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 부제인 '사진의 진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를 중심으로 작품을 해석해 보려고한다
이전에 이 부제의 내용을 해석하자면 사진이 찍힌 이유는 작가가 그 장면을 촬영하기로 '선택'했기때문인데 이 '선택'은 무엇을 찍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순간에 찍을 것인가를 선택하는것이다. 또한 사진이 언급하는것은 사진 외부에 있는 연속성을 언급하는것인데 사진은 연속적인 환경에서 순간의 장면을 촬영한 것이고 이렇게 촬영된 사진을 보았을때 찍히기 전 후의 연속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것이다. 즉 사진 그대로 볼것이 아닌 사진을 찍은 사람이나 피사체의 '스토리'를 보아야 하는것이다 이것이 부제에서 언급된 '사진의 진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의 참 뜻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을 몇개 선정해보았다.
먼저 이 작품을 사진에 찍혀있는 나무 자체와 제목으만 봐 보자.
그러면 단지 느낌있는 나무사진일 뿐일것이고 제목을 보아하니 뭔가 신비한 느낌을 주려한것인가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진의 진짜 내용을 파해쳐 보자 일단 작품설명에서의 내용에서도 유추할 수 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순희 작가는 나무의 생명순환성에 대해 탐색해왔고 자연의 순리를 나무를 통해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광원을 이용해 나무만 강조하여 촬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이 설명을 읽고 떠오른 장면은 바로 타입랩스'Time lapse'이다 마치 나무가 자라는 과정을 타입랩스로 표현한 영상의 한 장면 같아보이기도한다 뒤에 단순한 배경도 그것을 더욱 강조하는것 같다.
이미 내 머리속에는 작은 씨앗부터 시작해서 자라나는 나무가 수명이 다해 나뭇잎이 떨어지고 썩어가는 장면이 떠오른다.
이 사진만 놓고 보면 힘이 다한 식물과 늘어져있는 실들이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내가 드는 생각은 저 실이 뭔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나보다 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식물의 발아 성장 소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에 담은것이다. 이를 토대로 작품을 해석해보자면 처음엔 식물이 자라나다가 시간이 지나 시들어가는 과정을 사진 하나의 표현한 것이다
처음 오른쪽 보라색의 천 같은것으로 쌓인 공간에서 풀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부분은 줄기의 수도 많고 잎과 꽃들이 무질서하게 어지렵혀있는 모습을 식물의 '성장'을 표현한 것같다 또한 이 줄기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실이 늘어져있는데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거미줄 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으로써 여기서는 식물에 거미줄이 쳐질 정도로 시간이지나 식물이'성장' 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된다 이 부분을 지나 줄기가 힘을 다하여서 쳐져있는 부분에서는 식물의'소멸'을 나타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처음 봤을때는 어느 것을 촬영한 사진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스토리'가 부여되어있다
처음 사진만 접한뒤 제목을 보자 그러면 그제서야 이것이 지구를 찍은 사진인데 시스템적으로 화질이 깨져있다는것을 표현했다는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작품설명을 더 봐보자 " 〈System〉과 〈Reflection in your eyes〉 그리고 〈인물, 정물, 풍경〉 연작을 통해 사진의 생산과 소통 과정, 사진의 재현력의 한계, 사진의 물성이 전시장에서 제시될 때 파생되는 일루전(액자 유리에 반사된 관람객과 전시장 조명과 그림자 등)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
라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을 아름다운 지구가있지만 이것을 사진에 담고 관람객에게 전달할때까지 생기는 작품의 해상도나 여러 방해요인들이 작가의 눈으로 봤을때 처음 자신이 찍었던 사진과 실제 전시되는 사진의 괴리감을 지구를 통해 전달한것이다. 우리가 아름다운 지구사진을 보았을때 정작 그 사진을 찍은 작가는 위의 작품처럼 형편없이 보인다는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로써 총 3가지의 작품을 해석해보았는데
사진도 결국 예술의 영역이고 예술은 결국 '스토리' 이다
세상사람 누구나 다 아는 피카소도 우리가보면 그냥 애들 그림이지만 비싸게 팔리는 이유는 '스토리'가 그림이 녹아내려있기 떄문이다, 초현실적인 그림을 그렸던 피카소는 어느날부터 다차원적인 시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3차원의 사람을 2차원이나 4차원으로 표현하면서 그림이 뒤틀리기 시작한것이고 이것을 알고 그림을 본다면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