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올립니다.
지난 달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원에서 출발하여 순창 강천사에서 일박하고
담양의 영산강을 감싸고 있는 관방제림에서
죽순비빔국수 한 그릇 먹고
장성 백양사에서 일박하고
고창 선운사 꽃무릇 보고 백합죽 한 그릇 먹고
다음날 불한당 동지들과 함께
고창읍성을 한바퀴 돈 다음
고인돌길을 같이 걸었습니다.
사진 올립니다.
남원 만복사지의 석인상입니다.
당간지주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당간지주로 사용되었다면 한쪽이 더 있어야 하는데 어디 있을까?
옆구리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당간지주로 사용했던 흔적이겠죠.
제 어린시절에는 땅 위로 어깨 부분만 간신히 나와있었는데
80년댄가 언젠가 온전히 발굴을 했네요.
남원을 출발하여 순창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벼는 황금빛으로 여물어 가고....
멀리 지리산이 보입니다.
작년에 자전거로 달렸던 섬진강길이 순창가는 도로 아래를 지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순창....
버스 정류장에서 잠간 쉽니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가을입니다.
순창 읍내를 패스하여
드디어 강천사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강천사 도착....
숙소를 잡고, 자전거를 숙소에 들인후
강천사를 향해 걸어갑니다.
강천사 올라가는 길에는 이런 폭포도 있고....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답게
이런 고추다리도 있고....
메주 다리도 있습니다.
벌써 단풍이 들었네요.
강천사 일주문....
예전에는 없었는데... 문의 현판은 어디선가 각자를 집자하여 새겼네요.
무너져 가는 돌담만이 옛스럽습니다.
대웅전....
해가 급히 저물어 가서 이제 내려가야 합니다.
이곳은 다른 번화한 절과 달리 해만지면 가로등도 없이 캄캄합니다.
일단 강천사에서 저녁을 먹고- 맛은 없었다는....
아침에 일어나 출발합니다.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먹으려고 아침은 생략합니다.
담양 가는 길....
담양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로 유명하지요.
드디어 관방제림 도착....
담양입니다.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아래에는 노랑어리 연꽃이 지천이고
다리 건너면 그 유명한 죽록원입니다.
죽록원 패스....
제방위의 식당에서 죽순비빔국수를 주문해서 맛있게 먹습니다.
가격대비 최고....
식사를 마치고 장성 백양사를 출발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제방 위의 떡파는 할머니에게서 떡 2천원 어치 구입...
이틀동안 비상식량으로 톡톡한 역할을 합니다.
드디어 백양사 도착....
백양사 일주문....
예전엔 참 귀한 꽃이었는데...
이젠 어디가나 꽃무릇이 지천입니다.
꽃 무릇.....
백양사 뒷산의 암봉이 근사합니다.
규모만 좀 키우면 화산 못지 않을 듯...
백양사 뒤로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한바퀴 돕니다.
자전거는 미리 여관에 맡겨 놓고.....
숲이 제법 울창합니다. 길에 못보뎐 열매가 떨어져 있어서 뭔가 물어보았더니 비자열매라는 군요.
백양사가 비자림 군락지라는 것을 첨 알았습니다.
입사귀가 아닐 非 닮아서 非字나무라고....
본격적으로 백양사를 구경합니다.
대웅전....
절의 명성에 비하면 대웅전이 소박합니다.
대웅전 처마에서도 삶과 죽음이 걸린 투쟁은 치열합니다.
허긴 거친 세상에 있어서 절이 의미를 갖는 것이겠지요.
절 앞 연못에선 비단잉어도 키우고...
부도전엘 들럿는데 마치 청동으로 만든 듯한 부도가 있습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역시 돌....
백양사 앞의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쉽니다.
역시 절앞의 식당은 맛이 그저 그렇네요.
예전에는 지역적 특성도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이젠 어디가나 값만 비싸고 비슷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자전거를 세워놓고 출발전 커피한잔 하는데
자전거 핸들에 고추잠자리가 앉아서 쉽니다.
어제 밤 묵은 여관....
장성을 출발하여 고창을 향합니다.
장성호의 물이 많이 빠졌네요.
나그네....
고개를 넘어넘어 갑니다.
드디어 고창 도착...
고창읍내를 패스하고 우선 선운사를 향합니다.
선운사 가는 길이 너무 바뀌어 낮설기만 합니다.
예전에는 저 아래 뚝길로 선운사를 갔었는데...
이름도 재미있는 개이빨산...
선운사 도착....
꽃무릇이 반깁니다.
꽃무릇이 너무 많아 부담.....
백양사를 출발하면서 아침을 걸르고 담양 떡장수 할머니한테서 산 인절미로 때웠습니다.
그러니 이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선운사 앞에는 맨 장어집....
장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용케 백합죽을 파는 집이 눈에 띕니다.
일만 천원.....
좀 비싸지만 정갈하고 맛있어서 손해보는 느낌이 없습니다.
고창에는 이런 특이한 지형이 꽤 많습니다.
변산지역하고 약간 비슷한 느낌....?
고창 읍내로 들어와 우선 숙소를 잡고
저물어가는 고창성으로 들어갑니다.
날이 저무니 카메라도 흔들립니다.
야간 조명이 들어오고....
제법 그럴싸 합니다.....
판소리의 대부 동리 신재효의 고택을 둘러보고....
불한당 동지들을 만납니다. 버스는 관광버스 짐칸에 싣고....
어울려 다시 고창성을 돌아봅니다.
성내의 왕대-맹종죽-숲....
고창 읍성, 일명 모양성입니다.
한바퀴 다 돌면 1.6킬로미터 정도 된다나...?
고창성을 떠나 고인돌 군락지로 향합니다.
세계 최대의 고인돌 군락지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곳입니다.
보이는 돌이 웬만한 것은 다 고인돌....
고인돌....
큰 고인돌 작은 고인돌....
고인돌 군락지를 벗어나 람사르에 등록된 산상 습지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 식사....
모인 사람만큼 반찬도 걸어집니다.
산자락에 습지식물이 울창합니다.
노랑어리 연꽃....
여긴 무슨 서원이라고....
노랑어리연꽃 말고 그냥 어리연꽃....
멀리 있는 것을 땡겨 찍었더니 화질이 영....
다시 선운사로 출발.....
선운사 일주문....
꽃무릇을 보러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꽃무릇....
꽃대와 잎사귀가 따로 나와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니
일명 상사화라고도 하지요.
근사한 식당을 찾아 맛있는 저녁을 먹고
돌아갑니다.
저 개인적으로 모처럼 자전거 여행과 도보여행을 겸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앞으로 하는 모든 여행도 이처럼 즐겁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