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노회, 남서울노회, 동서울노회, 서울노회, 서경노회가 주최하는 제5회 서울포럼이 서울노회 주관으로 14일 서울영천교회 예배당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수도권 고신교회의 사명과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서울포럼 위원장인 조현철 목사(서울노회장)의 인사말과 기도로 시작되었다.
이성호 교수, 수도권에서 경쟁력이 있기 위해서는 강소형 교회가 답이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는 “고신교회가 수도권에서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수도권의 특성을 이야기 하며 현실을 도외시한 신학은 있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수도권 고신 교회의 상황을 분석한 이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수도권 교회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목사의 수는 급증하고, 교인 숫자는 2006년을 기점으로 정체되어 있다고 보고했다. 이 교수에 의하면, 수도권 고신 교회의 특이 사항으로 다른 지역 교회들의 중고등부 및 청년부 숫자가 현저하게 감소한 반면 수도권 교회의 중고등부와 청년부는 현상을 유지하거나 약간 감소하였을 뿐이다.부산이나 타 지역의 중고등부 청년부가 반 토막 난 상황 가운데 수도권 교회의 청년층은 실제적으로 성장한 것이라며, 고신의 수도권 교회들의 영향이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고신 교회의 경쟁력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 고신 교회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다. 이 교수에 의하면, 고신 교회의 역사적 정체성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즉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저항, 신사참배와 우상숭배에 대한 저항, 교권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세워진 교회가 바로 고신 교회이다. 지역적으로 부산 경남 지역에 많은 교회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신교회의 현실적 특성임을 부인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신학적으로 개혁주의 신학(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에 충실하고, 교리문답을 따라 자녀들을 교육하는 교회이며, 교회정치에 있어서 노회 정치를 따르며, 예배에 있어서 장로교 예배 모범을 따르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 교수는 이런 고신 교회가 수도권에서 경쟁력이 있기 위해서는 강소형 교회가 그 답이라고 강조했다. 작지만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 위에서 언급한 고신교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주채 목사, 성경이 계시하는 건강한 교회 세우면 어느 지역에서도 경쟁력 있다 정주채 목사는 논찬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지금 교인들은 유명한 교회 좋은 교회를 찾아서 다니고 있다. 그러나 대형교회들이 문제가 생김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교회를 찾고 있다.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교회가 어디에 있는가? 찾고 있는 이들이 많아 졌다. 정말 성경적이고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갈 때 수도권이 아니라 그 어느 지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
정 목사는 안타깝게도 고신교회의 역사적 정체성은 한 세대를 넘어가지 못했다며, 개혁신앙은 교리주의로, 신사참배와 죄에 대한 회개촉구는 분리주의적인 경향으로 교회정치에서는 그 권위가 사적으로 기우려지면서 고신정신은 교파주의적인 색채를 강하게 뜨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고신의 정체성을 성경이 계시하고 있는 그 교회를 찾아 그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고신교회는 특정시대에 있었던 하나의 신앙운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끝나고 말 것이며 벌써 그런 징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철, 박용성 박사, 지방 유학생들 왜 고신교회에 정착해서 자라가지 못할까?
고신대학교 이현철 교수와 SFC 청소년교육센터 박용성 박사는 “지방 유학생들과 성도들의 수도권 고신교회 정착 및 딜레마에 대한 질적 연구”라는 주제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서울로 올라오는 우수한 지방교회 출신들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진학을 하거나 취업 할 때 왜 고신교회에 정착해서 자라가지 못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발표를 이어갔다. 이 교수에 의하면, 지방 유학생들과 성도들의 수도권 고신교회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고신교단의 정체성 약화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고신교회의 성도들이 굳이 고신교회를 찾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2) 수도권 지역의 높은 생활비로 인해 가까운 지역 교회를 선호한다. 3)지방과 수도권 고신교회 사이의 네트워크 부족 4) 수도권 고신교회의 홍보 및 프로그램 부족 5) 대형교회에서의 신앙생활 동경 등이다. 박용성 박사도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며 아이들이 고신교회의 정체성 약화로 자신이 어느 교단에 속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며 고신교회의 정체성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학사 운영의 세부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 교수와 박 박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의 방안을 제시했는데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지방 유학생 데이터베이스 구축 2) 학사운영과 관련된 총회 차원의 지원 정책 3) 수도권 교회와 지방 교회의 연결과 투자 4) 고신 교단의 정체성 강화이다. 김진영 목사, 모든 문제의 뿌리는 고신교회의 정체성 문제이다 김진영 목사(서울중앙교회)는 논찬을 통해서 목회 일선에서 볼 때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고신교회의 정체성 문제라고 밝혔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지방에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온 유학생들은 거의 다 고신교회를 찾아갔다. 기타 여건들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 당시 지방 유학생들은 거의 모두 수도권의 고신교회로 출석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고신교회의 정체성이 없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모태신앙인인이고 장로님 권사님 자녀인데도 성경의 인물 요셉을 모르는 대학생들을 종종 만난다며, 목회 현장에서 주일성수 개념이 정립된 학생들을 거의 발견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수도권에 있는 교회뿐만 아니라 지방의 교회들도 고신교회의 정체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신앙의 정통, 생활의 순결, 순교 정신 등과 같은 고신 정신은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건강하고 좋은 교회의 전통을 세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트리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힘들지만 다시 고신교회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에 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한주 목사, 처음부터 자립할 수 있는 교회로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한주 목사(푸른숲교회)는 “수도권 개척/미자립교회 자립방안”을 주제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작은 교회를 세우는 것도 힘들지만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 작은 교회에서 몸부림치며 사역해 보니 작은 교회를 섬기시는 목사님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최한주 목사는 개척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시작할 때 미자립에 처하게 되면 계속 그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자립할 수 있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모델로 남서울교회(박종수 목사),서울시민교회(최한주 목사), 등촌교회(문재섭 목사), 잠실중앙교회(박삼우 목사), 향상교회(정주채 목사)가 참여했던 수도권 교회 개척 협의회의 교회개척 사역을 소개했다.
최 목사는 자립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구비 요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1)지속적인 발전 가능한 장소 선정 2) 준비된 목회자와 개척 멤버들 3)개척 교회의 기초를 세울 수 있는 재정 확보 4)개척하는 주체(개인이든 교회든)의 확고한 의지와 장기적인 안목과 열정이 필요하다. 이한식 목사(나라교회)는 논찬을 통해서 미자립 교회의 문제는 한국 사회의 양극화의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전하며, 양극화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 시대에 미자립 교회에 대해 선제적 대안을 제시하는 교단과 교회가 이 시대를 향해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 후에 서울 포럼 총무 신민범 목사(경신교회)의 사회로 전체 토론 시간이 진행되었다. 토론은‘고신교회의 정체성’ 회복의 문제에 집중되었고 수도권고신교회의 사명은 다름 아닌 고신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수도권고신교회가 앞장서서 고신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한다면 한국교회를 살릴 수 있는 희망이 고신교회에 있다. 고신교회의 정체성은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의 정체성이다.
2016 서울포럼은 서경노회장 추경호 목사의 기도로 마무리 되었다. 참석자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정체성에 가장 가까운 교회가 바로 고신교회임을 확인하고, 고신교회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구체적인 사명을 발견하고 각자의 교회로 흩어졌다.
한편, 서울포럼이 열린 서울영천교회 교인들은 담임목사가 없는 상태에서도 많은 봉사자들이 자원하여 기쁨으로 봉사하며 점심식사와 안내, 다과 등등으로 서울포럼 참석자들을 섬기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2016 서울포럼 이모저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