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지키기 사천시민대책위원회」
결성 선언문
2007년 7월 19일 오늘, 와룡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천지역의 주요 인사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사천시민들의 정신과 혼이 깃들어 있는 사천시의 주산, 와룡산을 개발업자들의 무분별한 개발행위로부터 지켜내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우리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와룡산지키기 사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와룡산대책위)」의 공식적인 결성을 선언한다.
지금 와룡산은 사리사욕에 눈이 먼 개발업자들에 의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사회에 뜨거운 쟁점이 되었던 진분계마을 와룡산 자락은 2005년 납석광산 인허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후에 마을 주민들과 지역 단체들의 줄기찬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파헤쳐져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으며, 개발 구역을 추가로 확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관계 행정당국의 늑장대처와 뒷짐행정에 맞서, 생계를 뒤로 한 채 주야로 감시활동을 벌이며 고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재봉 근처에 이르기까지 와룡산 면적의 1/3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광업권설정허가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개발허가가 공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시의 수장조차도 그것을 막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진분계 납석광산 추진 과정을 통해 이미 경험한 바 있다.
행정당국의 수장이 책임지고 막겠다고 약속했음에도 광산업자는 버젓이 공사를 강행하여왔고, 급기야는 관계실과장이 ‘시에서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말 해 온 것이 지금까지 와룡산을 둘러싼 개발과정에서의 모습이었다. 이미 지나간 후에는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따라서 와룡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천지역의 제 단체대표들은 와룡산의 문제는 개발되는 현장에서 고통 받는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행정에만 맡겨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인식하고 사천시민들 전체의 힘으로 와룡산을 지켜내기 위해 이렇게 「와룡산대책위」를 결성하게 되었다.
와룡산을 지키기 위해 역사적인 「와룡산대책위」결성을 선언하는 우리들은 개발업자와 행정당국, 사천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하는 바이다.
먼저 와룡산을 파헤치는 개발업자들에게 호소한다.
와룡산은 개발업자 몇몇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훼손되어서는 안 될 사천시민 모두의 공동 재산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물려주어야 될 우리들의 정신이며, 우리들의 역사이자, 우리들의 문화이다.
지금 이후로 일체의 개발계획과 개발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앞으로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어떠한 개발행위에 대해서도 용서치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개발행위를 중단시킬 것임을 밝혀둔다.
다음으로 관망과 책임회피의 자세로 일관해온 행정당국에게 호소한다.
우리는 와룡산 일대에 벌어지는 개발행위에 대해 시민들이 생각하는 입장과 행정의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지난 진분계 광산 허가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사천시의 책임회피 자세는 와룡산을 지키고자하는 시민의 입장이 아니라 개발업자들의 입장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앞으로 행정의 태도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와룡산을 지키기위한 사천시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에 적극적으로 협조되는 행정을 펼칠 것을 호소한다.
만약 또다시 개발업자의 편에서서 와룡산의 파괴를 방조한다면 우리들 투쟁의 방향은 행정으로 향할 것이며, 그로 인해 생기는 모든 책임은 행정에 있음을 엄중 경고하는 바이다.
다음으로 사천시민 여러분들께 와룡산을 지키기 위한 「와룡산대책위」의 활동에 함께해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오늘 현재까지 5명의 지역 인사들과 58개 단체가 와룡산을 지키자는데 뜻을 함께하기로 약속하였다. 앞으로 「와룡산대책위」의 활동에 동의하는 어떠한 단체와 개인에게도 함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을 것이다.
사천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우리들은 앞으로 와룡산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우선 흉물스럽게 파헤쳐져 와룡산 개발행위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진분계지역의 추가적인 확대개발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다.
또한 와룡산 일대의 훼손 방지를 위한 범시민 저지태세를 구축할 것이며, 향후 벌어지는 개발업자의 무분별한 개발행위와 사천시의 무책임한 개발 방조행위를 적극 저지할 것이다.
조례제정 등을 통해 와룡산을 보전 관리하기위한 행정,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나갈 것이며, 와룡산을 지키기 위한 범시민운동을 줄기차게 벌여나갈 것이다.
우리들의 힘으로, 우리들의 산, 와룡산을 반드시 지켜낼 것임을 사천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리며, 다시 한번「와룡산지키기 사천시민대책위원회」의 결성을 선언한다.
2007. 7. 19.
와룡산지키기 사천시민대책위원회
시민사회봉사단체[모충라이온스클럽, 문화사랑새터, 사남면새마을지도자회, 사천시민참여연대, 사천시생활체육협의회, 사천야생화사랑회, 사천여성회, 사천진보연합, 사천환경운동연합, 사천YWCA, 삼벌회, 삼천포라이온스클럽, 삼천포유람선협회, 와룡산살리기진분계대책위원회, 참교육학부모회사천지회, 한국상록회사천지회, 한국예총사천시지부, 한국음식업중앙회사천시지회, 한국환경보호국민연대사천시지부, 함께하는사천사람들, 66동우회]
산악단체[사천시등산연합회, 사천산악회, 사천시청산우회, 사천클라이밍클럽, 산성산악회, 삼천포산악회, 수양산악회, 수협산악회, 와룡산악회]
종교단체[불교(갑룡사, 구룡사, 국관사, 낙서암, 백룡사, 백천사, 보리사, 성불사, 성원암, 청룡사, 삼천포통합불자회), 기독교(삼광교회, 삼성교회)]
노동단체[농협노조사천지회, 발전노조삼천포화력지부, 사천소각장노동조합, 사천시청공무원노동조합, 사회보험노조사천지부, 삼천포하수종말처리장노동조합, 수협노조삼천포지회, 운송하역노조세방지회삼천포분회, 전교조사천지회, 축협노조사천지회, 휴게소노조사천지회]
농민단체[사천시농민회, 한농연사천시연합회]
정당[민주노동당사천시위원회, 열린우리당사천시당원협의회]
개인(정치인등)[강기갑국회의원, 이삼수시의원, 이정희시의원, 제갑생시의원, 최송량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