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 천년의 약속으로 / 남 백09/12/16
천지에 부는 바람은 왜 이리도
고요하게 대지를 쓸고 가는지 몰라.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다말고
어제의 그 혼을 깨워 한줄 시를 적어보네.
인연으로 만남과 헤어짐의 약속이란,
인과 따라 돌고 도는 불변의 이치 아니던가.
오랜 생을 잊고 지난 그 옛이야기를
그 약속을 저 바람이 다시 전할 줄이야.
가슴으로 별을 품고 하늘에 들기까지
그대라는 이름으로 찾아드는 삼매 속으로..
북두의 자미원 그 애증의 흔적을 따라
하늘을 그리며 별별 이야기를 나누었었지.
걸어간 만큼 보이는 것이 인연의 거리요,
돌아보는 만큼 해원이요, 가벼움 아니던가.
오고 가는 것에 작은 미련 남기지 말자.
언젠가는 만나게 되는 대해의 의미를 안다면.
그동안의 만남의 정에 의미를 더하니
떠나는 발걸음이 바람인양 가벼운 것을..
가는 길 힘듦을 의지로서 넘기고
남은 자 미소로서 곱게 보내면 되는 것을.
가슴과 가슴으로 잇는 천년그리움을
바람인양 가벼이 날려 보내는 애틋함으로..
천년이 지난 후에야 만난다 하더라도..
그리움을 하늘에 새겨 볼 것 아니던가.
영원한 만남의 길 모두를 성취하시고
하늘에서 두 손 잡는 그 날까지 안녕을 빕니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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