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 카아오 류 용(Gin khao rue young)?’은 태국어로 ‘식사하셨어요?’라는 말로, 태국에서 제일 흔하게 접하는 인사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태국인들에게 ‘먹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태국은 ‘음식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사람들에게 태국은 ‘미소의 나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태국의 혼을 느낄 수 있는 태국 음식이 없었다면 그런 애칭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태국 음식의 조리법은 고유의 생활 방식에 주변 지역 문화와 잘 조화를 이루며 발전했고, 이런 문화적 영향력은 주로 중국 지역과 서유럽에서 받아들여졌다.
태국 음식은 최근 10년간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똠 얌 꿍(Tom Yum Goong)’ 수프와 ‘그린 치킨 카레(Green Chicken Curry)’는 한국의 김치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누구나 좋아하는 대표적인 태국 전통 음식이다.
그 중에서도 똠 얌 꿍 수프는 태국 카세사르트(Kasetsart) 대학과 일본의 교토대, 킨키대학에서 세계 어떤 음식보다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고 실험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특히 동남아시아의 암 발생률이 유럽 등 서방 국가와 비교해 매우 낮은 편에 속하며, 특히 음식에 허브,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태국인은 소화계 암 발병률이 현저히 낮은 현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몸에 좋은 똠 얌 꿍 수프는 맛과 영양 면에서도 태국의 최고 인기 음식으로,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주재료는 새우와 허브. 참새우 500그램에 레몬풀 30그램, 양강근 30그램, 카피르 라임 잎사귀 5장, 작은 고추 3개, 짓이긴 고추 30그램, 타이 피시 소스와 라임 주스 각 50밀리리터, 양송이 버섯 80그램, 마늘 3개 다진 것, 고수풀 2다발, 치킨 시즈닝(Chicken Seasoning) 1테이블스푼, 그리고 물 500밀리리터를 준비한다.
우선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 마늘과 라임 잎사귀, 양강근, 레몬풀, 피시 소스, 그리고 다음으로 버섯과 고추를 넣고 2분간 뭉근한 불로 끓인다. 그 다음에 새우를 넣고 살이 분홍색으로 단단하게 될 때까지 끓이되, 너무 오래 끓이지 않도록 한다.
허브를 많이 사용해 특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톰 얌 꿍(왼쪽 위)과
재료들(아래)
새우가 익으면 라임 주스와 짓이긴 고추를 그릇에 먼저 넣고 거기에 끓인 수프를 담아 낸다. 잘 저은 후 고수풀을 얹어 곁들여 먹으면 된다.
향신료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
똠 얌 꿍은 한국의 찌개와 같은 것으로, 태국인들도 밥, 특히 특유의 향이 나는 태국 토종 쌀로 지은 밥과 함께 먹는다.
또 하나 태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그린 치킨 카레’에도 고수풀, 레몬 풀, 스위트 바질, 라임 잎사귀 같은 다양한 허브들이 들어간다. 특이한 것은 코코넛밀크를 이용한다는 것. 냄비에 코코넛밀크를 붓고 끓이다 카레 가루와 잘게 썬 닭살을 넣고 적당히 익으면 준비한 허브들을 넣어 살짝 익히면 된다.
이 음식들은 태국 특유의 향을 그대로 살린 것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재료 구하기나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만들기가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