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6/20 (일)
알바에 망가진 엉터리종주
06:40~08:00 동서울-진천터미널(6600량)
08:30 김유신 태실공원(택시 8500량)
09:00 태령산 0.2K 삼거리
09:05 태령산(x450m)
09:25 △465m봉(착각)
09:42 묘지
09:55 임도로 잘못 내려옴
10:20 상계리 마을
10:40 쥐눈이고개 (45분 헤매기)
11:05 고압선 철탑임도
11:20 백곡 삼거리(만뢰산 1.4k)
11:35 하수문삼거리(만뢰산 0.6k)
11:50 만뢰산(△612.2m)
12:10 보탑사/엽돈재 삼거리
12:35~13:10 x450m봉 (중식)
13:25 돌목고개
13:55 △478.6m봉(삼각점 무)
14:21 사거리안부
14:35~15:40 고압선 작업로 (482봉)~430봉 분기점-1:05분 헤메기
15:45 삼성고개
16:05 개죽산(△452.0m)
16:20 풍산공원묘지
17:00 서은배미고개
17:20 봉암산(△426.9m)
17:55 x415m봉
18:15 작성산(x497m)
18:55 병천면 도원리 도로
19:25 21국도(택시 승차/1500량)
19:30 병천 시내버스 종점
19:40~20:25 병천-천안터미널(800량)
20:40~21;35 천안-서초남부터미널(3800량)
산행거리 : 약 17km
산행시간 : 10:25분(헤매기 1:50분 포함)
날씨 : 오전 간간이 비 바람없슴/오후 계속 비 바람/시계 10m정도(오리무중)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오는 주말이다.
방송에서는 여행,외출,등산을 자제하라는 겁주기 보도가 나온다.
무박으로 밤에 가려던 강원도 사북행 기차표를 취소하고 아침 첫 충북 진천행 버스에 오른다.
날궂이용 지난밤 음주로 버스에서도 정신없이 자다보니 두군데 정차 하고가도 금방 도착한다.
터미널에서 속풀이용 커피마시고 택시정류장 가니 기사들끼리 낚시냐 등산이냐? 묻는다.
이런 날씨에도 산가느냐고 걱정스레 묻는 기사는 태령산 일반등로입구인 상계리 김유신 태실 기념공원에 내려준다.
김유신장군이 여기 태생이면 진천이 예전 신라땅인가?
태권도 세계대회가 있다고 옆에서는 행사준비하고있고 공원화장실에 들어가니 우리집보다 더 깨끗하다.
항상 이랬으면 좋으련만….
-태령산(450m)
만뢰산에서 내려오는 퀄퀄 흐르는 개울물을 바라보고 비맞이 채비를 차려 널찍한 등로를 오르니 습도가 높아서
인지 지난밤 초질로 맛이 갔는지 땀만 줄줄나고 발걸음이 무겁다.
등로변은 계곡이 아닌데도 물길이 나있고 멋진 건물이 보여 가보니 너른 잔디밭의 국궁장이 잘 만들어져 있다.
내가 싫어하는 계단길로 너무도 잘 정비되어 있고 등로 양편은 로프로 난간까지 만든 전형적인 개발등로를 지루하게
올라가니 1km오르는데 30분이나 걸린다.
태령산은 200m를 다녀와야 한다.
정상은 무덤처럼 김유신장군 태실이 있고 잘 정비되어 있다.
사방은 안개로 오리무중이고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누군가 태실위에 새사탕봉지를 놔두어 챙겨 보따리에 넣는다. -무전취식?견물생심!
산행시작지점
김유신 태실공원
태령산 입구의 국궁장
태령산 정상의 김유신태실
태령산쪽 등로
-만뢰산(612.2m)
등로는 뻥둟려 너무 좋아서 걷는 재미가 없을 지경이다.
465봉을 가는데 너무 빨리 도착했다고 착각하여 너른 등로로 내려가다가 좌로 꺽이는 좁은등로로 나아간다.
표지기는 없지만 방향이 맞으니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봉우리를 두어개지나 한참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린다.
지도를 자세히보니 미리 꺽여 평행한 능선으로 내려온것 같다.
묵은 임도를헤치며 가다가 아무래도 주릉까지 너무 먼것 같아서 다시 뒤돌아 아예 마을로 내려간다.
상계리마을에서도 고개로 오르려 도로로 가야하는데 덜 내려가려고 이리저리 농로를 헤매다가
남의 민박집 마당을 거쳐 콘크리트 포장로를 오르다가 과수원일을 하는 노인에게 여쭈니 요위가 쥐눈이 고개란다
쥐눈이고개 아래의 폐농가
잘못 내려온 상계리-알바40분
하지만 쥐눈이 고개가는길도 모르고 잘록이만 쳐다보고 가다보니 폐가로 들어가 철조망과 잡초무성한 목장터에서
헤매다가 다시 내려와 임도길 비슷한곳을 쳐 올라가니 좋은 사거리등로가 나오고 오지에서 가끔 보고
태령산 입구에서도 보았던 "과천 김영오"님의 표지기가 보이니 맞는등로며 이곳이 쥐눈이고개이다.
아마 고개가 너무 작아 쥐눈이란 이름이 붙었나보다.
상계리의 담배밭-꽃대를 전부 제거함
과천 김영오님 춘천의 부부 산님 등등 또 몇분은 누군지는 모르지만 요상(?)한 산가면 많이 보이는 분들인데 뉘신지는
궁금할 뿐 알길이 없다.
40여분 헛걸음을 파니 맥이 빠지고 시간만 잔뜩 지나갔다.
급경사를 오르니 간간이 자른나무 2개로 만든 벤치가 있어 시원한 얼음물을 마시고 숨을 골라본다.
물만 5리터에 취사도구까지 있으니 여름 당일산행으로는 무거운 등짐이라 오르막에는 땀만 나며 빌빌거린다.
계속 빗방울이 스치지만 더위를 가시게 할정도로 오지는 못한다.
오르막을 한번 더 오르니 잘 정비된 임도와 엄청난 765kv짜리 고압선이 나타나고 만뢰산 2.0k이정표도 있다.
600m산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겨운 오르막을 계속 오르다가 몇번의 갈림길을 지나고 간식을 먹고 힘을 내어 오르니
헬기장에 멋진 정상석을 가진 만뢰산이다.
765kv철탑 임도
쥐똥나무꿀 먹는 흰나비들
제일높은 만뢰산 612.2봉
벌써 12시가 다 되어 거리와 비교해 보면 예상보다 1시간 이상이 지체된듯하다.
아직도 까마득한 거리를 어찌 다 갈지 걱정이 앞선다.
방향을 잘보고 내려서는데도 급경사 내림길이라 다시 돌아와 보탑사가는 일반등로로 가니 방향이 맞는다.
-개죽산(452m)
일반등로를 따라 10여분 가다보면 보탑사로 내려가는 하산로와 엽돈재라는 이정목이있는 삼거리에 선다.
이제부턴 일반등로를 버리고 엽돈재방향 희미한 능선길이다.
잔뜩 물기먹은 등로를 헤치니 온몸과 신발은 금방 엉망이 된다.
도심에서 울타리용으로 많이 쓰는 쥐똥나무의 향기가 진동을 하고 그꿀을 얻기위해 배추흰나비떼가 바글바글하다.
한바탕 급경사를 오르면 450봉인데 어짜피 오름길에서 비가 좀 적게올 때 식사를 해야할듯하다.
사실은 추울까봐 뜨거운 국물 먹으려고 라면에 소주를 준비했는데 맥주가 마시고 싶다.
어쨌든 라면 2개에 밥까지 말아 먹으니 배가 불러 걱정도 없이 느긋하게 다시 보따리를 챙긴다.
돌목고개의 고사목
잠시 급경사를 내려가면 큰고사목 등걸과 돌무덤이 있는 뚜렷한 사거리의 돌목고개에 이른다.
도상 1km거리의 478.6봉은 좀 지겨운 오름길을 묘지 두어개 거치고 철조망을 따르다 보면 30분이나 걸려야 도착이 된다.
삼각점은 없고 묘지파낸듯한 커다란 흔적만 있는 478.6봉은 충남북 도계로 가야할 등로는 남쪽으로 철조망따라 급히 꺽인다.
도계 478.6봉
잠시 쉬며 지도보니 아직도 반도 못왔다.
맘이 바빠 잠시 가다보면 끈으로 막아놓은 곳으로 가야 능선길이다.
뒤로 내려가는 좋은 등로는 에스원에서 만든 인위적 등로로 하산길이듯 하다.
조금 더 희미해진 등로를 따라 가다보면 잘록이에 사거리가 형성되고
다시 오름길로 10여분 오르다 보면 갑자기 고압선과 임도가 나타난다.
고압선에 전선이 없는것을 보니 아마 공사중인 듯 하고 임도도 새로 뚫린듯하나 자재는 보이질 않는다.
482봉인듯한 곳을 임도로 가다가 밧줄걸린 봉우리로 올라가니 POST란 팻말이 서있고 이곳이 크랭크 모양으로
갈리는 봉우리인듯 하지만 지도를 자세히 보니 좌측에 임도를 좀 더 끼고 가다가 꺽이게 표시되어 있다.
그래도 방향이 맞아 우측으로 꺽어서 가다가 내림길 같고 방향이 안맞는듯 하여 다시 돌아온다.
직진방향으로 임도를 끼고 가다가 우측으로 빠지는 등로를 따라가니 처음만 방향이 맞을 뿐 남쪽릉으로 완전히
방향이 틀리다.
다시 씩씩대면서 돌아와 이상하여 고압선에서 빠지는 능선까지 와서 방향을 보니 이곳도 아니고
처음 가보았던 길로 가며 혹시 이곳도 아니면 산행포기하고 그냥 가려고 맘먹는다.
아까 지난곳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430봉이 나오며 삼성고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홀린듯 1시간 이상을 허비하고나니 답답하고 어찌힐지 일단은 좋은 등로따라 개죽산 오름길을 바지런히 오른다.
에스원의 표지가 걔속 보이는 좋은 등로는 정상 바로전에 우측으로 빠지고 거의 없는길을 헤치니 개죽산(452m)
삼각점이 빗속에 숨어서 비웃듯 반긴다.
오늘의 산행은 졸지에 개죽이 된다.
어렵게 찾아온 개죽산 삼각점
-봉암산(△426.9m)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길도 없는 등로에 빨간표지기 1장이 보이고 등로는 거의 없는것과 마찬가지다.
15분을 내려가니 갑자기 절개지가 나오니 풍산공원묘지이다.
하지만 비와 운무로 발아래만 보이고 묘지로 내려서보니 상단부에 엄청나게 큰 돌로 만든 묘지 2기가 있다.
웬만한 집만한 묘지는 멋진 조각과 석상으로 치장되어 저절로 미친넘이란 소리가 나온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이렇게 큰 묘를 만들어도 되는지?
모르긴해도 100평이상의 부지에 공사비만 1억이상은 들어간 묘인듯 하다.
풍산공원묘지의 초호화분묘
묘지사이의 도로로 가다보니 절개지가 90도로 깍여 오를곳이 보이질 않는다.
멀리 보면 보이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안보이니 도로 올라가 절개지위로 들어선다.
물론 자기땅을 깍아 먹었겠지만 날등까지 날려 등로도 없고 숲속에는 장의도구를 마구 버려놓아 엉망이다.
산에서 능선이 경계라도 개발하여 절개할때는 능선을 남기는 법인데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속물의 근성을 본다.
절개지로 가까이 붙으면 조금 편히 갈 수는 있지만 오늘같이 비먹은 토사면으로 가다가 만일 무너지면 그대로 생매장된다.
공원묘지의 무서운 절개지
하지만 어쩔 수 없는곳은 바위타듯 조심조심 절개지 날등을 걸으며 가시많은 산초나무와 노간주나무와 씨름하며 내려가다
보니 잠시 비구름이 걷히며 보이는 엄청난 묘원의 규모에 놀란다.
비오는데도 성묘온 사람들도 가끔 보이는데 그들이 날 볼까봐 걱정된다.
도로따라 그냥 내려가도 만나는데 생고생하며 내리막이 끝나는 서은배미고개 안부사거리를 지난다.
서은배미고개전 봉암산 가는길
이제부턴 그래도 등로가 조금 나아져서 진행할만하다.
맘만 바쁘지 속도도 안나는 언덕길을 쉼없이 20분 오르니 측량막대와 삼각점이 숨어있는 봉암산(426.9m)을 만난다.
비는 굵어져 완전히 생쥐가 되었지만 마지막 힘을 내기위해 빵을 꺼내 먹고 잔뜩 지고만 다니던 물을 1리터 정도 버린다.
아직도 밝은 대낮이어야 하는데 야간산행처럼 사방은 어두컴컴하다고 바람까지 불어온다.
오르막에서는 모르겠는데 잠시 쉬면 금새 젖어 한기가 몰려온다.
간식먹은 봉암산 정상부
봉암산 삼각점
-작성산(497m)
속도를 내어 좀 더 편안한 등로를 부지런히 가지만 아직도 2km정도 더 가야 작성산이다.
누군가 흰 비닐끈을 나무에 매달아 놓아 길찾기에 신경 안쓰며 거침없이 415봉을 넘어 방향만은 계속 확인하며
굵어진 빗속을 부지런히 달려간다.
갑자기 밝아지며 위로 공터가 보이며 내발걸음에 놀라 멧토끼가 튀는게 보인다.
너른 진디밭 헬기장으로 된 작성산 정상이 조망이 좋다는데 역시 오리무중이고 거센 비바람만 몰아친다.
증명사진만 얼른 찍고 건너로 넘어 너른 등로따라 개목고개방향으로 들어서니 등로는 더욱 좋아 신나게 달린다.
이제 20여분이면 도착하리라 생각하고 가다보니 엉뚱하게도 남릉으로 내려가고 있지만 모연수원의 표지가 붙었으니
방향은 전혀 엉뚱하지는 않는것 같다.
남릉선의 날등을 버리고 삼거리 우측으로 너른길을 계속 내려오면 둔덕을 넘고 저멀리 개목고개와 못간 은석산이 구름속에보이고
논이 나오며 임도와 만난다.
넘치는 황토색의 농수로의 물로 머리감고 대충 땀만 닦고 젖은 옷을 갈아입는다.
준비해 둔 우산을 쓰고 도원리 도로를 내려가면 인적은 없고 양계장의 닭소리와 불빛만 으시시한게 유령의 마을같다.
우산까지 써보지만 젖어오는 빗물에 한기를 느끼며 땅거미 내리는 도로따라 돌아갈 집으로 발걸음을 부지런히 재촉한다.
작성산
나리꽃 접사
첫댓글 사명감인가? 넉맛살인가? 어쨋던 비오는 후덥지건한 날씨에 장거리산행 대단하십니다. 06/20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용화산을 오르는데 우비로 인한 몸은 땀이 비오듯하고, 그렇다고 우비를 벗을 수도없고, 사람들이 나보고 미쳤다고 해요. 비오는데 산행이라고--- 비록 짧은 산행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