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아직은 모른다!
11월 1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 대구 영남일보와 경기 한게임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열렸다. 속기 3판을 소화한 첫날 경기는 대구 영남일보가 김지석, 박영훈의 투톱을 앞세워 2-1로 앞서나갔다.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영남일보가 자랑하는 김지석 6단과 박영훈 9단은 1국과 2국을 연달아 잡아내며 최규병 감독의 어깨를 든든히 해줬다. 김주호 8단과 맞붙은 김지석 6단은 초반 포석 실패에도 불구하고 적의 심장부를 도려내는 듯한 날카로운 침투작전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박영훈 9단 역시 중요할 때 한방 터뜨릴 줄 알았다. 최근 LG배 준결승전과 GS칼텍스배 도전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걸 드러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2국을 완벽하게 처리해줬다. 박영훈 9단은 중후반 들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마무리 솜씨를 보여주며 윤준상 7단의 화력을 꽁꽁 얼려버렸다.
그러나 최규병 감독은 웃지 않았다. 3국에서 강유택 3단이 한웅규 2단에게 반집으로 석패하자 “유택이가 이겨줬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하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내심 3-0으로 끝나는 시나리오를 그렸으나 한웅규 2단이 불씨를 살리면서 다음날 대국이 만만치 않아졌다는 진단이다.
최규병 감독의 생각대로 한게임 차민수 감독은 시종 여유를 잃지 않았다. “첫날만 잘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예상대로 됐다. 둘째 날 오더는 우리가 유리하다. 해 볼만 하다.”며 2-1의 결과에 흡족해했다.
1차전 둘째 날 경기는 20일 오후 5시부터 4국 영남일보 유창혁 9단과 한게임 이영구 7단, 5국 한게임 홍성지 7단과 영남일보 김형우 4단의 대결이 예약돼있다. 두 감독들의 예측대로라면 20일 경기는 5국에서 결정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김지석 6단과 김주호 8단이 맞붙은 1국. 김지석 6단이 승리했다.
▲2국은 박영훈 9단 대 윤준상 7단 전. 승리는 박영훈 9단의 몫이었다.
▲김지석 6단이 승자인터뷰를 하며 카메라 앵글에 살인미소를 작렬시켰다.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이 김지석 6단을 격려해주며 기뻐하고 있다.
▲'아, 여기서 이런 떡수를 둬서..' 김주호 8단은 곧장 검토실에 올라와 차민수 감독과 복기를.
▲박영훈 9단의 살인미소도 유명하죠?
▲'이 자리가 고비였어.' 승부처를 짚어주고 있는 박영훈 9단.
▲2-0으로 앞서고 있던 영남일보는 3국도 이길 거라 자신했다.
▲심각한 한게임. 바둑이 굉장히 미세해지자 TV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한웅규 2단이 반집승리를 거두며 한게임을 구했다. 강유택 3단은 반집패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별다른 복기 없이 돌을 쓸어담고 있다.
▲'자, 요기 보시구용~' 승자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는 한웅규 2단.
▲'성지야, 난 너만 믿는다. 내 맘 알지?' 홍성지 7단이 차민수 감독의 말에 환한 얼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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