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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갑오년 청말띠 청·백말띠 왜 생길까
10간 음양오행에 따라 청·적·황·백·흑으로 구분 12동물 12년마다 색깔 바뀌며 60년 동안 5가지 색으로 나와
내년 2014년은 갑오년이다. 속칭 ‘청말’의 해다.
청말이 뜻하는 푸른 말은 무엇일까. 나이 많은 어른들도 백말띠란 말은 들어봤어도 청말띠는 들어 본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황금 원숭이띠, 황금 돼지띠, 쌍룡띠, 흑룡띠, 백호랑이띠 같은 앞에 수식어가 붙는 띠는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일까. 우선 흑마가 12년 만에 청마가 된 것은 60갑자의 원리를 알면 이해가 쉽다. 자(子 쥐)ㆍ축(丑 소)ㆍ인(寅 호랑이)ㆍ묘(卯 토끼)ㆍ진(辰 용)ㆍ사(巳 뱀)ㆍ오(午 말)ㆍ미(未 양)ㆍ신(申 원숭이)ㆍ유(酉 닭)ㆍ술(戌 개)ㆍ해(亥 돼지)라는 12지가 순서대로 맞물리면서 그 해의 이름이 정해진다.
갑과 을은 나무를 상징하는 청색, 병과 정은 불을 상징하는 적색, 무와 기는 흙을 나타내는 황색이다. 또 경과 신은 금을 상징하는 백색, 임과 계는 물을 상징하는 흑색이다.
12동물(12지)의 해는 12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며 같은 색깔, 같은 동물의 해가 돌아오기까지는 60년이 걸린다. 한가지 동물은 12년마다 색깔이 바뀌면서 60년 동안 5가지 색이 나타난다.
앞에 붙는 10간의 색에 따라 12지 동물의 색이 결정된다. 황금돼지, 흑룡, 백호랑이도 같은 맥락이다.다만 쌍룡띠는 양력으로 1988년을 일컫는데 이는 용을 닮은 아라비아 숫자 ‘8’이 두개 겹친 때문이다.
그해 띠가 어떻든 역학계에서는 이러한 색깔과 동물에 의미를 부여한 팔자 타령은 근거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역술가는 “백말띠 여자의 팔자가 드세다고 하는 것은 일본에서 전해진 속설과 함께 과거 ‘여자는 정숙하고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인식이 맞물리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요즘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 대구일보
말띠 여자 팔자 세다? 조선시대 말띠 왕비 수두룩 내년 갑오년 ‘靑말띠의 해’
독일 표현주의 화가 프란츠 마르크(1880∼1916)의 작품 ‘크고 푸른 말들’. 2014년은 갑오년으로 ‘갑’은 오방색 중 푸른색에 해당하고, ‘오’는 12간지 중 일곱 번째 동물인 말에 해당한다. 사진 출처 위키페인팅(wikipaintings.org)
임신 9개월차에 접어든 회사원 이모 씨(30)는 요즘 고민이 크다. 예정일이 내년 설날쯤인데 먼 일가친척까지 내년이 ‘청(靑)말띠’라고 성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다니는 병원에 제왕절개를 해서라도 말띠는 피하겠다는 산모가 여럿”이라고 말했다. 2014년은 갑오년(甲午年) 말의 해다. 벌써부터 ‘청말띠’라고 시끌시끌하다. 여성이 말띠면 팔자가 세다는 속담이 있는데, 그중 푸른 말은 유독 드세다는 입소문이 자자하다. 12간지의 일곱 번째 동물인 말이 띠가 되면 여성은 정말 그리도 박복할까. 이는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우리 전통적 가치관과도 맞지 않다. 20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국제융합학술대회 ‘한중일 문화 속의 말’에서 발표하는 천진기 관장의 글 ‘백마 탄 초인이 있어’에 따르면 이 속설은 일본에서 들어온 습속이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 문헌이나 사료에는 이런 구절을 찾을 수가 없다. 오히려 조선왕조를 보면 말띠 왕비가 수두룩하다. 정현왕후(1462∼1530)와 인열왕후(1594∼1635), 인선왕후(1618∼1674), 명성왕후(1642∼1683·조선 현종의 비)는 모두 말띠였다. 대한제국 순정효황후(1894∼1966)도 마찬가지다. 천 관장은 “당시 그런 속설을 믿었다면 사주팔자를 엄격히 따졌던 왕실에서 간택했을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이 고약한 속설은 일제강점기에 전해졌다. 일본은 말해에 태어난 사람은 기질이 세다고 여겼다. 특히 말띠 여성은 시집가면 남편을 깔고 앉는다고 혼약을 꺼리는 풍조가 만연했다. 이것이 20세기 초 한반도에 퍼지며 마치 우리 고유의 통념인 것처럼 여겨지게 됐다.
물론 한국에서도 말은 강인한 생동감의 상징이었다. 경북 영천시 어은동에서 출토된 청동유물을 보면 마형대구(馬形帶鉤)가 눈에 띈다. 팽팽한 체구에 갈기를 세워 말의 활동성을 잘 표현했다. 스키타이 문화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이 문화재를 보면 한반도에서 말을 얼마나 오래전부터 영물로 여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기’ 조선전에는 위만조선이 말 5000필을 중국 한나라에 보내려 한 대목이 나와 이미 가축으로도 친숙했음을 보여준다. 세시풍속에서도 말은 치성의 대상이었다. 음력 정월 첫 ‘말날’ 상오일(上午日)은 말에게 제사를 지내고 숭상하는 날이었다. 이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는 풍속도 있다. 천 관장은 “맛있다의 ‘맛’과 말의 발음이 비슷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설명했다. 시월상달(10월) 말날에는 붉은 팥떡을 해 마구간에 차려 놓고 고사를 지냈다. 말을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지금도 이어진다. 승용차 브랜드를 보면 ‘포니(조랑말)’ ‘갤로퍼(질주하는 말)’ ‘에쿠우스(말을 뜻하는 라틴어)’처럼 말을 상징하는 게 꽤 된다. 말표 고무신이나 운동화도 추억하는 이가 많다. 천 관장은 “활력과 건강의 상징인 말띠는 자랑스러워할 일이지 나쁠 게 없다”고 강조했다.
/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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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간(十干)
갑(甲)ㆍ을(乙)ㆍ병(丙)ㆍ정(丁)ㆍ무(戊)ㆍ기(己)ㆍ경(庚)ㆍ신(辛)ㆍ임(壬)ㆍ계(癸)
십이지(十二支)
자(子쥐)ㆍ축(丑소)ㆍ인(寅호랑이)ㆍ묘(卯토끼)ㆍ진(辰용)ㆍ사(巳뱀)ㆍ오(午말)ㆍ미(未양)ㆍ신(申원숭이)ㆍ유(酉닭)ㆍ술(戌개)ㆍ해(亥돼지)
고문헌에 나타난 십간ㆍ십이지
갑(甲)
갑은 동쪽의 첫머리에 자리하며 양기가 싹이 트며 움직이는 것이다. 나무가 껍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양을 따랐다. 일설에는 아마도 사람 머리가 갑이 되었고, 갑은 사람 머리를 본뜬 것이라고 한다. [ (甲)位東方之孟陽氣萌動. ?木戴孚甲之象. 一曰人頭宜爲甲甲象人頭]62) ― 『설문해자』 갑은 껍질이다. 만물이 껍질을 벗고 생겨나는 것이다.(甲孚也萬物解孚甲而生也)63) ― 『석명』
오(午) 오는 거스르는 것이다. 5월에 음기가 양을 거슬러 뚫고 나오는 것이다.矢(화살 시)와 같은 의미이다. [ (午)?也. 五月陰氣午逆陽冒地而出. 此與矢同意] ― 『설문해자』
오는 거스르는 것이니 음기가 아래로부터 올라와 양기와 서로 거스르는 것이다. 역에서는 리(離)괘가 되는데 리는 붙는 것이다. 만물이 다 양기에 붙어서 무성해지는 것이다.(午?也陰氣從下上與陽相?逆也. 於易爲離離麗也. 物皆附麗陽氣以茂也) ― 『석명』
"십간은 하늘[天]이고 십이지는 땅[地]이다. 간지는 천지의 쓰임[用]으로 나뉜다. 간(干)은 줄기[幹]의 뜻이며 양(陽)이다. 지(支)는 가지[枝]의 뜻이며 음(陰)이다. 간은 10이고 지는 12인데 이것은 양수(陽數) 가운데 음이있고, 음수(陰數) 가운데 양이 있는 것이다. 양수는 1이고, 펼치면 10이 되는데 십간의 종류가 이것이다. 음수는 2이고, 펼치면 12가 되는데 십이지와 열두 달의 종류가 이것이다." 『皇極經世書』권13 ?觀物外篇?上, “十干天也. 十二支地也. 支干配天地之用也. 干者幹之義陽也. 支者枝之義陰也. 干十而支十二是陽數中有陰, 陰數中有陽也. 陽數一衍之爲十, 十干之類是也. 陰數二衍之爲十二, 十二支十二月之類是也.”
출처 : 김만태 논문 「민속신앙을 읽는 부호, 십간(十干)ㆍ십이지(十二支)에 대한 근원적 고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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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음의 정원 원문보기 글쓴이: 마음의 정원
첫댓글 다시 오시니 반갑습니다
부디 올해 청마 해는 말같이 힘차고 건강하셔서 종중일도 잘 도와 주시고 삶이 환하게 빛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