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계속 기다리며 게획된대로 떠나려고 했으나 계속된 장마비로 항해를 떠나지 못했다. 그러다 바람도 잦고 좋은 날이 시작되자 주말에 떠나보기로 햇다.
이번의 향해는 초보선장인 나와 초보선원 둘이서 부산의 요트경기장에서 시작해서 우리나라 동해안을 5일 정도 주로 낮에 항해하고 항구에서 밤을 지내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계획이었다. 가능하다면 작년에 가려고 했다가 조난 당햇던 울릉도도 가보려고 했다.
전날 밤에 도착한 선원에게 다음날 아침 일찍 출항 전에 빼야할 계류줄을 대강 알려주었다. 그리고 <클로버놋>을 책을 주면서 연습하여 도착 시 계류할 때 <펜더>를 <스탠치온>베이스에 묶으라고 알려주엇다. 출항 예정은 06시.
드디어 새벽에 일어나서 소고기국밥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1인분을 두개 싸들고 신당출장소에 가서 출항보고서를 받아서 배로 향했다. 그전에 전화로 선원을 깨우고. 배에 도착하니 잘못 잤다고 한다...
어쨋던 계류줄을 좌현부터 풀라고 얘기하고, 나는 엔진을 웜업시키고 여러가지 정리를 했다. 그리고는 06시45분 출항!을 외쳤다. 우현의 줄을 풀고 배로 올라오라고 외치며. 옆배의 김선장이 아침 일찍인데도 나와서 계류줄을 도와?다.
그런데 배가 좀 잘 안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엔진 회전수를 확실히 올렷다. 그런데 갑자기 선미/배의 뒤가 왼쪽으로 휘면서 선수는 오른쪽 폰툰에 막 닿는다.
왜 그러나 당황해서 보니, 배 좌현에 계류줄이 두개가 당겨져 보인다. 초보 선원이 좌현측 계류줄 네개 중 두개만 푼 것이다. 그리고 선장이 제대로 초보선원이 제대로 명령을 수행했는 지 확인하지 않앗던 것이다. 여수항해 때 이미 알아보린 완전 고문관같은 초보, 그러나 유일해서 precious한, 선원이 사고낼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일직 사고칠 줄은 몰랐다.^^
재빨리 다시 전진으로 기어를 변환시키고 펜더로 배를 보호하라고 외치며 배를 정지시켰다. 이후 김선장이 계류줄을 풀어 넘겨주어서 마침내 출항. 길게 혼을 불어주고. 배를 돌려 계류장 입구를 나섰다.
광안대교 앞에서 동쪽으로 5마일을 나가서 북진을 하기 시작했다. 바람은 북동풍 15노트 정도에 너울이 1에서 1.5미터정도 있었다.
엔진만 킨 (rpm: 1600) 기주로 4시간 북동으로 항해. 이후, 엔진을 600으로 아이들로 놓고 메인쎄일을 올리고 기주. 나중에는 엔진을 끄고 제노아, 메인세일, 미젠쎄일을 다 올리고 바람을 거슬러 오르며 북북동으로 전진햇다.
선원은 잠을 못잤다고 하고 멀미가 난다면서 거의 자고 있다. 그래도 좋다. 넓은 바다에 혼자서(?) 이렇게 배를 타는 것이 좋다. 커다란 배가 내 손에 따라 움직이며 푸른 바다를 가르고, 나는 지금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얼마 후부터는 저런 무슨 운반선이 우리 가는 곳으로 가기도 하고 반대로 오기도 했다.
알고보니 우리가 가는 항로가 엄청난 멸치어장을 지나가게 ?다. 먼바다까지 배들이 널려있엇고, 한배는 빠르게 고기를 탐색하고 두배는 어망을 끌고 따라가고 마침내 어망이 가득차면 끌어올려서 뒤 따라오는 운반선에서 멸치를 쪄서 ?은 상자에 넣는 것을 반복하고 있엇다. 이런 배들의 집단이 여기 저기 눈보이는 곳에는 다 깔려잇었다. 우리는 이 사이를 유유히 돛을 펴고 북쪽을 향해 전진하고 있엇다. 이렇게 사람들은 돈을 마구마구 버는구나... 한동안 우리는 자욱한 멸치의 비린내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이렇게 잡아도 잡아도 멸치가 살아남는가 보다.
이런 많은 배들이 맹렬히 돈을 버는 현장 한가운데를 우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앞에 하얀배가 빠르게 왔다갔다 하면 고기떼를 찾으면, 이렇게 두배가 쌍끌이를 하며 어망를 넓게 치고 따라간다.
점점 어망이 무거워지면 이렇게 둘이 가깝게 붙어 끌고 간다.
이제 거의 정지를 하게 되고.
운반선과 전면의 고기탐색선이 양쪽에 바쳐주면서 크래인으로 고기를 배위로 들어올리고 운반선으로 옮긴다.
운반선은 잡힌 고기를 상자에 넣고 쪄서 항구로 운반한다.
17시반에 양포항에 도착했다. 이미 알고 있엇지만 양포항은 안쪽에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플라스틱으로 된 폰툰이 있엇다. 양포항을 들어가서 제일 안쪽에 가보니 요트가 몇대 보인다. 한대에 콕핏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디에 계류하면 좋으냐니까 옆의 자리를 가리키며 게류하라고 한다. 그곳에 대니 그 요트(쾌지나)에 잇던 두사람이 와서 계류하는 것을 도와준다.
휴우~ 이렇게 동해항해의 첫날은 성공적으로 정리된 것이다. 해경파출소를 찾아서 입항신고를 하고, 동네의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즐겻다. 몇집 않되는 식당 중 하나에 들어가서 간단히 저녁을 하고 배로 돌아왔다. 선원을 졸립다고 그냥 들어가 자고, 나는 와인을 가지고 옆배로 가서 새벽 1시까지 별을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눈이 감겨서 배로 돌아와서 잤다.
<레슨> 되돌아보니 오늘 첫날은 매우 운이 좋은 날이었다. (1) 김선장 조언대로 출발시 해운대에서 5마일 외곽으로 나가서 연안에서 멀리 항해를 시작했다. (다음날부터는 잊었음) (2) 모르는 곳에 갔지만, 접안하기 좋은 폰툰에 그것도 바깥쪽 배대기 쉬운 장소가 있었고 도와줄 사람도 있었다. (며칠 후에는 둘 다 없었음) (3) 이안 때 내가 완전히 확인않하고 계류줄이 일부 묶인채 출발했지만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다. (선장은 다 확인할 책임이 있다.) (4) 중간에 멸치잡이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행운도 있었다. (5) 바람도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 |
출처: cool2848의 블로그 연습 원문보기 글쓴이: cool2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