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찌르는 셋째딸의 효심|━━━━○ 골방 일기
따르릉 전화벨 소리에 하던 일손 멈추고 여보세요? 셋째딸 엄마 지금 송탄이야 한다 벌써 송탄이야? 알았다 전화 끊고 서둘러 출발해 전철 역으로 나갔더니 역 광장으로 나오는 셋째딸 양손에 이것 저것 무겁게 한보따리 들려있다 뭘 이렇게 힘들게 많이 샀느냐고 했더니 차안에서 셋째딸이 엄마 드리려고 석류 샀다고 한다 셋째딸 엄마 어제 언니랑 전화 통화 하면서 엄마 드리려고 석류 한박스 샀다고 말했더니 언니가 뭐라고 한줄알어? 몰라 뭐라고 했는데? 언니말이 그렇찮아도 엄마 피부 너무 탱탱해서 문제인데 석류를 사오면 어떻게하냐? 이제 내년부터 엄마 석류 그만 사드리라고 했단다
석류가 갱년기에 좋다고 석류 철이면 해마다 떨어 트리지 않고 사오는 셋째딸의 말에 ㅎㅎ 왕초 너무 웃긴다 엄마 피부좋다고 무슨 문제야? 석류 저 달라고 하는 말인가 보네 나는 안먹어도 되니 석류 언니 갖다 주자고 했더니 셋째딸이 아니야 언니 석류 안좋아해 한다 그래? 그럼 엄마집에 석류 내려 놓고가자 종일 차안에 두면 햇빛에 안되잖아? 셋째딸이 맘대로 하셔요 하는말에 큰딸네 집으로 가는길에 우리 집에들러 석류을 내려놓고 서둘러 큰딸네 집으로 갔다 큰딸네 집으로 가는동안 차안에서 셋째딸이 엄마 나한테 참 잘해주고 안산에 사는언니 친정 아빠가 후두암 수술하시고 고생 하시는데 안가뵐 수 없어서 그언니 친정 집에 갔다 왔다고 했다
생이 얼마 안남은 분이신데 수염도 못깍아 수염이 어찌나 길었는지 차마 볼수가 없더라고 아빠 생각이 나서 삼중 면도날로 수염을 깨끗하게 깍아드리고 손톱까지 깍아 드리고 왔다고 했다 자식들은 뭐하고 네가 수염 깍아드려? 그언니 친정이 어딘데? 물었더니 음 안산 언니 친정은 충청도 보은이고 그언니는 부모님 한테 잘해도 나처럼 잔정이 없는데 나는 아빠 생각 났었어 한다 셋째딸이 엄마 기쁨조 착하지? 그래 착하고 너는 마음이 참 곱지 자식들도 하기 힘든일 잘했다 복 받을거야 했더니 셋째딸이 엄마 엇그제 그언니 한테서 전화와서 한참 통화 했는데 언니말이 언니 친정 식구들이 나한테 반했다고 하길래 언니 친정 아빠한테 전화 드리고 저 또보고 싶으세요 했더니 많이 보고 싶으니 빨리 오라고 하시더라고 살갑고 싹싹한 셋째딸이 참 대견하고 애교 스럽다
대화 하며가는 동안 큰딸 왕초네집 도착해 초인종 누르니 큰딸 왕초가 엄마유? 문열고 반긴다 너 엄마 석류 그만 사주라고 했다며 ㅎㅎ 했더니 왕초 서슴없이 그럼 엄마 피부는 지금도 너무 탱탱해서 문제지 우리 들보다 엄마 피부가 더좋찮아? 자꾸 그런거 많이 드시면 큰일나요 엄마 큰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셋째딸이 언니 주려고 좋은거 사왔는데 하며 물건을 꺼내 놓는다 그게뭐야? 물었더니 먹는 피부보습 이너비야" 그래? 한번 보자고 했더니 셋째딸이 아이구 깜빡 내가 또 실수했네 엄마는 드시면 큰일나요" 왜 큰일 나는데? 물었더니 셋째딸이 엄마는 지금도 얼굴이 촉촉해 보습이 좌르르 엄마가 드시면 파리 모기가 낙성해서 사건 이르키면 큰일이야 ㅎㅎ
수다 떠는 동안 넷째딸이 도착하자 셋째딸이 무겁게 가져온 물건 보따리 펼쳐 놓으니 없는게 없다 은행 햄 골뱅이 옥수수 캔 예쁜 과자그릇 3개 그많은 무거운 물건을 어찌 가져왔는지 모르겠다 은행도 한말쯤 되는데 아들네 왕초네 넷째딸 하고 나랑 서너되씩 똑같이 그릇에 담아 나누었다 은행은 어데서 이렇게 많이 생겼냐고 물으니 안산 언니하고 휴일날 마다 주워 왔다고 했다 큰딸 왕초네 집에서 점심에 맛난 수제비 해먹고 오후에 아들 훈이네 집에 갔는데 큰사위 퇴근 해왔다 아들은 약속있어 같이 못가고 큰사위 큰딸 셋째딸 넷째딸하고 정육점에서 경영하는 식당으로 갔다 직접 눈으로 보고사서 구워먹는 고기라 신선도도 좋고 한우 인데도 식대비가 저렴해서 참좋았다
2011년 11월 11일. 글 : 천 사 은 심 .
|
출처 : 비공개 카페 입니다
|
댓글 12 | 손님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