. 일행 4명이 제주항공으로 먼저 출발한다. 2시간 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으로 가는 우리 4명은 3시간을 좁은 치앙마이 공항 객장에서 기다려야 했다. 한국인 중 상당히 많은 사람이 골프채를 지참하고 티켓 팅을 한다. 언제부터 인지 이곳이 골프 족들의 휴식 터가 되었다.
한산한 객장 의자에서 누웠다가 일어나 보니 어느새 손님이 가득해진다.
노트북을 꺼내 오늘 하루 일정을 정리할 수 있어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할 일 없이 세 시간을 시계만 쳐다보는 우리 싸모는 너무 지루하고 무료한 표정이다. 노트북 작업만도 이처럼 미안할 때가 있다.
현지 시각 23:15 치앙마이 공항 출발
귀국길의 비행기 탑승은 너무 고달프다. 체력이 저하되고 출발 시에 가졌던 기대감마저 귀국길에는 없기 때문이겠지. 다행히 고단한 잠에 떨어지니 지루함은 덜했다.
○ 마지막 귀가 (8. 19. 월요일)
한국시각 06시 5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하다. 서둘면 오늘 출근도 가능할 시각이다.
서울 집에 도착하니 09시 이전이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14:00) 이제야 세상이 보인다. 마치 어제 귀국한 양 오늘이 월요일인지 화요일인지 헷갈린다.
밤에는 대충의 여행일지 정리를 마무리한다.
2019. 8. 19. (월요일) 요산요수( 樂山樂水).
[사진 정리 8. 25.]
첫댓글 이교수 오랫만일세.
반갑네
윤당 스님
잘 계시제
아미 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