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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함빠띠 범천(brahmā Sahampati)
4. 그때 사함빠띠 범천⁵⁶⁵⁾이 마음으로 세존께서 마음에 일으키신 생각을 알고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 세상은 끝이로구나. 세상은 파멸하는구나. 참으로 세존께서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마음을 기울이시다니!'
...사함빠띠 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세존을 향해 합장하여 인사를 올리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습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가 될 것입니다."
5. 사함빠띠 범천은 이렇게 말씀드렸다. 이렇게 말씀드린 뒤 다시 [게송으로] 이렇게 말씀드렸다.
"때 묻은 사람들이 고안해낸 청정치 못한 법이
전에 마가다에 나타났습니다.
불사의 문을 여소서.
때 없는 분이 깨달으신 법을 듣게 하소서.
마치 산꼭대기에 선 자가
모든 곳에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듯이
현자시여, 그와 같이 법으로 충만한 궁전을 오르소서.
모두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신 분이여,
슬픔을 제거한 분께서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태어남과 늙음에 압도된 저들을 굽어 살피소서.
일어서소서 영웅이시여
전쟁에서 승리하신 분이시여
대상의 우두머리시여, 빚진 것이 없는 분이시여
세상에 유행하소서.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들이 생길 것입니다."
⁵⁶⁵⁾ 사함빠띠 범천은 본경에서 보듯이 이 세상에 불교가 시작되는데 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보듯이 법의 바퀴를 굴릴 것을 간청하는 자도 사함빠띠 범천이고 세존이 입멸하시자 맨 처음 게송을 읊은 자도 그다...
- 각묵 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권청 경」 (S6:1), 초기불전연구원(2009)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사함빠띠 범천은 이런 게송을 읊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필경에는 몸을 내려놓는구나.
이 세상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스승
힘을 갖추셨고 바르게 깨달으신 여래
그분도 이처럼 반열반하시는구나!"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신들의 왕인 삭까(인드라)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형성된 것들은 참으로 무상하여
일어났다가는 사라지는 법
일어났다가는 소멸하나니
이들의 가라앉음이 행복이로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애정을 버리지 못한 비구들³¹³⁾은 손을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 듯이 넘어지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하였다.
그러나 애정을 벗어난 비구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러니 여기서 [슬퍼함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³¹³⁾ "애정을 버리지 못한 비구들에는 범부들뿐만 아니라 예류자와 일래자도 포함된다. 왜냐하면 이들에겐 아직 슬픔(domanassa)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부짖으면서 슬퍼한다."(DA.ii.595)
열 가지 족쇄 가운데 감각적 욕망의 족쇄와 적의의 족쇄는 불환자가 되어야 소멸한다. 그러므로 예류자와 일래자는 아직 애정이 남아있는 것이다...
본문에서 애정으로 옮긴 단어는 rāga인데 다른 문맥에서는 탐욕, 욕망 등으로도 옮겼다. 여기서는 세존에 대한 애착을 뜻하므로 애정이라 옮겼다.
- 각묵 스님 옮김, 『디가 니까야』 「대반열반경」 (D16), 초기불전연구원(2006)
5. "세존이시여, 옛날에 저는 깟사빠 정등각자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았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저를 '사하까 비구, 사하까 비구'라 불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는 이러한 다섯 가지 기능(필자 주 - 믿음, 정진, 마음챙김, 삼매, 통찰지의 기능)을 닦고 많이 [공부]지어서 감각적 욕망에 대한 욕구를 빛바래게 하고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선처인 범천의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저를 '사함빠띠 범천, 사함빠띠 범천'이라 부릅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이와 같습니다. 선서시여, 참으로 이와 같습니다. '다섯 가지 기능을 닦고 많이 [공부]지으면 불사로 귀결되고 불사로 완성되고 불사로 완결된다.'라고 저는 이것을 봅니다. 저는 이것을 압니다."
- 각묵 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사함빠띠 범천 경」 (S48:57), 초기불전연구원(2009)
사함빠띠 범천은 고따마 부처님의 행보에서 시작과 끝을 함께한 존재라고 볼 수 있겠다.
그의 전생은 고따마 부처님 이전의 부처님인 깟사빠 부처님의 아래에서 출가하여 수행한 사하까 비구이다.
2. 사낭꾸마라(Sanaṅkumāra) 범천
⁶²⁹⁾ 사낭꾸마라(Sanaṅkumāra)는 문자적으로 '항상(sanaṃ) 동자(kumāra, 소년)인 자'라는 뜻이다.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전생에 머리를 다섯 가닥으로 땋아 다니던 소년이었을 때 선을 닦아서 그 선의 힘으로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고 그래서 범천이 되어서도 동자의 모습을 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동자 즉 사낭꾸마라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신들 가운데 부처님께 귀의한 신으로 신들의 왕인 삭까(인드라)와 함께 자주 언급이 된다. 범천은 바라문들의 신이요 삭까(인드라)는 끄샤뜨리야들의 신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상징성이 크다 하곘다.
- 각묵 스님 옮김, 『디가 니까야』 「암밧타 경」 (D3), 초기불전연구원(2005)
39. "존자들이여, 그러자 마하고윈다 바라문은 레누 왕에게 갔습니다. 가서는 레누 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폐하, '마하고윈다 바라문은 범천을 눈으로 직접 본다. 마하고윈다 바라문은 범천과 직접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상의한다.'라고 저에 대해서 좋은 명성이 퍼졌습니다. 폐하, 그러나 저는 범천을 보지도 못하고 범천과 토론하지도 못하고 범천과 이야기 하지도 못하고 범천과 상의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저는 늙고 나이 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우기철 넉 달 동안 홀로 앉아 연민하는 선을 닦는 자는 범천을 보고 범천과 토론하고 범천과 이야기하고 범천과 상의하게 된다.'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폐하, 그러니 저는 우기철 넉 달 동안 홀로 앉아 연민하는 선을 닦고자 합니다. 밥을 가져다주는 한 사람 외에는 아무도 제게 접근하지 못할 것입니다.'
'고윈다 존자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십시오.'"
...
43. "존자들이여, 그러자 마하고윈다 바라문은 도시의 동쪽에 새 공회당을 짓게 하고 우기철 넉 달 동안 홀로 앉아 연민하는 선을 닦았습니다. 밥을 가져다 주는 한 사람 외에는 아무도 그에게 접근하지 못하였습니다. 존자들이여, 그와 같이 마하고윈다 바라문은 넉 달이 지났지만 만족하지 못했고 피곤하기만 했습니다. '나는 늙고 나이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우기철 넉 달 동안 홀로 앉아 연민하는 선을 닦는 자는 범천을 보고 범천과 토론하고 범천과 이야기하고 범천과 상의하게 된다.'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나는 범천을 보지도 못하고 범천과 토론하지도 못하고 범천과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범천과 상의하지도 못한다.'라고."
범천과의 대면
44. "존자들이여, 그러자 범천 사낭꾸마라는 마하고윈다 바라문의 마음에 일어난 생각을 마음으로 알고...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마하고윈다 바라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존자들이여, 그러자 마하고윈다 바라문은 전에 보지 못한 모습을 보자 두려움이 생겼고 공포가 생겼고 털이 곤두섰습니다. 존자들이여, 그러자 마하고윈다 바라문은 두렵고 무시무시하고 털이 곤두서서 범천 사낭꾸마라에게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존자시여, 용모를 갖추고 명성을 가지고 행운을 가진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을 모르기에 묻습니다. 당신을 누구라고 알아야 합니까?'
'나를 참으로 [사낭]꾸마라라고 범천의 세상에서는 모두들 그렇게 안다오.
모든 신들은 나를 그렇게 아나니 고윈다여, 그대도 그렇게 아시오.'
'앉을 자리와 발 씻을 물과 꿀 과자를 시물로 올립니다.
존자께 여쭙나니 저의 시물을 받아주십시오.'
'고윈다여, 그대의 시물을 섭수하노라.
기회를 주리니 그대는 말하시오.
현생의 이익과 내생의 행복을 위해서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시오.'"
45. "존자들이여, 그러자 마하고윈다 바라문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천 사낭꾸마라는 나에게 허락을 하셨다. 나는 현생의 이익을 물어볼 것인가 아니면 내생의 이익을 물어볼 것인가?'라고. 존자들이여, 그러자 마하고윈다 바라문에게 다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현생의 이익에 대해서는 능숙하다. 남들도 나에게 현생의 이익에 대해서 묻는다. 그러니 나는 범천 사낭꾸마라에게 내생의 이익에 대해서 물어 보리라.'라고. 존자들이여, 그러자 마하고윈다 바라문은 사낭꾸마라에게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남들의 질문에 대해 의문이 없으신 분
범천 사낭꾸마라께 의문을 가진 저는 여쭙니다.
어디에 서고 어디서 공부지어야 죽기 마련인 [인간]은 불사인 범천의 세상을 얻게 됩니까?'
'인간들에 있으면서 내 것이라는 [애착을] 버린 뒤
홀로 연민[하는 선]에 확고부동하고 세속의 비린내들이 없고 성행위를 삼가는 것
여기에 서고 여기서 공부지어야 죽기 마련인 [인간]은 불사인 범천의 세상을 얻게 되노라."
46. "'존자시여, '내 것이라는 [애착을] 버린 뒤'라는 것을 저는 잘 알겠습니다. 여기 어떤 자가 작은 재물의 무더기나 많은 재물의 무더기를 버리고 작은 친지와 측근이나 많은 친지와 측근을 버린 뒤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이와 같이 '내 것이라는 [애착을] 버린 뒤'라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존자시여, '홀로'라는 것도 저는 잘 알겠습니다. 여기 어떤 자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합니다. 존자시여, 이와 같이 '홀로'라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존자시여, '연민[하는 선]에 확고부동하고'라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여기 어떤 자는 연민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뭅니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연민이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뭅니다. 존자시여, 이와 같이 '연민[하는 선]에 확고부동하고'라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존자시여, 그러나 '세속의 비린내들'이라는 것을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범천이시여, 인간들에 있으면서 세속의 비린내들이란 무엇입니까?
지자시여, 이것을 알지 못하여 저는 묻습니다.
어떤 [오염원의] 장막에 가리어 사람들은 [냄새를] 내뿜으며⁴⁰⁹⁾
범천의 세상으로부터 떨어져서 지옥에 가게 됩니까?'
⁴⁰⁹⁾ ..."어떠한 오염원의 장막(kilesāvaraṇa)에 가리어서 사람들은 썩은 냄새를 내뿜게 됩니까라는 말이다."(DA.ii.665)...
'분노, 거짓말, 사기, 기만,
허욕, 자만, 질투,
바람, 의심, 남을 해코지함,
탐욕, 성냄, 취함, 어리석음
이런 것에 빠지면 세속의 비린내들을 없애지 못하나니⁴¹⁰⁾
범천의 세상으로부터 떨어져서 지옥에 가게 된다오.'
⁴¹⁰⁾ ... 이 게송에서 열거하고 있는 14가지 오염원(kilesa)들의 냄새라는 말이다.
'제가 존자님이 말씀하시는 '세속의 비린내들'에 대해 이해하는 바로는 재가에 머물면서 그것들을 몰아내기란 쉽지 않겠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집을 떠나 출가하려 합니다.'
'고윈다 존자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시오.'"
47. ... '대지의 주인인 레누 왕에게 아뢰오니 왕국을 [직접] 다스리십시오.
저는 궁중제관직에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감각적인 것에도 부족함이 없으며 나를 해치는 자도 없습니다.
신의 말씀을 들은 뒤로부터 나는 재가의 삶에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나는 한거를 하기 전에는 제사를 지내고자 하던 자였습니다.
불을 피웠고 꾸사 풀을 뿌렸습니다.
이제 범천의 세상으로부터 사낭꾸마라⁴¹³⁾ 범천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질문했고 그는 설명하였나니 그것을 듣고 재가의 삶에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⁴¹³⁾ 본문에는 sanantano(영원한)으로 나타나는데 주석서에서 밝히듯이 바로 사낭꾸마라 범천을 말한다...
...만일 고윈다 존자가 집을 떠나 출가한다면 나도 집을 떠나 출가할 것입니다. 당신이 가는 곳은 바로 우리가 가는 곳이 될 것입니다.'"
51. ...'존자들이여, 칠 년은 너무나 깁니다. 나는 그대들을 칠 년이나 기다릴 수 없습니다. 존자들이여, 어느 누가 사람 목숨에 대해서 알겠습니까? 우리는 다음 생으로 가야 합니다. [통찰지의] 만뜨라로 깨달아야 합니다. 유익함을 행해야 합니다. 청정범행을 닦아야 합니다. 태어난 자 반드시 죽어야 합니다. 범천이 말씀하신 세속의 비린내들에 대해서 내가 듣기에는 재가에 머물면서 그것들을 몰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존자들이여, 우리는 집을 떠나 출가해야 합니다.'"
...
59. "존자들이여, 마하고윈다 바라문은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물렀습니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물렀습니다. 연민이 함께한 마음으로... 더불어 기뻐함이 함께한 마음으로...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물렀습니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고통 없는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물렀습니다."
60. "그때 마하고윈다 바라문의 제자들 가운데 그의 가르침을 모두 남김없이 완전히 알았던 자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선처인 범천의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의 가르침을 모두 남김없이 완전히 알지 못한 사람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어떤 자들은 타화자재천의 신들의 동료로 태어났습니다. 어떤 자들은 화락천의... 도솔천의... 야마천의... 삼십삼천의... 사대왕천의... 가장 낮은 몸을 받는다 하더라도 간답바의 무리에는 태어났습니다. 존자들이여, 이처럼 그들 모든 선남자들의 출가는 헛되지 않았고 무익하지 않았으며 결실이 있고 이익이 있었습니다.
[범천 사낭꾸마라의 이야기가 끝났다.]
- 각묵 스님 옮김, 『디가 니까야』 「마하고윈다 경」 (D19), 초기불전연구원(2006)
부처님의 전생인 마하고윈다 바라문, 그리고 당시의 사낭꾸마라 범천은 바라문과 범천답게 '불사'의 경지를 '범천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한다.
범천의 세상을 '영원한' 것으로 여기고, 범천이 되는 것을 청정범행의 최후 목표이자 경지로 이해하고 있다.
범천으로 태어나는 것은 위력이 크고 매우 긴 시간을 살아갈 수 있지만, 그 역시 형성된 몸과 마음이므로 결국에는 몸이 무너져 죽는다.
그리고는 윤회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범천은 불사가 아니며, 영원하지도 않고, 청정범행의 최후 목표이자 경지일 수도 없다.
자비희사의 네 가지 무량함에 대한 선정 수행으로 범천의 세계나 천상에 태어남은 분명한 이익이다.
그러나 그러한 청정범행은 형성된 것을 역겨워하고, 욕망이 빛바래고, 해탈하고, 열반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다.
윤회를 끝내는 법은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에서만 설해진다.
이처럼 바른 법에 대한 바른 견해를 가지는 것은 매우 희유하고, 가장 중요한 기회인 것이다.
61. ..."빤짜시카여, 나는 기억하노라. 나는 그때에 마하고윈다 바라문이었다. 나는 그 제자들에게 범천의 일원이 되는 길을 가르쳤다. 빤짜시카여, 나의 그런 청정범행은 [속된 것들을] 역겨워함으로 인도하지 못했고, 욕망의 빛바램으로 인도하지 못했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했고, 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했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지 못했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했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했다. 그것은 단지 범천의 세상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것이었다.⁴¹⁴⁾
⁴¹⁴⁾ 즉 이전에 마하고윈다였을 때는 팔정도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열반을 실현하지는 못하고 단지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것만이 가능했다는 말씀이다. 금생에서는 열반을 실현한 부처님이 되어 이제부터 팔정도를 설하시어 천상으로 윤회하는 것조차 완전히 극복한 열반의 길을 드러내 보이신다...팔정도를 불교에만 있는 가장 현저한 가르침으로 언급하고 있다...
빤짜시카여, 그러나 지금 나의 이러한 청정범행은 전적으로 [속된 것들을] 역겨워함으로 인도하고, 욕망이 빛바램으로 인도하고, 소멸로 인도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그것은 바로 이 여덟 가지 성스러운 도이니 그것은 곧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챙김, 바른 삼매이니라. 빤짜시카여, 이러한 청정범행은 전적으로 [속된 것들을] 역겨워함으로 인도하고, 욕망이 빛바램으로 인도하고, 소멸로 인도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
62. "빤짜시카여, 나의 제자들 가운데 나의 가르침을 모두 남김없이 완전히 아는 자들은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과 통찰지의 해탈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구족하여 머문다. 모두 남김없이 완전히 알지 못하는 자들은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는다. 모두 남김없이 완전히 알지 못하는 자들 가운데 어떤 자들은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미혹이 엷어져서 한 번만 더 돌아올 자가 되어, 한 번만 이 세상에 와서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 모두 남김없이 잘 알지 못하는 자들 가운데 어떤 자들은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흐름에 든 자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된다. 빤짜시카여, 이처럼 모든 선남자들의 출가는 헛되지 않고 무익하지 않으며 결실이 있고 이익이 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 각묵 스님 옮김, 『디가 니까야』 「마하고윈다 경」 (D19), 초기불전연구원(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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