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와 가야불교문화진흥원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는 3월 10일 가야대 대강당서 ‘해양문화교류와 불교 전파’를 주제로 춘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했다. 사진= 하성미 기자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등 춘계 국제학술대회
해양루트를 통한 가야 불교 전래 가능성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와 가야불교문화진흥원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는 3월 10일 가야대 대강당서 ‘해양문화교류와 불교 전파’를 주제로 춘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허왕후의 인도 도래와 해양 루트를 통한 불교 전래 가능성들을 확인하는 연구 논문들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거룡 선문대 교수는 ‘파사석탑 고찰- 가락국과 아유타국의 해양문명교류 가능성’ 논문을 통해 김해 허왕후릉 비각의 파사석탑을 만든 파사석이 아유타국 배의 평형석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파사석탑을 만든 돌은 본래 석탑의 재료로 사용되기는 어렵고, 세밀한 조각을 하기에 어려운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파사석탑의 돌은 본래 석탑의 재료로 가락국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한 평형석”이라며 “돌과 탑이 만들어진 시기는 다르다. 이 점은 <가락국기>에는 없던 파사석탑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사실과도 관련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사석탑은 고대 가락국과 인도의 문명 교류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사료”라면서 “파사석탑의 돌에 대한 지질학적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길암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와 황순일 동국대 교수는 해양루트를 통해 문명 간 교류에 주목했다.
석길암 교수는 ‘동아시아 해양문화 전파경로와 불교의 한국 전래’에서 중국을 경유하지 않는 해양 전래 문화인 지석묘와 벼농사에 대해 주목했다. 석 교수는 “벼농사를 중국에서 전파된 문화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중국 형성 전에 양자강 유역으로부터 한반도로 해로를 통해 직접 전파됐다”면서 “아육왕탑 전파 경로는 많은 확인이 있어야 하지만, 스리랑카-부남-양자강 하구-산동반도-요통이라고 하는 전형적 해양루트를 따른 전파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황순일 교수는 ‘해양 실크로드와 말레이 반도’를 통해 “가야 성립 전부터 말레이 반도 중부 카오삼께오는 지중해와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허브였고, 수많은 불교 상인들이 활동하며 불교를 전파했다”면서 “점차적으로 그들의 영역이 확장돼 직간접적으로 한반도에까지 이르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불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