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 서강대학교 이사회가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면 학교를 폐쇄할 수도 있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에 대해 서강대 동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강대학교 졸업생들은 서강대 주체들과의 아무런 협의 없이 이사회가 특정 정치적 견해에 동조하기 위해 서강대학교의 존폐를 운운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며, 그 중심에 무리한 언행으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박홍 신부(이사장)가 있다는데 입장을 같이 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의 발표를 위해 서강대 졸업생들은 11월 22일부터 약 일주일 동안 온라인상에 그 초안을 공개하고 동참 의사가 있는 졸업생들의 온라인 서명을 받았다. 29일 오전까지 총 119명의 서명을 받아 119명 전원의 실명으로 서강대학교 홈페이지와 학내 곳곳에 대자보 형태로 발표했다.
서강대 졸업생들은 성명서를 통해 "서강인은 박홍 신부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볼모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사회의 분열을 일으키는 언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서강대학교가 특정 집단이나 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그런 목적으로 이용당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사회와 박홍 신부가 우리를 볼모로 삼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서강대학교의 올바른 운영과 박홍 신부의 퇴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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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폐쇄 발언 및 박홍 이사장 반대 성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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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볼모로 삼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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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분신정국 당시 “어둠의 배후세력”이 있다는 발언으로 민주화에 찬물을 끼얹고, 94년 주사파가 “생각보다 깊게 침투해있다”며 공안정국을 불러오는 등 지난 15년간 박홍 신부는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 2002년 미국 출국 때 출국납부금(1만 원)을 내지 않겠다고 공항직원들과 소동을 벌인 망신스러운 해프닝이 언론에 보도되는 정도의 주목만을 받게 되었다.
그러던 그가 2003년 서강대학교 재단 이사장에 취임하자 험한 입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21일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안양목요포럼’에서 노무현 정부를 가리켜 "현 정부는 선을 가장한 악이며,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내부에는 공산주의로 위장하고 있으며 반미, 친북을 주도하여 내부전쟁을 유도하여 북한이 점거토록 한다"며 지독한 독설을 퍼부은 것을 비롯하여 각종 집회와 강연, 인터뷰를 통해 근거도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막강한 학교 법인 이사장의 권한을 휘둘러 ‘사학법 개정안 국회통과 반대’, ‘사학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헌법소원 및 학교폐쇄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사학법인연합회의 결의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내용으로 이사회 논의를 진행시켜 서강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우리 서강인은 박홍 신부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볼모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사회의 분열을 일으키는 언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비록 예수회에서 설립했지만 서강대학교는 예수회만의 것이 될 수 없으며, 더군다나 박홍 신부 개인의 것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특정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 ‘학교폐쇄’를 거론함으로써 서강인들은 원하지 않는 정치적 볼모 역할을 하게 되었고, 애써 쌓아 올린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현실 앞에 직면하게 되었다.
또한 박홍 신부의 근거 없는 비방과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언행이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파장을 일으키는 이유가 서강대학교를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우리는 서강대학교가 특정 집단이나 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그런 목적으로 이용당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비록 의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이사회의 입장 정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이사회를 주도하면서 밖으로는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박홍 신부가 이사장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
만일 서강인들의 뜻을 무시하고 이사회와 박홍 신부가 우리를 볼모로 삼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서강대학교의 올바른 운영과 박홍 신부의 퇴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더불어 서강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서강을 올바로 세우는 데 함께 할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
2004년 11월 29일
서강대학교 졸업생 일동
[ 경영학과 ] 92학번 고영호 92학번 한형석 94학번 강경필 93학번 신윤정 94학번 권낙희 94학번 권승환 94학번 정혜영 95학번 이인기 03학번 심희천
[ 경제학과 ] 93학번 신석호 94학번 김효재 95학번 박서희 96학번 박강노 99학번 송한욱
[ 국어국문학과 ] 94학번 김선국 98학번 이성숙 98학번 강지희 99학번 김윤성 99학번 황준하 00학번 김경민 01학번 이민정 03학번 김대담
[ 국제문화계 ] 04학번 이재호
[ 독어독문학과 ] 93학번 박용환 98학번 김상오
[ 물리학과 ] 90학번 김기백 91학번 허두영 92학번 박찬우
[ 법학과 ] 97학번 홍창훈
[ 불어불문학과 ] 93학번 황성원 94학번 박상희
[ 사학과 ] 91학번 신성필 91학번 이원석 92학번 김의석 93학번 노일식 96학번 홍서연 99학번 최진영 02학번 윤석민 02학번 정영미 03학번 김헌영 03학번 정남진
[ 사회학과 ] 86학번 오성환 92학번 장 훈 94학번 이현중 98학번 조민정
[ 생물학과 ] 89학번 김종민 92학번 김중화
[ 수학과 ] 92학번 김종호 94학번 전상영 95학번 노금환
[ 신문방송학과 ] 90학번 김재윤 90학번 박재철 90학번 홍재희 91학번 김영돈 91학번 안인책 91학번 이택수 92학번 이춘모 93학번 남우원 93학번 송범수 93학번 송혜라 93학번 윤형식 93학번 이세정 93학번 장세일 93학번 조응주 94학번 구미현 94학번 심우미 94학번 정재욱 94학번 하유진 95학번 이정환 96학번 서원택 96학번 신혜진 96학번 이세정 96학번 이정식 96학번 이정필 97학번 권은경 97학번 김혜경 97학번 신영준 97학번 이지혜 98학번 김수련 98학번 김현수 98학번 박순천 98학번 박영흠 98학번 성은실 98학번 이희홍 98학번 최하영 99학번 안 설 01학번 박상미
[ 영미어문 ] 99학번 박정우 00학번 박준호
[ 영어영문학과 ] 90학원 양수영 92학번 김영철 92학번 심영신 92학번 윤은경 92학번 최형심 95학번 노세현 97학번 정현미 98학번 백윤석
[ 인문학부 ] 04학번 황현숙
[ 전산과 ] 90학번 김동규 93학번 신영선
[ 전자공학과 ] 91학번 송창환 92학번 여환걸 92학번 임형도 93학번 신선아 94학번 홍성호 96학번 박정식 99학번 양은미
[ 정치외교학과 ] 97학번 서하나 98학번 김신영 99학번 최대중
[ 중국문화 ] 04학번 이강진
[ 철학과 ] 89학번 주윤철 90학번 오세용 93학번 이세진 94학번 이혜진 95학번 박재은 97학번 홍시영
[ 화학공학과 ] 95학번 방지환 02학번 김의태
이상 119명(졸업생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았으나 일부 재학생의 참여가 있었으며, 위 명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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