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일
신묘년 새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가족 여러분, 친인척 여러분, 새로 맞이한 올해에는 두루 하느님 뜻 안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모처럼 네 가족이 함께 12시 자정을 맞이해서 보신각 타종을 중계방송으로 보고,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도 들었습니다. 타종 직후에는 축배의노래를 들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산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생명 그 자체가 이렇게 복된 징표일진대 어찌 누구를 미워하거나 시기하거나 그렇게 하겠습니까.
저는 평화신문에 신년사를 써달라고 해서 5.5매를 써주었습니다. 단체장들이 주욱 발표했는데, 우리 단체가 맨 위에 올라 있고, 양도 많았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썼습니다.
우리 아버님을 생각합니다. 71세에 돌아가셨으니, 그것도 21년 전에 돌아가셨으니, 좀 더 사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금년 3월 4일로서 5주기가 되는 어머님도 아쉽기 이를데없이 돌아가셨습니다. 병치레로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으셨으니 너무나 깔끔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도 살아 있을 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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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조금 전에 홍대 스테파노한테서 전화가 왔다. 저녁 미사를 갔던 모양이다. 찾아오고, 인사 전화를 하고, 제수씨가 아파서 걱정이고, 여러가지로 마음쓰이는 데가 많다.
형제 자매가 많다 보니, 이런 저런 유형도 많아 보인다. 아주 생소하기도 하고, 멀어도 가까운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이제 내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아버님, 어머님 계신 천국이 아닌가.
세상 재미에 빠지지 말자.
거기에 천착하지 말자.
형제도 자매도 끈적거리는 인연에 매달리지 말자.
다 아닌 것을.
1월 2일 주님 공현 대축일
옛날에는 삼왕래조라고 해서 동방에서 온 임금님 셋이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는 일을 기념하기 위해 팥빵에다 콩을 넣은 것 세개를 누가 차지하는가하는 행사를 치렀던 기억이 난다. 1월 6일이 평일이면 평일인 대로 그렇게 했는데, 이제는 주일로 고정시켜 놓았다.
이날로서 성탄시기도 끝이 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