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을 무서워하는 이유 파악하기
사실 아이들이 병원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부정적인 경험에 의한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상적으로 아이들의 기억력은 돌 무렵부터 형성된다고 하지만, 유의미하게 기억을 회상하거나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만 3세 이후라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능적인 능력을 습득하거나 고전적 조건형성처럼 어떤 자극이 제시되었을 때 연쇄된 후속 반응이 강렬했을 경우 이를 본능 적으로 기억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병원에서 겪은 아픈 기억’ 때문에 병원이 싫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병원에는 청진기와 체온계, 주사와 같은 차가운 물질이 몸에 닿는 일이 많습니다. 심지어 주사의 경우, 길고 뾰족한 바늘이 살갗을 파고들어 물리적인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아이들이 ‘병원’이라는 실체적인 장소를 무서워한다기보다 병원에서 느꼈던 아픔과 특유의 긴장된 분위기를 꺼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양육자는 우리 아이가 병원을 무서워하는 정확한 이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아이가 생애 최초로 병원에 방문했던 기억을 회상해 당시 아이가 유난히 싫어했던 자극이 무엇이었는지, 또 어떤 자극에 의해 공포를 갖게 되었는지 면밀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 병원에 대한 이미지 개선하기
우리 아이가 병원을 무서워하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알았다면, 공포의 대상을 친숙함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느 정도 상징 놀이가 가능하다면, 병원 롤 플레이(role play)를 통해 병원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어요. 아이가 의사 선생님, 엄마 아빠가 환자, 또 그 반대로도 역할을 바꾸어 놀이를 이어갑니다. 그 후 아이와 실제로 병원에 방문했을 때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챙겨가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세요. 아이가 병원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평소 선호하는 물건을 챙겨가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를 너무 다그치지 않도록 하며, 우리가 병원에 방문한 이유와 앞으로의 절차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 적절한 보상 제공하기
아이와 병원에 다녀왔다면, 병원에서 나오는 즉시 보상을 제공해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어도 좋고, 구어 칭찬도 좋습니다. 다만 보상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 평소에 빈번 하게 보상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병원에 다녀와서 제공되는 보상이 일상에 서 받는 보상과 달리 더 특별하다면, 아이는 자연스레 병원에 대한 거부 반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노력을 했다고 해서 아이가 바로 ‘병원을 좋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양육자는 아이가 병원에 서서히 익숙해지도록 기다려줘야 합니다.
[출처 : 허그만 네이버 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