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잘나가던 소시 적 별명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잘생긴 내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참으로 단순하게 지어진 철없을 때의 내 이름. 그때는 아무 이유 없이 그 별명이 싫기만 하였었는데, 세월이 흘러 갈수록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 시절의 추억... 두껍아, 용팔아, 달팽아, 다들 잘 지내는 거 맞지...??
점잖고 세련되게만 보이는 구미 남 교회 성도님들의 아련한 추억 속으로 떠나 봅니다.
윤수련 권사님 -일가친척 모두가 불러 준 별명은 "꽁이" 1남 4녀 중 막내라 꼴찌- 꽁지 -꽁이 뭐 이렇게 된 꼴찌의 변형 어 같은데요. 서울에서 공부하던 오빠가 "꽁이"를 우편으로 붙여 달라고 했을 만큼 그 때는 귀여 웠나 봐요- 지금도 많이 귀여(?)우신 우리 권사님 앞으로 꽁이 권사님이라 불릴지도...
서석주 집사님 -군입대한지 얼마 안되어 고참 병장이 "야 낄끼리"라고 부르는데 아는 사람이 없는데 내 별명을 부르기에 깜짝 놀라 대답할 뻔 했어요. 상병 이름이 "길영조"인데 고참들이 "낄끼리"라고 부르더라고요. 요즘도 ‘낄’ 자만 들려도 깜짝 놀란다니까요-
동물~~~ 모여라~~~
호리호리 날씬 빠꼼 하셨던 ‘갈치’강창원집사님, 역시 키가 크고 날씬 하셨다는 ‘꽁치’ 김정하 집사님 두분은 친구 별명이 돼지머리 돔배기 멸치 고등어 등 동물 별명이 많으시던데 두 분이 친구였던 건 아니죠?? 직장 다닐 때 애교가 많아 ‘도야시(여우)’ 라는 별명을 가지셨던 도영미 집사님, 지금은 그 모습을 꼬리 뒤로 감추고 다니시며 오히려 애교가 많은 남편에게 그 별명을 물려주었다는 전설이... 도회적인(?) 마스크와 조금은 동떨어진 ‘누렁이’김현정 집사님, 남편 문병철 집사님도 ‘폴’이라는 예쁜 강아지 별명 이었다 제보해 주셨는데요. 역시 사랑이 넘치는 부부는 별명도 같은가 봅니다.
레크레이션 강사 시절 이름 덕분에 ‘슈퍼 샘’이라 불린 홍순표 집사님. 매 기수 떠나간 학생들에게 팬레터 받던 그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소녀시대 부럽지 않던 그때를 돌리도~~
‘숭악이’ 하면 누군가 떠오르나요? 대학 때 과 회장에 알바하며 새벽녘 까지 공부하던 바로 송미경 집사님입니다. 지금은 저질 체력으로 그렇게 살지 못한다는데. 집사님~ 지금도 충분히 숭악 하시거덩요. 겨울방학 끝날 때면 나무를 두비까리 하였다고 ‘두비까리’라 불리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이라며 향수에 젖는 김진균 집사님, 정신연령이 늘 중3이고 생각이 많아 가을. ‘중3가을’ 남문형 집사님, 지금의 깨끗한 피부를 보면 그때의 별명을 추측할 수 있는 여드름 방지 비누 이름이었던 ‘하이크림디’ 한은경 집사님, 고등학교 때 벌써 이장님의 포스를 풍겨 이름보다 이장님으로 통하였다는 ‘이장님’ 이선후 성도님, 악착 같다고 하여져 붙여진 신점옥 집사님의 별명은 ‘악바리’입니다.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별명 중에 권성태 장로님의 별명이 눈에 띕니다. 화를 불같이 내고, 친구를 두들겨 패서 붙여준 별명 ‘불칼’ 이젠 많이 변했다고 교회에 무언가 있다고 큰 형이 얘기 한다 하니 정말 장로님이 쌍칼 다음 유명하다는 그 불칼~~!!
자 이제 추억여행 마지막을 장식하실 가장 잘 어울리는 별명은 바로...‘또복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담임선생님이 또복이라고 부르신 이후 또복이가 되었다는 도복희 집사님. -사회에서 만난 친구까지 제 별명을 또복이라고 부르더군요.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봤더니 복이 오고, 또 복이 오고 계속 복이 찾아오는 의미가 좋아서 불렀다는 겁니다. 철없던 초등시절에는 그 별명이 듣기싫어서 친구들에게 화도 많이 냈는데 이렇게 큰 뜻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복이 자꾸 자꾸 와서 또복이라는 도복희 집사님의 별명 처럼 우리 남 교회 모든 성도님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자꾸 자꾸 오기를 바라며... 어머!!! 구미 남 교회에 또 복이~~~
첫댓글 주욱 풀어놓으니 색다르고 좋네요. ㅋㅋ
별명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요즘도 계속 별명이 붙고 있더라구요.
산상기도회 가는데 양복 입고 갔다고 모범생,
윷놀이 하는데 네윷에 걸 한 번 쳤다고
네윷걸, ㅋㅋ 별로 듣기 싫지 않은 별명이예요.
편하게 불러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만큼 남에게 주는 부담감이 없어서겠죠.
파리남편님은 정팔이가 젤로 어울려요.ㅋㅋ
별명을 하나 하나 풀어쓰느라 수고하신 이준엽집사님 정말 잘 와닿네요.
역시~~~짱!!
저도 정팔이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